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Nature」誌에 소개된 아시아 전통의학(9) -8. Modern TCM - Enter the clinic(현대 전통중의학-진료실에 들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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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Nature」誌에 소개된 아시아 전통의학(9) -8. Modern TCM - Enter the clinic(현대 전통중의학-진료실에 들어가 보다)
  • 승인 2012.04.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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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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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으로 고생하던 Felix Cheung의 중의학 치료 경험

요통으로 고생하던 Felix Cheung의 중의학 치료 경험

<글 싣는 순서>
1. NATURE OUTLOOK - TRADITIONAL ASIAN MEDICINE(아시아 전통의학)
2. TCM - Made in China(전통중의학)
3. Where West meets East(서양과 동양이 만나는 곳)
4. All systems go(시스템 과학과 한의학)
5. That healthy gut feeling(장내 미생물과 한의학)
6. Modernization-One step at a time(현대화 - 한 번에 한 걸음씩)
7. Protecting China's national treasure(중국의 국보 보호)
8. Modern TCM - Enter the clinic(현대 전통중의학-진료실에 들어 가 보다)
9. Will the sun set on Kampo?(일본 전통한방의료는 저물 것인가?)
10. Herbal dangers(한약의 위험성)
11. Herbal medicine rule book(藥典)
12. The clinical trial barriers(임상연구의 장애물)
13. Endangered and in demand(멸종위기와 수요)


Nature China의 편집장 Felix Cheung은 지난 5년간 사무실에서 계속 앉아있으면서 요통이 생겼다. 그는 통증이 심하여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양말을 신기도 힘들었고, 허리 통증과 함께 왼쪽 무릎을 펼 때 엉덩이에서 발끝까지 이어지는 방사통도 있었다.
그는 병원에서 혈액검사, x-ray, MRI 검사 등을 받았지만, 의료진으로부터 관절염 종양 염증질환 등으로 보이지는 않고, 기계적인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듣고 진통제와 제산제를 처방받았다. 그러나 통증이 점점 악화되어 다른 치료법이 없나 알아보던 중 홍콩에서 거주하고 있는 Felix의 집에서 170여 km나 떨어져 있는 광동주립전통중의병원을 찾게 되었다. 이 병원은 전통중의학과 현대의학을 합친 통합의학을 제공하는 곳이기도 하다.

옛 것과 새로운 것
병원 입구 근처의 벽에 큰 LED display가 걸려있었는데, 지역 주민들은 그 밑에 서서 스크린에서 나오는 지시에 맞춰 느린 동작과 스트레칭의 시리즈를 따라하고 있었다. 이 병원은 중국 남부에 있는 병원 중 가장 크고 번화하다고 하는데, 2010년에 560만명 이상이 방문하였고, 이는 매일 대략 1만 5천 명이 방문한 것이다.

전통적인 접근
병원에 들어가 접수를 한 후 개인기록을 저장할 수 있는 스마트카드를 받았으며, TCM 의사 Xiuhua Chen을 만나서 진찰을 받았다. Chen은 요통증상 외에 수면, 장운동에 관하여 물었고 설진, 맥진을 한 후 Felix가 요통과 더불어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지 못하여 심화(心火)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Chen은 Felix에게 통증을 완화시킬 침과 뜸, 허리의 혈류를 증가시킬 수 있는 부항과, 심화를 끌 수 있는 사혈을 처방하였다. 그리고 Chen은 “Felix가 이전에 방문한 병원의 의사들과 같이 증상이 지속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침 치료 전 Felix가 “침 치료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다”고 하자, Chen은 시험 삼아 Felix를 앉히고 귀 뒤의 머리 부분에 침을 놓았다. 침을 삽입하는 과정은 빠르고 통증이 없었으며, Felix는 의자에서 일어나자 바로 통증이 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후 Felix는 계속 치료를 받기로 하고 옷을 벗고 누울 수 있는 개인실로 갔다. Chen은 머리에 2개, 허리에 16개 이상, 오른쪽 발목에 3개의 침 치료를 한 이후 방을 나갔다. 이후 간호사가 들어와서 쑥뜸을 했는데 Felix는 뒤돌아 누워 있어 정확한 시술을 보지 못했으나 침을 통한 열감을 느낄 수 있었다.
15분 정도의 치료가 끝나자 간호사는 침을 뽑고, 등을 알코올로 닦은 다음, 부항을 하였다. 부항컵 안의 공기를 뜨겁게 하여 등에 누르고, 음압을 걸어 부항을 붙였는데, Felix는 열기과 부항컵이 당기는 힘으로 꽤 편안함을 느꼈고, 침과 뜸보다 훨씬 기분이 좋았다.

한약을 처방받음
마지막으로 사혈이 이루어졌는데, 침 치료를 할 때보다 허벅지 뒤에 침을 더 많이 찌르고 덥혀진 부항컵으로 덮어 5분 동안 피가 흘러나오도록 하였다. 이후 간호사의 안내로 TCM 약국에서 한약처방을 받는 동안 한약재들을 보관하고 있는 나무로 된 전통적인 수납장들을 보았다. 한약을 받았는데 진공포장으로 되어 있었고, 이름과 기원, 제조일이 라벨에 깨끗하게 프린트되어 있었다. 치료를 모두 마치고 총 300위안(약 50달러)를 지불하였는데 통증이 훨씬 좋아져 기분 좋게 병원을 나왔다.

