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과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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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과외하기
  • 승인 2003.05.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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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꾼 성적 올리기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원작은 영문과 98학번 최수완 작가가 실제로 동갑내기를 과외한 자신의 경험을 인터넷에 연재한 ‘스와니-동갑내기 과외하기’. 젊은 세대의 인터넷 화법이 태생인 터라, 톡톡 튀는 밝고 경쾌한 리듬으로 흘러간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부분이기도 한 것처럼, 이전에 개봉됐던 ‘엽기적인 그녀’와 태생, 분위기 모두 비슷하다.

부담스럽지 않은 주제에, 귀여운 주인공들의 엎치락 뒤치락 에피소드들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영화에서 가장 큰 재미는 역시 예쁘고 멋진 배우 김하늘, 권상우의 캐릭터 연기.

울끈불끈 몸매 좋기로 소문난 권상우의 쓸쓸함을 안고 있는 터프한 반항아 연기. 청순한 이미지의 김하늘은 돈 좋아하고, 폭력 앞에서 가끔 기도 죽는 적당한 속물이지만, 순수한 사랑에 애 태우는 귀여운 과외선생님을 연기한다.

서로 정반대의 성격과 출신으로, 줄다리기를 하지만 결국 사랑에 빠진다는 안정적인 스토리까지 이리저리 골치 아픈 생각은 끼어들 필요없이, 화면에 시선을 맡기면 된다.

따라서, 영화는 경중에 차이가 있더라도 철학이나 사회적 메세지를 담아야한다는 주의자들은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아버지의 실직으로 닭집을 연 수완이네. 영문과 01학번 수완(김하늘)이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과외를 하지만, 골치덩어리 학생에게 한마디라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수완이의 성격에 이내 그만두고 만다.

하지만 과외 없이는 등록금도 없다는 엄마의 협박으로 인해 엄마친구의 아들 과외를 떠맡게 된다.

수완은 ‘성적 향상은 필요없고, 2시간 책상 앞에만 앉혀 주면 등록금을 해결해 준다’는 주문이 맘에 들었지만, 학생을 만나는 순간 무시무시한 예감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상대는 동갑내기로 2년이나 학교를 꿇어 아직도 고등학생인 지훈(권상우).

지훈은 학교에서는 전설적인 주먹으로 통하고, 선생님을 볼 때마다 ‘복길이’처럼 촌스럽다고 무시하기 일쑤. 책상 앞 에서 담배를 피우며 딴짓하는 건 보통이고, 창문으로 도망치면서 ‘선생은 여기서 혼자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는 식이다.

하지만, 말썽꾼 지훈에게 미국으로 돌아가라는 아버지의 경고가 내려지고, 이를 피하기 위해 지훈과 수완은 성적 올리기를 위한 특수상황에 돌입한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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