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국립재활원 한방진료과 손지형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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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국립재활원 한방진료과 손지형 과장
  • 승인 2011.11.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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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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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재활원 내 한방진료 분야에 초석을 다지다

국가중앙재활센터로서 표준적인 양·한방 협진체계를 선도적으로 구축하고 안정성과 효용성 있는 재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난해 12월 6일 신설된 국립재활원 한방진료과가 내달이면 1주년을 맞게 된다. 1년여 시간동안 환자진료는 물론 관련 행정업무까지 병행하면서 국립재활원 내 한방진료과의 입지를 굳게 다져가고 있는 손지형(35) 과장을 만나보았다.

국립재활원 한방진료과 손지형 과장

 

-국립재활원 한방진료과에서 일하게 된 동기는?
국립재활원에서 일하기 전 국립의료원에서 4년간 인턴과 레지던트로 일했다. 지역사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보건의료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그와 관련해 더 깊이 공부하고자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기도 했다.

국공립의료기관은 공공보건의료를 담당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 수 있는 기관이다. 그곳에 근무하고 있는 이들의 마인드가 어떠냐에 따라 사업설계가 달라질 수 있는데, 그동안 국립의료원에서의 진료경험과 대학원에서의 보건학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국립재활원에서 환자중심의 진료를 실현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구축해가는 일에 참여하고 싶었다.

-국립재활원에서의 한방진료 시스템은 어떻게 되는가?
병원 대 병원의 협진시스템이 아니라 재활원 내에서 협진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외래환자가 왔을 경우 병원 내 여러 개의 과중에서 선택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외래방문 첫 날 두 개 과를 선택했을 경우에는 두 곳 중 한 곳에서의 진료는 비급여된다는 제한이 있다. 그러나 진료방법을 외래, 협진, 병동 세 가지로 분류해본다면 협진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협진은 보통 의뢰가 많이 들어오는데, 단순히 오더를 받아서 치료만 하는 게 아니라 환자에게 정말 한방치료가 필요한지 충분히 상담을 하고 치료에 들어간다. 또 한약처방이 필요할 경우, 의뢰를 보낸 진료과장과 협의해 기존에 처방한 약 복용을 쉬게 하고 한약을 처방하는 등 환자 중심으로 진료를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병동의 경우에는 인력이 부족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개선해가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아직 신설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서 많은 부분을 새로 만들고 채워가며 인프라를 구축해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인원에 대한 문제도 현재 의료 인력이 간부급 2명만 배치된 상황으로, 특히 국립재활원은 민영병원과는 달리 진료는 물론 행정업무까지 봐야하기 때문에 인력충원의 필요성을 느낀다. 또 현재 한방진료과 1개과로 운영되고 있는데 환자들의 필요에 따라 1개과 정도를 더 늘릴 생각이다.

물론 한방진료과에서만 요구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므로, 한방진료과가 국립재활원에 기여하는 바를 객관적인 자료로 만들어가며 개선요구사항 및 운영방안에 대한 보고서 제출 등을 통해 지원을 얻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협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단점은 무엇인가?
국립재활원에서는 모든 과에서 작성하는 차트를 공유하기 때문에 각 과에서 어떤 진단과 처방을 했는지 다 알 수 있다. 따라서 협진 시 양방 쪽에서 외래환자를 진단 처방했다면 그 데이터를 참고해 한방 쪽에서 이용할 수 있으므로 양방적 관점과 한방적 관점을 모두 고려해 재평가할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고 더불어 양측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추후 논문을 통해 협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곳은 민간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아서인지 한방에 대한 양방의 생각이 비교적 우호적인 편이다. 양방에서의 치료가 한계에 닿으면, 한방에서 해결해줄 수 있느냐는 문의도 많이 한다. 아직 1년도 채 안된 상태에서 그런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것은 바람직하게 생각한다.

-한방진료의 공공보건의료 저변확대를 위한 방안은?
우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보건소 사업인데, 보건소에서의 사업 중 소아질환 쪽 진료를 보다 많이 넓혀가야 한다고 본다. 소아는 아직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한방진료로 조금만 케어를 해주면 건강하게 성장할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이 외에도 허브보건소 등 한의계의 공공보건의료사업은 아직 시작단계로 아이디어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립재활원 한방진료과 역시도 자체적인 고민과 함께 한방정책을 하시는 분들이 좋은 사업제안을 해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를테면 재활원에서는 이런 사업이 어떨까에 대해서 심포지엄이나 자문회의 등을 통해 제안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국립재활원은 장애인환자 위주이기 때문에 공공의료적 측면에서 장애인들이 사회로의 복귀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도 계속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현재 재활원 내에서 ‘삶의질’이라는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지난 1년간을 적응단계라고 한다면 앞으로는 공공의료와 관련된 연구 및 사업방안에도 적극 참여하고자 한다.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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