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대장증후군, 침 치료 효과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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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대장증후군, 침 치료 효과는 어떨까?
  • 승인 2012.11.0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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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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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개요] 과민성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은 배변습관의 변화, 복통, 불편감 등을 주소로 하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소화기계의 만성질환으로, 북미 성인인구의 10~15%에서 나타나는 흔한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특히 삶의 질을 크게 악화시키는 문제가 있으며, 보건경제적으로도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사회적, 의료적 비용을 유발하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진단과 분류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ROME III기준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한 달에 3일 이상 재발성의 복통 및 불편감이 발생하고, 배변으로 인한 증상의 완화, 배변 회수의 변화, 대변 굳기의 변화 중 2가지 이상이 충족된 경우 IBS의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 질환에 있어서 양방에서는(괄호안은 근거의 등급) 차전자, 진경제(poor), 삼환계 우울제, SSRI, 비흡수성 항생제, C-2 클로라이드 채널 활성제(moderate), 5HT3 수용체 길항제, 5HT4수용체 작용제(good) 등이 사용되고 있으며, 몇몇 probiotics 등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 약물치료들의 문제는 여러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효과 역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침 치료는 널리 인정된 바와 같이 부작용이 드문 치료법이므로, 그 효과에 따라 폭넓게 임상 질환에서 사용될 수 있을 것 입니다.

[논문 내용] 본 연구는 review연구로, 선별기준에 맞는 17개의 무작위 대조시험(n=1806)을 검토한 것입니다. 그 결과 올바른 침 시술과 거짓 침(sham) 시술군 사이에서는 치료효과 및 QOL개선에 있어서 통계적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기존에 알려진 약물(양약, 한약) 치료와 비교했을 때는 진짜 침 시술과 가짜 침 시술 모두가 약물치료에 비해서는 더욱 효과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probiotics(bifidobacterium)와 정신요법치료와 침 시술 간에는 효과 면에서 차이가 없었습니다.

[필진 의견] 본 연구는 특히 침 시술과 관련된 연구의 딜레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가짜 침 시술은 placebo pill과는 다르게 생리적 활성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placebo효과 역시 더욱 높기 때문에, 진짜 침 시술이 생리적 기전에 따른 효과를 보이더라도 통계적으로는 그 효과가 가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침 시술은 약물치료에 비해서 환자로 하여금 더 높은 기대효과를 가지게 하므로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있어서 침 치료의 우수한 효과는 더 높은 placebo의 발현에 불과하다는 지적, 비교에 사용된 약물이 미국에서는 FDA로부터 IBS 치료목적으로 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지적 등도 설득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비용적인 면에 있어서 침 시술이 약물치료 등 통상적인 양방진료에 비해서 우수하다는 연구도 있으나, 해외와 국내의 의료상황은 같지 않으므로 이 역시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17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시험이 진행 중이므로 그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재 결과에 국한하여 보더라도 침 시술의 기전이 어떠하건 임상적으로 효과적인 것은 사실이므로, 임상에서는 침 치료를 시행함과 함께 환자가 호소하는 다양한 증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식습관과 생활습관 관리, 정신적인 문제에 대한 상담, 적절한 방제의 투약을 시행하면 더 좋은 경과를 보이리라 생각됩니다.

[출처] Eric Manheimer et al. Acupuncture for Irritable Bowel Syndrome: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Am J Gastroenterol 2012; 107:83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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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참여 필진 : 이승훈(2편) 이주현(2편) 임정태(2편) 정의민 정창운 조준영(2편) 진속창(이상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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