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스테시스와 한의학(3)- 2. 스트레스 반응이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로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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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스테시스와 한의학(3)- 2. 스트레스 반응이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로 ②
  • 승인 2012.04.1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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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희

이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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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로스테시스와 알로스테시스 과부하의 개념과 한의학

“의학이 어떠한 방법으로 개입할 것인지 더 적확한 방법 모색해야”

<글 싣는 순서>
1. 알로스테시스란 무엇인가?
2. 스트레스 반응이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로
3. 알로스테시스 과부하의 4가지 시나리오

4. 알로스테시스와 자가면역질환
5. 알로스테시스와 대사증후군
6. 알로스테시스와 수면장애
7. 알로스테시스와 무월경
8. 스트레스와 병인론
9. 한방치료는 어디에 개입하는가?
10. 체질을 생각해보다
11. 감초의 재발견
12. 마무리 제언 

공보의

(전호에 이어)

새롭게 해석된 스트레스반응이란 신체의 알로스테시스를 되찾으려는 모든 시도가 된다. 스트레스에 대응하여 인체는 변화를 통해 새로운 안정 상태를 찾아간다. 이때 비용이 지출된다. 부적합한 상황에 적응하도록 강요될수록 지출되는 비용이 많아지는데, 맥쿠엔과 스텔라는 이를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라고 불렀다.1)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는 반복적이고,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대하여 새롭게 설정된 알로스테시스를 유지하는 부담이 된다. 알로스테시스 과부하의 축적은 신경학적, 내분비적, 면역학적 스트레스 매개물들이 인체의 다양한 기관과 시스템에 과잉 노출되어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일상에서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를 더 많이 겪고 있는 사람일수록 질병으로의 이행 혹은 악화가 더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흔히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는 시소 위에 올라탄 코끼리(그림에선 500㎏의 장사) 두 마리로 비유된다. 작은 몸집의 아이 두 명이 올라탄 시소는 적은 비용으로도 상당히 쉽게 균형을 유지한다. 그러나 시소의 균형을 위해 거대한 두 마리의 코끼리를 이용할 경우를 생각해보자.

먼저 코끼리에 해당하는 잠재적인 거대한 에너지가 더 유용한 일에 사용되지 않고 시소의 균형을 맞추는 데에만 소모된다. 두 마리의 코끼리가 올라타서 유지되는 균형은 언제라도 시소가 부서져 버릴 위협이 존재한다. 오랫동안 서 있을수록 그런 위험성은 더 높아진다. 이들은 시소에서 내리기조차 힘든데 둘 중 하나가 뛰어내리면 다른 한 마리는 땅에 곤두박질 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각 서로 다른 문제를 은유하고 있다. 단기적인 위급한 상황2)을 해결하기 위한 스트레스 반응은 종종 더 유익한 일, 이를테면 성장이나 생식에 쓰이는 에너지를 회수한다. 또한 스트레스 때문에 야기된 불균형을 보다 다양한, 혹은 대량의 스트레스 호르몬을 써서 새로운 균형점을 잡는 문제는 알로스테시스를 유지하는 부담의 문제를 내포한다. 결국 전신을 소모(wear and tear on body)시키는 상태로 이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 반응의 구성 요소들은 각각 다른 속도로 정지한다.3)

오직 인간만이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를 경험한다
새폴스키는 내적인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역동적인 변화적 적응과정이 왜 스트레스 관련 질환을 해석해내는 툴로 효과적인지를 설명한다. 인간은 얼룩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막연히 생각해 볼 때, 강한 생존본능만이 삶의 전반을 지배하는 사바나의 개체들이 더 빈번히 스트레스에 노출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착각일 뿐이다. 얼룩말의 스트레스반응은 오직 사자에게 쫓길 때만 작동한다. 이들이 도망에 성공한다면 다음 번 사자의 사냥이 있기까지는 편히 쉴 수 있다. 동물들이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를 경험하는 경우가 있다면 오직 셀리에의 실험에서 다양한 종류의 스트레스 상황에 가학적으로 노출시켰을 때뿐이다.
인간이라면 어떨까? 맥쿠엔은 확신에 차서 이야기 한다.

“오직 인간만이 HPA축을 무기한 작동시킬 수 있다. 이것은 인간만이 고등한 지각, 사고, 정서능력을 갖고 있고, 스트레스 반응이 이들과 가깝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4)

맥쿠엔의 이야기대로라면 다음 번 사자가 언제 나타날지를 고민하며 늘 불안에 전전긍긍해 할 것이다.
서양의학에서 최근에 심신증이라는 개념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이는 전통적으로 종종 무시되었던 증상들을 사유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즉 이들은 심리상태가 아주 정교한 방식으로 신체에 영향을 미치며 잘 구조화된 경로를 따라 기능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는 것이기도 하다.

다음<표>는 알로스테시스 과부하가 어떤 질병으로 이행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5)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질환들이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로 인해 유발된다. 한의학에서 충분히 관찰되고 기록된 것들로 더 이상 새로운 개념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더 강점이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알로스테시스와 알로스테시스 과부하의 개념을 인정함으로써 한의학은 보다 정치하고 풍부한 사유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물론 최종적인 목표는 특정한 시기에 의학이 어떠한 방법으로 개입할 것인지 보다 더 적확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미주>

1) McEwen BS, Stellar E. 1993. Stress and the individual. Mechanisms leading to disease. Arch Intern Med. 153(18):2093-101.

2) 직장 상사에게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 왜 얼룩말이 사자에게 쫓겨 도망갈 때 같은 스트레스 반응이 유발되는지 모르겠지만 단기적인 위급한 상황이란 교감신경과 HPA축의 활성화 반응을 이야기한다.

3) 알로스테시스 과부하의 측정과 평가에 난점을 내포하기도 하지만, 충분히 많은 알로스테시스 과부하 지표(allostatic load marker)가 개발되어 인체의 각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4) Bruce McWen, Elizabeth Norton Lasley, 2010(원판은 2002), 브루스 맥쿠엔의 스트레스의 종

5) Robert Sapolsky, Why Zebras Don't Get Ulcers. 1994, Holt/Owl 3rd Rep. Ed.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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