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Nature」誌에 소개된 아시아 전통의학(10) - 9. Will the sun set on Kampo(Kampo는 저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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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Nature」誌에 소개된 아시아 전통의학(10) - 9. Will the sun set on Kampo(Kampo는 저물 것인가)
  • 승인 2012.05.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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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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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한방의료가 처해 있는 대내외적인 위기상황

일본한방의료가 처해 있는 대내외적인 위기상황

<글 싣는 순서>
1. NATURE OUTLOOK - TRADITIONAL ASIAN MEDICINE(아시아 전통의학)
2. TCM - Made in China(전통중의학)
3. Where West meets East(서양과 동양이 만나는 곳)
4. All systems go(시스템 과학과 한의학)
5. That healthy gut feeling(장내 미생물과 한의학)
6. Modernization-One step at a time(현대화 - 한 번에 한 걸음씩)
7. Protecting China's national treasure(중국의 국보 보호)
8. Modern TCM - Enter the clinic(현대 전통중의학-진료실에 들어 가 보다)
9. Will the sun set on Kampo?(일본 전통한방의료는 저물 것인가?)
10. Herbal dangers(한약의 위험성)
11. Herbal medicine rule book(藥典)
12. The clinical trial barriers(임상연구의 장애물)
13. Endangered and in demand(멸종위기와 수요)


일본에서의 한방의료는 많은 현대기술을 포함하지만, 현재 다양한 문제(중국이 정치적 압력을 포함하는)에 직면해 있다.
‘Kampo’라고 불리는 일본 한방의료는 국가의료에 완전히 통합되어, 등록된 처방(236종)만이 알약 또는 분말 형태로 생산된다. 이러한 일본 한방은 대중의 인기가 증대됨에도, 대내외적인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데, 첫째는 한방의 역할은 서양의학에 의해 완전히 대체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둘째는 국가 내 한방담당기관의 부재와 빈약한 국가 지원이다.

Kampo의 역사
6세기에 중의학의 전파로 시작된, 일본의 한방은 독립적으로 발전했고, 18세기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서양문물이 전파되고, 국가정책이 서양화 전략에 착수한 뒤로 한방은 비주류로 전락되어 국가의료의 외곽에서 존속되었다.
1976년 한방은 국가건강보험에 포함되었으나, 임상시험이 법적으로 강제되지 않아 연구는 소수의 기관에서만 수행되었다. 최근 증가하는 의료비용으로 일본 정부는 한방을 의료보장에서 제외하려 했으나(2009년), 이는 대중의 반대를 불러일으켰다.

특징
제제에 사용되는 본초의 80%는 중국에서 수입되고, 일부만 일본에서 재배되는데, 본초는 재배환경에 따라 다양한 특성이 부여될 가능성이 있다. 같은 처방이어도, 지역에 따른 특성이 부여될 수 있다.
모든 일본 한방제제는 보건당국이 제정한 규칙에 따라 제조되는데, 이는 설득력 있는 임상 데이터를 만드는데 필수적이다. 또한 제제의 사용자는 의사면허를 소유한 자여야 하며, 이는 동서양 통합의료라는 관점에서 이점을 가진다.

정책 토론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 표준화 기구의 회의에서, 중국 파견단은 전통 한방의학 표준을 위한 바탕으로 TCM을 고집하고 있다. 이는 일본의 한방의료에 영향을 줄 것인데, 극단적으로 일본 한방의료(Kampo)가 사라질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때문에 국제 표준화는 TCM이 아닌, 전통 아시아 의학으로 설정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일본 정부의 빠른 지원이 절실하다.

앞으로 당분간 ‘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기사를 ‘네이쳐 아시아 전통의학 특집기사’로 대신합니다. 번역본 전문은 한의쉼터 논문자료실에 올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번역 및 요약 / 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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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ll the sun set on Kampo’를 읽고

“일본한방의료의 성과·한계 정확히 파악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현재 일본의 전체 의사 28만여 명 중 한방전문의는 2천 150명으로 알려져 있다. 1989년부터 시작된 한방전문의 제도는 일본동양의학회가 관리하는데, 서양의학 전문의를 취득한 후 3년간 연수를 거쳐 자격이 부여된다. 그러나 한방전문의가 아니라도 침 시술이나 한약사용에 제약이 없어서, 80% 이상의 의사가 한약을 처방하며 66개 이상의 의대 부속병원에서 한방외래 진료를 한다.

