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 지상의 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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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 지상의 별처럼
  • 승인 2012.09.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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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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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질 수 있는 교육이 무엇인가?

감독 : 아미르 칸, 아몰 굽테
출연 : 다쉴 사페리, 아미르 칸
세상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 물론 그 재능은 일찍 발견될 수도 있고, 아주 늦게 발견될 수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아예 발견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왜냐하면 우리의 사회화 과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교육이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계발시키기보다는 획일적인 줄 세우기 방식으로 똑같은 사람을 양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경쟁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교육을 통해 잠재된 자신만의 능력을 찾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교육은 외양만 달라졌을 뿐 21세기에도 예전과 비슷하게 진행되면서 현 교육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을 점차 학교와 사회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는 각종 사회 문제를 야기시키는 원인이 되는 씁쓸함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 수많은 국가 정책 중에 가장 민감한 사안이 교육 정책일 것이다. 그래서 매년 변하는 대학 입학시험 방식만 보더라도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적합한 교육 정책을 찾지 못한 것 같은데 이럴 때 ‘지상의 별처럼’이라는 영화를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 교육의 원뜻을 되새기고, 교육 받는 사람이 중심 되는 교육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인도의 작은 마을, 여덟 살 꼬마 이샨(다쉴 사페리)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수업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다. 그러나 이샨의 눈에 비친 세상은 너무도 흥미롭고 신기한 것들뿐이다. 이처럼 언제나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이샨은 학교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고, 선생님에게도 매일 꾸중만 듣는다. 그래서 이샨의 부모님은 급기야 이샨을 엄격하고 강압적인 기숙학교로 보낸다.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 된 이샨은 외로움과 자괴감 속에서 점점 자신의 빛을 잃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샨의 어두워진 마음을 환하게 비춰 줄 인생 최고의 선생님인 니쿰브(아미르 칸)를 만나게 된다.
‘지상의 별처럼’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인도영화이다. 그러나 이미 작년에 개봉했던 ‘세 얼간이’를 통해 인도영화를 접했던 관객들이라면 크게 낯설지 않을 것이며, 특히 교육이라는 글로벌적인 관심사를 주제로 하고 있기에 우리나라 관객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세 얼간이’로 친숙해진 아미르 칸이 감독과 주연까지 겸하고 있다는 점 또한 영화의 흥미로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지상의 별처럼’은 21세기 무한 경쟁 시대에 돌입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교육의 문제를 통해 과연 모든 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특히 현재 교육을 하고 있는 필자와 같은 교육자들에게도 많은 점들을 시사해 주고 있다.

실제로 이 영화는 개봉 후 인도의 교육 정책에 큰 영향을 끼치며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한다. 물론 영화 속 주인공 같은 선생님이 과연 현실에 몇 명이나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학생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많은 관심을 가져준다는 자체가 잠재된 사람들의 능력을 외부로 표출해 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교육 정책의 변화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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