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암환자들은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후 지속적이고 주관적인 암 관련 피로(Cancer-related Fatigue)를 호소합니다. 암 치료에 이러한 삶의 질에 관련된 요소들은 생존율 다음으로 중요한 치료 목표입니다. 그러나 암환자들에게서 빈번하게 발생되는 암 관련 피로는 아직 효과적인 표준 치료법이 없어 암환자들은 근거 없이 건강보조식품이나 기타 대체 요법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영국에서 침 치료가 암 관련 피로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려는 대규모 실용적 임상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논문 내용] 이번 연구는 stage I, II, IIIA 유방암 진단을 받고 1개월 이후 5개월 이내에 항암화학요법을 시행 받았으며 중등도 이상의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 302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침치료군(227명)과 적극적인 일상 관리군(75명)으로 나누어 침치료군은 양측 혹은 단측의 족삼리, 삼음교, 합곡에 의사의 판단에 따라 음릉천, 양릉천을 추가하여 20분간 주1회 6주간 침 치료를 시행하였으며 적극적인 일상 관리군은 자세한 정보지를 제공하고 이를 실천하도록 하였습니다.

6주 치료 후 양 군간 피로도 점수(MFI, Multidimensional Fatigue Inventory) 차이는 -3.11 (95%CI, -3.97 to -2.25; p<0.001)로 침치료군이 적극적인 일상 관리군에 비해 유의하게 피로도 개선 효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심리적 피로 점수, 우울증이나 불안 등 다른 심리점수에서도 침치료 군이 적극적인 일상 관리군에 비해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였습니다.

[필진 의견] 본 연구는 암 임상연구의 세계적인 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된 유방암 환자의 항암치료 후 암 관련 피로에 대한 침 치료의 실용적 임상연구입니다.

실용적 임상연구는 실제 임상진료 상황과 최대한 비슷한 상황을 설정하여 일상적인 복합치료가 가지는 효과 (effectiveness)를 비교하기 위해 설정된 연구로서 실제 진료와 흡사한 환경에서 진행되는 임상연구입니다.

최근 들어 항암화학요법 후 암환자의 구강건조증, 오심구토, 안면홍조 등에 침 치료의 효과를 알아보려는 임상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직 잘 짜여진 임상연구가 적어 확고한 권고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논문은 대규모 임상연구를 진행하여 암 관련 피로에 침 치료가 육체적인 피로 뿐 아니라 정신적인 피로 또한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최근 보중익기탕 등 한약제제를 이용한 암 관련 피로 연구도 진행되어 암성 피로에 일부 한약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 되었듯이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암 환자들의 관리에 있어 한방치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링크] http://www.ncbi.nlm. nih.gov/pubmed?term=23109700

[출처]Molassiotis A, Bardy J, Finnegan-John J, Mackereth P, Ryder DW, Filshie J, Ream E, Richardson A. Acupuncture for Cancer-Related Fatigue in Patients With Breast Cancer: A Pragmatic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 Clin Oncol. 2012 Oct 29. [Epub ahead of print]

연구동향팀

※ 2월 참여필진 : 권승원(2), 이승훈, 이주현, 임정태, 정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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