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 비전 선포, 선언에 멈추지 말고 꼭 실현시켜야”
상태바
“한의약 비전 선포, 선언에 멈추지 말고 꼭 실현시켜야”
  • 승인 2012.02.23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예정 기자

이예정 기자

ingpage@http://


2월 19일 ‘2012 전국한의사대회’, ‘3대 비전’ 및 ‘결의문’ 발표

 

‘2012 전국한의사대회’가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정곤)와 전국 16개 시도지부 소속 한의사 및 한의가족, 한의대생, 한의약 관련단체 관계자 등 1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2월 19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다. <사진>  

이날 대회는 전국 16개 시도한의사회 기수단 입장에 이어 한의약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의 비전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되었으며, 김정곤 회장의 대회사와 참석한 내외 귀빈들의 치사ㆍ축사ㆍ축하메시지 낭독 등이 진행되었다.

김정곤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의생으로 전락시킨 일제에 항거하기 위해 1915년에 ‘전국의생대회’를 개최한 이후 1990년대 한약분쟁 등의 비상사태에 궐기대회나 집회를 위해 모이긴 했지만, 우리 스스로의 의지로 개최한 ‘2012 전국한의사대회’는 실로 97년 만에 열리는 한의계의 전국적인 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대단히 크다”며, “국민건강증진을 위하여 오늘 선포되는 ‘한의약 비전’과 한의계의 염원이 담긴 결의문이 반드시 실행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축사에서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오늘의 성대한 잔치가 기쁘지만은 않은 것은 15년 전에도 한의학의 세계화는 외쳐졌지만, 제도적인 장치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고 있고, 비전 선포도 하고자 하는 일이 잘 안되고 있다고 호소하는 자리 같아 안타깝다”며, “한방신약개발, 제제산업 활성화, 건보제도 개선 등 한방의료의 접근성을 높이는 일들에 당 차원에서 힘써 노력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단순히 한의계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대회가 아니고 국민건강증진의 포부를 밝히는 뜻 깊은 대회가 되길 바란다”며, “비전 선포 내용은 국민건강을 위해 일하는 모든 의료인들이 겸손한 마음으로 함께 협력해서 국민건강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오늘의 요구를 통합진보당의 정책으로 적극 반영하겠다”고 피력했다.

새누리당 진수희 의원(전 복지부장관)은 “13개월간의 장관 재임 시절 한의약육성법 개정, 대통령 한방 주치의 임명 등의 역할을 했다”며,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서포터즈가 될 것”을 약속했다.

민주통합당 김성순 의원은 “한의학은 한의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전략 핵심사업으로 발전시켜야 하는데, 오히려 세계시장에서 점차 미약해지고 있다. 정치란 국민 생활 하나하나를 뜯어보면서 불편한 부분을 개선시켜 주어야 하는 것”이라며, “한의계 또한 100년 만에 대회를 열어 외치면 되겠느냐. 자주 외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민주통합당 추미애 의원도 “한의약육성법 발의 당시 ‘시대발전에 맞추어’라는 애매한 개정안이 나와서 ‘과학적’이라는 세 글자로 주춧돌을 만들었다”면서, “이는 여러분의 염원인 첨단의료기기 활용의 근거를 열어 놓은 것과 함께 국민 불신을 초래하는 불법한방의료행위의 근절을 위해서는 ‘과학적’이라는 용어는 한 몫을 톡톡히 해 낼 것이므로 힘을 합쳐 글로벌시대에 발맞춰 한의약이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다리역할을 하겠다”고 말해 한의사들의 호응을 얻었다.

새누리당 윤석용 의원은 “우주선이 날아다니는 시대에 진맥에 머문 진료와 제형변화를 할 수 없는 한약제제로 인해 한의계는 퇴보하고 있다”며, “한의사대회가 축제이나 반성과 낮은 자세로 생각해볼 기회로 작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의협은 ▲한류의학(K-Medi)인 한의학을 미래 국가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ㆍ발전시킴으로써 한의약의 세계화 실현 ▲남북 간 진단ㆍ치료기술 및 임상활용 교류 활성화로 민족의학 발전과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남북 교류ㆍ협력 확대 추진 ▲한의약육성법 개정을 토대로 한 한의약의 현대화 구현과 불합리한 제도개선, 다양한 치료기술 및 한약제형 개발 등을 통한 국민건강증진 등의 3대 비전을 선포했다.

한의약 비전 선포식 이후에는 ▲한약제제범위 확대 및 천연물 신약의 한의사 처방 및 사용 ▲한의약육성법에 따라 현대과학의 산물인 진단 및 치료기기 활용 ▲대국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건강보험 등 각종 불합리한 제도 개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 무면허 의료행위의 근절을 위해 사법당국의 관리감독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결의문을 채택, 선언했다.

이날 한의사대회에는 새벽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한의사들로 인해 무대 뒷 편을 제외한 모든 좌석은 물론 계단까지 꽉 찼으며, 일부 한의사들은 대회 내내 서서 관람하거나 땅바닥에 앉아서 한의약 발전의 염원을 담아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대회에 참여했던 전북지부의 한 한의사는 “전체적으로 한의사들의 호응도 높았고, 대회를 준비한 집행진의 노고도 많이 엿볼 수 있었다”면서, “한의약 비전 선포가 단순히 선언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발표되었던 비전별로 실무위원회를 구성해서 실제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한의협에서 추후 좀 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진우 홍보이사는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정치 행정 대국민 홍보 등 여러 가지 각도에서 집행부를 비롯하여 한의계 전체가 전력투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후, “한의협은 가장 우선적으로 올 총선과 대선에 공약사업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주요 내빈으로는 보건복지부 손건익 차관,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 이수성 전 국무총리,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 자유선진당 황인자 최고위원, 새누리당 김성태ㆍ김용태ㆍ윤석용ㆍ진수희 의원, 민주통합당 김성순ㆍ박은수ㆍ전현희ㆍ추미애 의원,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현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류봉하 대통령 한방주치의, 김석원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 이희성 식품의약품안전청장, 강윤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이형호 한국한방산업진흥원장, 최승훈 한국한의학연구원장, 김건상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 이재근 산청군수, 남선현 JTBC 사장, 김세영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 김성용 대한한약사회장, 임정희 대한간호조무사협회장, 최용두 대한한약협회장, 오금진 한국한약도매협회장, 엄경섭 한국생약협회장, 류경연 한국한약산업협회장, 반재철 흥사단 이사장, 이수구 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 김쾌정 허준박물관장, 김은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사무총장 등을 비롯해 대한한의사협회 명예회장단, 의장단, 감사단, 16개 시도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예정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