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Nature」誌에 소개된 아시아 전통의학(11) - 10. Herbal dangers(한약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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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Nature」誌에 소개된 아시아 전통의학(11) - 10. Herbal dangers(한약의 위험성)
  • 승인 2012.05.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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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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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공동 한약처방의 국제적 규칙 만들어야”

<글 싣는 순서>
1. NATURE OUTLOOK - TRADITIONAL ASIAN MEDICINE(아시아 전통의학)
2. TCM - Made in China(전통중의학)
3. Where West meets East(서양과 동양이 만나는 곳)
4. All systems go(시스템 과학과 한의학)
5. That healthy gut feeling(장내 미생물과 한의학)
6. Modernization-One step at a time(현대화 - 한 번에 한 걸음씩)
7. Protecting China's national treasure(중국의 국보 보호)
8. Modern TCM - Enter the clinic(현대 전통중의학-진료실에 들어 가 보다)
9. Will the sun set on Kampo?(일본 전통한방의료는 저물 것인가?)
10. Herbal dangers(한약의 위험성)
11. Herbal medicine rule book(藥典)
12. The clinical trial barriers(임상연구의 장애물)
13. Endangered and in demand(멸종위기와 수요)

한약은 자연물이므로 화학약품들보다 더 안전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보통 한약이 양약에 비해 부드럽게 작용하고 부작용도 더 약한 것이 사실이지만, 한약도 위험할 수 있다.

일본에서 한약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최초로 보고된 것은 1989년 간 기능 개선을 위해 처방된 소시호탕으로 인한 것이다. 이후 11년간 소시호탕과 관련된 부작용은 35건 보고되었고, 그 중 사망이 8건이 있었지만, 이는 한의학을 전공하지 않은 의사들로 인한 것이었기 때문에 사망사고는 처방자의 지식부족이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보고를 보면, 한약은 숙련된 한방의에 의해 처방되었을 때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음이 밝혀졌다. 2000년 이후 한약과 관련된 사망사고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다른 부작용은 계속 발생했다. 2009년까지 7년간 가미스의 가시마 로사이 병원 화한진료센터는 2천530건의 처방에서 503건의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부작용은 식욕부진에서 26건의 간질환까지 다양했으며, 그 중 반 정도(1천 건 중 4건)는 한약에 의해 발생했다. 도쿄의 기타사토대학 한약학과에서도 유사한 비율을 보고했다.

일본에서 한약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장장애로, 보통 지황과 마황에 의해 야기된다. 피부 발진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도 흔한데, 이는 다양한 약재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더 심각한 부작용은 간질성 폐렴으로, 한약 복용 환자 2만 5천 명 중 1명에게 나타날 수 있는데, 황금을 포함하는 소시호탕 복용 시 가장 흔히 나타난다.
황금은 간 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데, 이는 한약을 복용하는 1만 명 중 1~5명에게 나타날 수 있으며, 50세 이상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신장 기능이상과 비뇨기암은 관목통의 성분인 아리스톨로크산의 복용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감초는 일본 한약처방의 3/4에 배합되는데, 이것을 복용하는 사람의 3% 가량에선 위알도스테론증이 나타날 수 있다. 위알도스테론증은 저칼륨혈증, 경련, 부종, 고혈압, 체중증가 등이 나타나는 병증이다. 시호를 포함한 한약은 급박뇨, 잔뇨감, 혈뇨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시호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여겨진다.

의사가 약재와 한약처방 사용을 적절히 수련받은 경우 부작용은 어느 정도까지 예방될 수 있다. 가령 마황은 에페드린을 포함하기 때문에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처방되어선 안 된다.
불행히도, 숙련된 의사에 의해서 한약이 처방되더라도 모든 부작용이 예측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간단하면서 실용적인 방법이 있다.
첫째, 처음 한약 처방을 하기 전에 간과 신장 기능을 체크하기 위한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그리고 이후 매 3개월마다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둘째, 적어도 2주에 1회 환자의 혈압을 측정하여 위알도스테론증을 조기 발견하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셋째, 환자에게 부작용의 초기 증상. 예를 들어 발열, 부종, 호흡곤란 등을 알려주어, 만일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복약을 중단하고 처방한 의사에게 연락하라고 환자에게 알려야 한다.

