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 호러 픽쳐 쇼(1975년·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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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 호러 픽쳐 쇼(1975년·영국)
  • 승인 2003.06.0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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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공포·록’ 믹스 … 컬트 원조


수은주가 슬슬 오르면서, 여름으로 들어서고 있다. 후덥지근한 여름밤을 함께 해 줄 영화로는 단연코 공포물이 제격. 비디오 리모콘 옆에 고소한 팝콘, 그리고 보너스로 시원한 맥주캔 하나가 딸려 있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런지.

이번에 소개할 비디오는 100% 공포물은 아니다. 형식으로 보자면, 공포에 록뮤지컬, 코믹, SF가 뒤섞인 짬뽕버전. 하지만 오히려 이 믹스형식이 갖는 파괴력이 심야상영관을 찾았던 젊은층을 강하게 매료시켰다.

‘록키 호러 픽쳐 쇼’는 75년 개봉된 후 외면당했다가, 외곽의 심야상영관에서 열광적 고수팬들에 의해 장기상영된 컬트의 원조. 일부 열성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컬트는, 메이저 영화와는 반대개념으로 이전에 없던 특수한 문화현상을 일으켰다. 한국에도 90년대 이후 ‘컬트’라는 문구가 어디에나 붙여질 만큼 붐이 일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미국의 골수팬들은 몇 번이고 반복해서 심야상영관을 찾아다니며 봤다고 하니, 밤을 잊을 만큼 그들을 열광시켰던 물건을 한번 보자. 단 이 영화의 제작년도는 75년, 당시 사회적인 분위기를 감안해 그 ‘파격성’을 감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감독은 ‘헤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 스타’의 연출가 짐 셔면. 이 영화는 비상 식적인 스토리와 기괴한 의 상·과장된 대사에, 기존의 성관념은 완전히 뒤집어지고, 경쾌한 록뮤지컬이 쉴새 없이 쏟아진다.

아름다운 결혼식에서 사랑을 맹세한 두 남녀가 여행 도중 자동차 고장으로 고성으로 들어갔는데, 그 곳의 주인이 두 젊은 남녀를 위협한다는 도입부는 공포물과 흡사하지만, 성주는 양성애자로서 두 남녀와 각각 관계를 맺어 두 사람의 사랑을 파괴한다거나, 성 주인이 알고 보니 외계인이고, 또 인간을 만들어내는 프랑캔슈타인 같은 인물이라는 식이다.

친구의 결혼식에서 만난 자넷(수잔 서랜든)과 브래드(베리 보스트윅)는 그 자리에서 결혼을 약속하고, 은사인 스 캇 박사를 찾아가던 중 폭우 속에서 자동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근처의 고성에 들어간다.

그들을 맞이한 건 꼽추 리프래프와 프랭크 박사(팀 커리). 박사의 정체는 트란실바니아 은하계 소속 트랜섹슈얼 행성에서 온 양성연애자로 이 날은 마침 지구에 파견된 외계인들의 파티가 있는 날. 이들의 선정적이며 자유분방한 축제에 자넷과 브래드도 정신이 팔리는데…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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