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 보수교육, 내실 있는 운영방안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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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 보수교육, 내실 있는 운영방안 절실
  • 승인 2012.06.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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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승

장욱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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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보수교육관리가 강화된다는 정부방침 때문에 보수교육에 대한 크고 작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태까지 의료인의 보수교육은 형식적인 면이 강했다. 보수교육을 받지 않은 의료인을 법적으로 제재할 수단이 미미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면허갱신제 형태로 가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니 보수교육 강화는 더욱더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올해 한의사 보수교육은 운영 미숙에서부터 관련 협회비 납부 거부운동까지 꽤나 시끄러운 일들이 많다. 필자도 보수교육을 받고 있는 개인 한의사로서 귀찮기도 하고 여러 가지 불만이 있다.
그러나 최근 논의를 지켜보면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 든다. 부실한 보수교육을 개선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더 절실하지 않을까? 보수교육이 좀 더 알차게 운영된다면,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은 상당부분 줄어들 것이다.

첫째 지부마다 강의내용이 다른 경우가 많다.
현실적으로 지부마다 강사 섭외나 장소의 제약 때문에 큰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보수교육의 본래 취지는 의료인에게 최신 법과 제도, 학술, 임상적 내용을 빠르게 전달해서 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전국의 모든 한의사들에게 공통적으로 전달될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커리큘럼을 만들지 못하고 개개 지부에게 맡겨버리는 느낌이 강하다.

둘째 매년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매년 법과 제도가 바뀌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 내용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학술적 임상적 내용도 커리큘럼화되어 있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을 전달받기가 어렵다. 어떤 때는 너무 전문적인 내용도 많고 또는 너무 평범한 내용도 있다. 개별 한의사의 해당분야 수준도 다 다른데 일괄적인 수업방식도 문제가 된다.

셋째 연차별 강의내용도 차별을 둘 필요가 있다.
임상 10년차 미만과 10년차 이상의 관심사가 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는 10년 이상 반복되는 보수교육 내용 중 반복되는 내용 때문에 더 관심이 떨어지는 측면도 크다. 연차마다 관심사가 다르다면 맞춤형 강의가 효과적이다. 현재 한의계에서 개인 강의가 수없이 많고 사교육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는데 이것과 연계하면 상당히 개선시킬 여지가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커리큘럼을 정하자.
의료인의 보수교육은 졸업 후 일정정도 이상의 교육을 통해 의료인이 정상적인 진료를 할 수 있게끔 강제하는 제도이다. 그러므로 과거의 주먹구구 형식을 탈피해야하며 대학과 학회, 협회가 모두 머리를 맞대고 일정정도의 커리큘럼과 세부내용을 정해야 한다.
최신 논문이나 각종 임상결과를 빠르게 확산시키고 외부강사의 강의내용도 검증해서 필수적인 내용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한의사들에게 보급될 수 있도록 강의를 개설하고, 보수교육으로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구체적인 커리큘럼을 정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권역별 보수교육을 아예 안할 수는 없겠지만, 대규모 강의의 특성상 개별 임상내용이나 학술내용을 전달받기는 어렵다. 오프라인 보수교육은 바뀌는 법·제도나 정책에 대한 내용을 1~2시간 내에 전달하는 자리로 현재처럼 방만한 시간운영보다는 줄이는 게 더 나을듯하다.

대신 세부적인 임상내용이나 학술내용은 개별 강의를 활성화하는 것이 좋겠다. 공간상의 제약조건은 온라인 강의를 하거나 화상강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긴 시간을 소모하지 않아도 되고 필요한 강의를 듣게 되니 맞춤학습을 해서 능률을 더 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매년 보수교육 개선책을 말해도 10년간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올해 회원들의 저항이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다. 올해를 계기로 한의사협회가 보수교육 내실화에 좀 더 힘을 쏟을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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