한약의 안전성과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부는 교육체계를 만드는 것이 시급한 문제다. 일본은 의대생들에게 한약 처방을 위한 교육과정을 필수로 만들었고, 2008년에 이 같은 체계에서 교육받은 의사들이 최초로 졸업했다. 더 중요한 것은, 부작용에 대한 정보공유를 개선하기 위해 일본·중국·한국의 의사, 연구자, 정부 관료들이 협조해 각 약재의 공용 명을 정하고 한약처방의 사용에 관한 국제적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해석 및 요약 / 연구동향팀

앞으로 당분간 ‘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기사를 ‘네이쳐 아시아 전통의학 특집기사’로 대신합니다. 번역본 전문은 한의쉼터 논문자료실에 올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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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rbal dangers’를 읽고

한약독성문제의 올바른 인식 및 체계적인 연구·교육 필요

최근 한약의 안전성이 국내외적으로 다시 논란이다. 이러한 논란이 새삼 이상하기까지 하다.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다면 오래 전부터일 텐데 말이다.
독성학은 어떤 물질의 작용기전과 독성의 정도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의료에서 약리효능과 더불어 중요한 분야이다. 독성학이란 용어를 많은 사람들은 부정적으로만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한국 한의계는 금기시까지 한다. 손으로 해를 가리는 어리석은 태도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독성학은 의학적 효능을 최대화 하고(하기 위해서라도) 부작용이나 독성을 최소화 하는 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적극적인 분야이다.

몸으로 들어온 한약을 포함한 모든 물질과 성분은 위, 소장에서 흡수되어 간의 대사와 혈관을 거쳐 전신 또는 병소로 가서 작용한다. 특히 간 대사과정에서 대부분은 cytochrome P450이나 glutathione의 작용으로 무독화 되어 대소변 등으로 배출되지만, 일부의 약재성분이 직접 또는 몸 내부에서 오히려 활성화되어 독성을 일으킨다.

독성이나 부작용의 범위는 비교적 심하지 않은 위장장애부터 암 발생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과정은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서 발생하기 때문에 독성과 부작용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심각성 여부, 발생비율 그리고 대처방안 등이 중요하다.

한약은 양약에 비해 독성이나 부작용의 정도나 심각성은 낮으며, 극히 일부의 한약이나 환자들에게 발생한다. 또한 대체로 한약으로 인한 간독성은 0.0001∼1%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렇듯 매우 적은 비율이지만 이러한 정도에 비해 특히 한국인들이 필요이상으로 한약에 대해서 불안해하는 것은 객관적 근거보다는 일부 집단의 잘못된 왜곡이나 과장조장뿐만 아니라 한의계 스스로 미온적 대처나 의도적으로 피함으로써 문제를 더욱 커지게 했다는 것 등이 주요 요인이다.

그렇지만 더욱 중요한 요인은 이 분야의 심각한 연구부족과 어려움 등으로 객관적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미리 예방적으로, 객관적으로 대체하는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환자나 한의사(일부이긴 하지만)도 불안해하거나 한약사용을 꺼려한다.

모든 의료는 어느 정도의 위험성이 따르며, 독성이나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적절히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독성학적 측면에서 사건이 발생했다면 더 심각한 부작용이나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또는 상식적으로라도 즉시 복용을 중단해야하며, 더불어 환자의 상황에 따른 적극적인 의학적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환자자신에게도 치료과정에서 부작용 등에 대처할 수 있도록 방법을 인식시키거나 한의사와 바로 상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대사회는 안전우선사회이다. 응급상황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치료에서 최우선은 안전이다. 아무리 효과가 좋은 치료법이 있더라도 부작용이나 독성이 있다면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더 안전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한의학이 존재하는 한 한약독성문제는 피할 수 없으며, 지금보다 더 강조될 것이다. 이 분야의 대처법으로 가장 적극적이고 올바른 방법은 한약독성문제를 인식하고 국내 및 국제적인 차원의 규칙이나 golden standard을 만들고, 동시에 체계적인 연구 및 교육을 하는 것 뿐이다.

이선동
상지대 한의대 한·양방예방의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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