요약 / 연구동향팀

앞으로 당분간 ‘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기사를 ‘네이쳐 아시아 전통의학 특집기사’로 대신합니다. 번역본 전문은 한의쉼터 논문자료실에 올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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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dern TCM - Enter the clinic을 읽고

TCM의 깊이 있는 의견 없이 단순 경험담에 그쳐 아쉬워

중국판 네이처의 홍콩 편집장인 저자가 쓴 이 글은 전통 중의학이 21세기 현재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 보여준다. 홍콩에 살고 있는 저자는 요통과 하지 저림증을 치료하기 위해 중국 광저우에 있는 광동 중의병원을 찾아갔다.
그는 중의사에게 침 치료를 받고, 저린 증상이 바로 없어지는 매우 놀라운 경험을 했다. 부항과 뜸, 사혈치료도 함께 받았다. 처방받은 약을 가지고 그는 매우 만족스런 기분으로 돌아왔으며 다리의 증상도 한결 가벼워졌다.
이것은 ‘행복한 이야기’이다. 경쾌하면서도 낙관주의적이다. 저자는 자신이 과연 TCM의 실체에 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혹은 TCM이 어떤 역할을 해내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견도, 깊이 있는 지적도 내놓지 않는다.

그는 그저 단순히 자신이 겪은 행복했던 경험을 자세히 말하고 있을 뿐이다. 그는 사실상 어떤 논점도 제시하지 않는다. 비록 위 글에서 어떠한 확고한 입장도 내세우지 않았지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그가 TCM의 새로운 지지자라는 사실은 분명히 확인된다. 그는 침술의 놀라운 효과와 대비시켜 서양의학 훈련을 받은 의사들이 자신을 치료하는 데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묘사했다.

침술분야나 동아시아 전통의학의 전문가 내지 지지자들에게 이 글은 하나의 촉진제로서, 혹은 절실히 필요한 응원군으로서 환영받을 듯하다. 특히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동아시아 의학에 몸담고 있는 이들 대부분은 가끔씩 동아시아 의학의 과학적 타당성을 문제 삼는 서양의사들의 공격이나 부정적인 선전 세례에 시달리곤 한다.

많은 이들이 이로 인해 전전긍긍하면서 동아시아의학의 정당성과 그 존재를 정당화할 수 있는 방법을 오랜 시간 고민한다. 동시에 동아시아의학이 세계적인 주류 보건의료시스템 속으로 급속하고도 가차 없이 통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저자가 전하는 행복 넘치는 메시지는 타당하고 또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어떤 면에서 다소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마도 오랜 연구를 거치지 않고 빠르게 만들어진 기사라서 그렇겠지만, 그가 받았던 치료가 과연 얼마만큼 오래 지속되었는지에 대해서 독자들은 알 길이 없다.

우리는 그의 증상이 나아진 채 계속 유지되고 있는지, 아니면 그 치료효과가 그저 일시적인 것이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없다. 무엇보다 필자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그가 자신의 모든 경험을 매우 이국적인 색채로 묘사하는 듯 보인다는 사실이다.

한편 자신이 살고 있는 홍콩에 이미 중의학 전문가들이 안정적으로 포진한 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왜 굳이 중국의 광저우까지 먼 길을 가야 했는지에 관해서도 의문스럽다.
마치 중의학에서 드러나는 ‘정통성’은 현대적인 접수방식과 더불어 LED화면과 같은 현대적 기술설비를 갖춘 국가병원에서나 확인된다는 듯이 말이다. 이것은 중국 공산당의 시각일 뿐이다. 그리고 이것은 중의학과 서양의학을 통합시켜 놓은 모델일 뿐이다.

아마도 위 글의 저자는 자신도 모르게 우리에게 중국공산당에 의해 정당성을 인정받은 의학모델을 제시하였을 성 싶다. 현재 이 모델은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옹호하는 모델이다. 그는 마치 이것이 중국에서만 겪을 수 있는 아주 특이한 경험인 양 진지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이것은 동아시아의 광범위한 의학 전통 중 극히 일부의 모습일 뿐이다.

하나의 의학형태가 현대적인 면과 전통적인 면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분명 충격적일 수 있다. 이런 식의 구축된 개념을 우리가 항상 주입받고 있지만 않다면 말이다. 많은 학자들이 이 모순된 논리에 꼼짝없이 걸려있다. 위의 기사로 보자면 분명히 중국의 피를 물려받은 저자가 침술의 효과에 놀라워하는 역사적으로 역설적인 상황이다.

이것은 필자가 보기에 더 큰 문제의 출발점으로 여겨진다. 만일 동아시아 사람들 대부분이 황제내경 식의 시적인 개념이 아닌 실증주의를 우선시하는 교육을 학교에서 받게 된다면 동아시아 의학은 그 사회의 실증주의자들 입맛에 맞도록 더 단순화되어 중요한 것들은 다 빠져버리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위 저자의 글은 어쨌든 세계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동아시아 의학의 유효성을 받아들이게 된 현 추세를 보여준다. 앞으로도 더 많은 ‘행복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그러나 동아시아 의학이 세계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변해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James Flowers
국제아시아전통의학연구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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