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위키칼럼&메타블로그-침 맞기가 두려우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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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위키칼럼&메타블로그-침 맞기가 두려우신가요?
  • 승인 2012.09.2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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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겸

김한겸

gksrua@hanmail.net


여러분은 침을 맞아보셨는지요? 안 맞아보셨다면 무엇 때문인가요? 이번 이야기는 침이 얼마나 안전한가? 그리고 그렇게 공포스럽게 아플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이번 주제를 다루게 된 계기부터 말해볼까 싶습니다. 제가 다니는 영어어학원에서 있던 일입니다.
Lisa는 저를 가르치는 31세의 영국인 영어 선생님입니다. Lisa가 어느 날 마사지를 잘못 받아서 등이 너무 아프다고 하는 겁니다. 굽히고 펴는 게 어렵다고요.
그래서 “너 침 맞아봤니?” 물어보니까,
“어 당연하지. 맞아봤어. 영국에서는 굉장히 비싼데 한국은 가격이 싸서 몇 번 맞아봤어. 한두 번은 기가 막히게 효과가 좋았어”라고 했습니다.
“그럼 다른 외국인 친구들도 맞아봤어?”
“응 Sara도 맞아봤고, 대부분 1~2번은 맞아봤지.”
이 이야기에 살짝 기분이 좋았더랍니다. 외국인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수련의 시절에 많이 봤지만, 순천에서는 처음 들어봤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를 놀라게 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옆에서 이 이야기를 듣던 한국 대학생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우와? 나는 한 번도 침을 맞아 본 적이 없는데. 외국인은 겁이 없다!!”
외국인도 맞아 본 침을, 정작 한국의 대학생들이 한 번도 시술받아 본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적잖은 충격에 이유를 물었습니다. 이 대학생들이 침을 맞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세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공포 & 부작용’을 염려했는데, “침을 잘못 맞으면 입이 돌아간다더라” “살을 뚫는데 신경이 손상되거나 피가 나는 게 두렵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이유는 “아플까봐”였습니다.
아?! 대충 이해가 되었습니다. 무섭고, 위험할 것 같은 기분. 여러분들도 침이 무서우신가요? 침을 맞으면 입이 돌아가거나, 신경이 손상된다거나, 위험해 보이시는지요?
저는 소아를 비롯하여 유아에게도 침을 많이 시술하였지만, 아직까지 맞기 전에 무서워서 우는 아이는 보았어도, 맞아서 아프다고 우는 아이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아이랑 라뽀를 형성해가면서 잘 치료 했습니다.
소아과에서 주사 맞으면서 안 우는 아이는 없어도, 침 맞으면서 안 우는 아이는 많습니다. 아플까봐 침을 못 맞는 분들은 3세 아이가 견디는 것 보다 잘 견딜 자신만 있으시면 침을 맞으셔도 별로 아프지 않습니다. 침의 두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안 아프게 시술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플까봐’는 아가들에게 시술하듯이 안 아프게, 침을 놔주면 되는데, 무섭고 위험한 것은 어떻게 보여줘야 할까요? 최근에 나온 논문이 있어서 인용해 보았습니다.
한국의 대학생들이 침을 기피해 가는 사이, 서양권은 침을 맞는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침구 시술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요, 이에 AAP(미국소아과협회)에서는 여러 논문을 리뷰해서 아이들에 대한 침구 시술 안전성에 대한 논문을 냈습니다.(http: //<wbr/>pediatrics. aappublications.<wbr />org/content /early/2011/11/<wbr />16/peds.2011-1091)
어떤 측면에서는 한국보다 빠릅니다. 소아들의 침구 치료가 늘어나니까 안전한지 확인하자. 미국의 논문 만드는 재주는 참 부럽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침 치료한 17세 이하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십 개의 논문을 리뷰 한 것에서 부작용만을 추려냈습니다. 1천422명을 대상으로 파악하였을 때, 168명이 아주 가벼운 부작용(침 시술이 조금 아프고, 조금 피나고, 증상이 오히려 나빠지는)을 보였네요. 11.8%. 모든 논문을 뒤적였을 때 279개의 부작용 사례를 잡아냈는데, 이중 253개는 가볍고, 26개는 심각한 부작용을 보였습니다. 여기서는 심각한 부작용의 확률이 2% 미만의 숫자였습니다.

논문의 결론이 중요합니다. 논문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Of the AEs associated with pediatric needle acupuncture, a majority of them were mild in severity. Many of the serious AEs might have been caused by substandard practice. Our results support those from adult studies, which have found that acupuncture is safe when performed by appropriately trained practitioners.”

자기들이 확인한 부작용(AEs)에서 심각한 문제(전체의 2%였던 사람. 26개 였죠?)를 야기한 이유는 시술자의 숙련부족일지 모른다(must였으면 좋았을텐데요 ^^). 결론적으로 “숙련된 사람에게 받는 침 치료는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부분의 침습적(살을 뚫는^^;;) 치료의 위험도에 비하면, 침 시술의 위험도는 아주아주 낮은 편이고, 우려할 수준의 높은 위험은 조사된 모든 위험한 케이스의 9%선이였습니다. 때문에 외국에 비하여 높은 숙련도를 가진 한의사에게 치료받는 것은 안전하며, 현재 침 시술 안전 가이드라인이 한국에서 나오고 교육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의원, 한방병원의 시술이 안전하다고 믿어도 된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미국소아과협회에서 아이들도 침을 맞아도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려준 것이지요.
그러니까 이제 어디가 아프거나 불편하면 한의원, 한방병원을 찾아가서 안심하고 치료를 받아보세요.^^

 

김 한 겸

척추를 한방으로 잡는 남자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http://blog.naver.com/hangom82

 

이 지면은 온라인상에서 한의학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한의학 위키’와의 제휴로 만들어집니다. 더 많은 한의학 칼럼들이 www.kmwiki.net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의학 위키 필진으로 생각이 젊은 한의사, 한의대생 블로거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참여를 원하시면 임정태 씨 메일(julcho@naver.com)로 보내주세요.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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