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중 의약품(20)-산사(山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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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중 의약품(20)-산사(山査)
  • 승인 2011.12.0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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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영

조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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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 임신·수유 중 식품으로도 임의 투여하면 위험

산사(山査, Crataegi Fructus)는 아시아, 서양 모두에서 약용·식용으로 사용되었던 식물이다. 열매는 1~2회 식품으로 섭취 가능하며, 간혹 차로 마시기도 한다. 서양에는 산사열매로 만든 잼, 젤리 등도 출시 되어있다. 그런데 최근 국내에서 산사 추출물이 산모의 영양식품이나 젖 양을 늘리는 건강식품에 들어간 제품이 다수 출시되면서, 한방병의원으로 산사 추출물이 들어간 식품을 복용해도 되는지 문의가 들어온다.

산사의 효능
산사는 약용으로 심장질환에 주로 사용되어 왔다. 울혈성심부전(congestive heart failure), 관상동맥 순환장애, 동맥경화, 빈맥을 개선할 목적으로도 사용되었다. 또 고혈압이나 폐질환으로 인해 심장 출력이 약화되었을 때 증가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그 외에 진정, 무월경, 소화장애, 장염, 역류성 식도염, 복통, 갱년기 증상 개선 등에도 적용되어 왔다.

성분과 약리작용
산사는 여러 가지 플라보노이드(vitexin, rutin, quercetin, hyperoside)와 OPC(oligomeric proanthocyanidins, picatechin and procyanidins를 포함)로 구성되어 있다. 표준화된 산사추출 제품을 조사해보면 플라보노이드가 2.2%, OPC가 18.75%로 되어 있다.
산사는 심근의 수축력을 높이고 관상동맥 혈류를 개선한다. 산사의 투여가 세포에서 칼슘 투과도를 개선하고, 세포내 cAMP 증가 효능과 같은 것들도 보고되었다. 또 혈청 콜레스테롤이나 LDL, 중성지방을 개선하는 약리효과도 보고되었다. 산사 투여 후 여성호르몬 보충과 같은 효능이 있어 갱년기를 개선하고 무월경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었다.

산사의 부작용 사례
잼이나 젤리 같은 식용으로도 사용되지만, 용량이 과하거나 장복했을 경우엔 부작용이 발생되었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어지럼증이 있었다. 때로는 구역, 복부 불편감, 피로감, 자한, 발진, 정충, 두통, 호흡곤란, 코피, 불면, 순환장애 등도 보고되었다.
산사가 심장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것 때문에 약보다 더 의존하다가 오히려 심장질환자들의 사망률을 높였다는 보고도 있었다. 심장질환자는 산사에만 의존하여 치료를 놓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
중국의 약물부작용 보고 사례집인 「中藥及其制劑不良反應大典」에 따르면, 산사의 오남용으로 인해 발생한 부작용을 ‘산사결석증’으로 명명하고, 그 증상으로 “명치 부위의 은은한 통증, 식후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함(脹滿)이 있고, 또는 상복부의 간헐성 격렬한 통증(絞痛), 오심구토, 명치부위를 눌렀을 때의 통증, 어떤 임상예에서는 복부에 움직이는 덩어리를 만질 수 있다”고 하였다.

산사의 약용 투여시 가이드
「중의본초약리학(Chinese Medical Herbology and Pharmacology)」에 따르면,
- 비 신허가 있는 사람한테는 주의한다.
- 위산분비 촉진효과가 있기 때문에 위궤양과 같은 소화기계 궤양이 있는 사람에게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위와 신의 기허를 초래하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하지 않는다.
고 되어있어 약용으로도 장복 투여를 권장하지 않는다.

산사의 임신, 수유 중 가이드라인
산사는 여성호르몬 유사효과를 갖기 때문에 임신 수유 중엔 식품으로 임의 투여하는 것을 금지한다. 약용으로 사용시 전문가의 진단을 거쳐 꼭 필요한 경우에만 투여하도록 하고 있다. 모유수유 중 산사 복용 후 부작용 사례가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는 없다. 그러나 여성호르몬 유사 효과 때문에 젖양을 줄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모유수유 중 산사를 식품으로 장복하는 것은 금기
식품이라도 약리작용이 있는 경우에 매일 하루 3회 장복하게 되면 약리효과를 갖게 된다. 또, 체내 누적된 약용성분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젖양을 늘리는 제품이나 산모용 건강식품에 산사가 들어있는데, 이러한 제품들을 장복하는 경향이 많다.
산사 추출물이 들어있는 제품을 장복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장복하지 않더라도 체질과 개인의 건강상태에 맞지 않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한의사에게 진단 후 투여하도록 하는 게 안전하다.

참고) Narutal Medicines Database, Toxnet, WebMD, Chinese Medical Herbology and Pharmacology, 中藥及其制劑不良反應大典 등


조 선 영 / 서울 KBS한의원 원장,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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