한의사 국가고시 수석합격 경희대 이지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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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국가고시 수석합격 경희대 이지나 씨
  • 승인 2013.02.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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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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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의학 연구 통해 한의학 우수성 알리고 싶어요”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부모님과 항상 응원해준 동생, 그리고 6년 동안 가르쳐 주신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님들, 동고동락한 동기 및 선후배께 감사드립니다.”

제68회 한의사 국가시험에서 420점 만점에 390점(92.9점)을 받은 이 씨는 868명의 합격자를 제치고 수석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합격 소감을 묻자 이 씨는 “수석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수석을 목표로 공부에 매진한 적도 없었다”며, “사실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결과라 많이 얼떨떨하고 잘 믿겨지기 않는다”고 말했다.

◇경희대학교 교정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이지나 씨
부산과학고등학교를 다녔던 그녀는 재학시절 적성이 맞지 않아 새로운 진로를 탐색하던 중 어머니가 한의대 진학을 권유했다고 한다. 평소 한의학적 치료를 크게 받아 본 적이 없어 한의학의 우수성을 미리 알지는 못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친한 친구의 아버지가 한의원를 하셔서 한의사에 대한 이미지가 무척이나 좋았고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었다고 했다.

이 씨는 한의과대학 재학시절 한의대 ‘향우회’의 의료봉사 및 한의대 오케스트라 동아리 ‘선음’의 단원 활동 등을 하면서도 본과 4학년 내내 수석을 놓치지 않았다. 이 씨는 “시험을 앞두고 오히려 부담감이 컸다”며 “교수님들을 비롯해 주변 분들이 좋은 뜻으로 ‘이번 국시에서 수석 합격해야지’라며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는데, 여러 지인들에게 듣다 보니 초반에는 그 부담감을 떨쳐내는 것이 오히려 힘들었다”고 쑥쓰러워 했다.

“저의 공부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틀을 설정한 후 다독을 통해 틀을 잡고, 이후 살을 붙여가는 방식으로 공부하는데 그게 국가 고시 시험의 형식과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수석 합격한 특별한 비결에 대해 이 씨는 “또래 친구들보다 잠이 많아 이른 아침 공부를 시작해 늦게까지 공부하는 친구들을 따라하는 게 힘들었는데, 본인의 생체리듬에 맞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지만 대신 공부하는 시간만큼은 졸지 않고 집중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실습이 늦게 끝나 100일 전쯤인 10월 10일부터 국가시험을 준비했다”는 이 씨는 “1교시 내과학Ⅰ시험을 치른 후에는 예감이 좋았는데, 내과학Ⅱ·침구 등이 있는 2교시 시험에는 어려움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설마 불합격하지는 않겠지’라며 주문을 걸고 마음을 편안히 한 후 시험에 임했다고.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인턴과정에 합격한 이씨는 “병원에서 교수님에게 많은 배움을 얻고 싶다”며, “한의학이 결국은 환자를 치료하는 학문인데, 환자를 다루고 사람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좀 더 임상의학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 씨는 “한의학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에 비해서 한의학의 가치가 폄하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과 국민들이 한의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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