명치유신 이후 한의사제도가 없어졌다가 최근 한방의학이 중흥 양상을 보이는 것은 한약제제에 대한 보험급여(현재 148종)와 2006년 이후 80개의 전체 의과대학에서 16시간 이상 한방의학교육이 필수로 실시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된다.

침구사가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인지, 의사들은 침보다는 한약에 관심이 많다. 한약제제는 대부분 양약과 동시에 처방되며, 개복수술 후 회복에는 대건중탕 이런 식으로 양약처럼 적응증별로 정해진 처방을 사용한다.
한약사용에 별로 거부감이 없지만, 아무래도 환자별 맞춤 처방에는 한계가 있는 양상이다. 2000년대 이후 한방의학에 대한 대중적 인기와 의사들의 관심이 증가하여, 도야마, 기타사토 대학 외에도 한방진료를 하는 여러 의과대학에서 의사를 위한 한방의학강좌가 자주 열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장·단점
한국에는 이런 일본의 상황을 부러워하는 한의사가 많다. 일본동양의학회가 발간한 Evidence Report가 「근거중심의 한방처방」으로 번역되었고, 본문에 언급된 하나와 소장이 쓴 「한방진료의 레슨」의 번역본 또한 많이 읽히고 있다. 그 외에도 질환별로 일본 한방서적의 번역 출간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데, 서양의학 내용이 적절히 가미되고 보기 쉽게 정리해 놓은 것이 인기의 원인으로 보인다.

표준화된 고품질의 한약제제라는 명성 때문에,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데도 쯔무라제약의 한방과립제 사용도 증가하고 있다. 의사가 한약의 사용, 연구의 주체이기 때문에, 임상연구가 보다 쉽다는 것은 일본 한방의학의 강점이지만, 일본의 연구결과를 실제 임상에 적용했을 때 같은 결과를 얻기는 쉽지 않다. 처방 구성도 다르고, 약재 용량이 중국 한국에 비해 매우 적으며, 한국 한의학의 전통이론과는 아무래도 거리가 있기 때문인 듯하다.

일본의 한방의사들은 반대로 한국의 상황을 부러워한다. 일본에는 국립 한의대, 국립 연구소인 한의학연구원, 한의약정책과 등 독자적인 정부조직과 지원 등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의 WHO 전통의학센터 2개 중 하나인 기타사토연구소도 한방의사의 숫자가 많지 않고, 연구시설과 병원의 규모도 작다. 양방병원의 한 과로 외래진료를 위주로 하며 별도의 입원병상도 없다. 한국에서는 고방이 재조명되고 복진이 유행하는 것에 비해, 일본에서는 오히려 고방에서 후세방으로 처방이 확대되는 추세인 점도 흥미롭다.

한의학 발전 위해 한·중·일 협력은 필수
2009년부터 ISO TC 249 명칭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이 TCM을 고집한데 대해서 한국과 일본은 TEAM(Traditional East Asian Medicine)을 주장했다. 막강한 힘을 가진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국제무대에서 한국과 일본이 협력하는 양상이다.

한약 원료인 약재 확보에서도 상호 협력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2006년 장궁야오 교수가 제기한 중의 폐지운동에서 볼 수 있듯이, 중의학도 서의학과의 경쟁이 쉽지만은 않은 상태이다.

중서의결합 임상과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한 중의사로부터 사석에서 중국의 상황을 들은 적이 있다. 20% 미만의 서의만이 중의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무관심하거나 혹은 중의학에 비판적이라고 한다.
서양의학과의 경쟁, 갈등이라는 측면에서는 중국 중의학도 약자이며, 한국, 일본의 상황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것이다. 명칭이 무엇이 되었든 한의학이 생존, 발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중국도 함께 하는 삼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한국과 일본이 먼저 협력을 공고히 하는 것은 중국을 설득하여 삼국연대로 나가는 데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된다.

일본식의 일원화를 한국 의료제도의 미래상, 바람직한 모델로 생각하는 의사, 한의사가 꽤 많다. 의사의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해 보이나, 한의계의 입장에서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한국 한의계가 갖지 못한 것을 일본이 가지고 있는 것도 있지만, 일본이 역으로 한국의 제도를 부러워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가지를 시사해 준다. 실제적인 공동연구와 교류가 확대 심화되어, 일본한방의료의 경험과 성과, 한계와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우리 의료제도에 대한 교훈, 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다.

윤영주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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