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I 참의료실천연합회 이진욱 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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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I 참의료실천연합회 이진욱 준비위원장
  • 승인 2011.10.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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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정 기자

이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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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문제해결사 ‘참실련’ 견고하고 체계적 활동 시작

 한의사가 정당하게 진료하고 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

“무면허 의료인, 건기식, 양의사의 한의학 폄훼에 적극 대응”
“젊은 인재 발굴 ·활용하는 한의계 리더십 부재 안타까워”

<참의료실천연합회 이진욱 창립준비위원장>

참의료실천연합회(이하 참실련)가 10월 30일 오후 3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출범하게 된다. 초대 회장으로는 유경환 원장이 내정돼 있다.

참실련은 그동안 한의협을 비롯해 한의계 어떤 단체에서도 해 내지 못한 한의계 대내외적인 문제점들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제기하고, 개선시키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동안 준비위원장을 맡아 테러까지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활동해 온 이진욱 원장(서울 선재한의원)을 만나 그간 남모르게 애태웠던 어려움과 보람, 그리고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얼굴 안색이 무척 안 좋아 보인다. 지난 활동기간 여러모로 마음고생이 참 많았을 것이라 짐작된다.
사실 지금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 준비위원장을 맡아 일을 해 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김남수씨 문제에 대한 답답함이었다.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가 돼 뜸사랑의 불법 부당함이 폭로되고 검찰 수사까지 진행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끊임없이 정계에 로비를 하고 있고, 정계에 또 그 로비가 먹히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화가 난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후보자들조차도 과거 뜸시술 자율화 법안을 찬성한 바 있기에 양 캠프에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그간 참실련이 이루어 낸 성과물들은 무엇이 있는가.
김남수씨의 불법·무면허의료행위 고발, 거대자본의 의료민영화 반대, 홍삼 부작용 문제제기, KT&G 자회사인 KGC라이프앤진의 ‘보움’ 건 등을 언론에 이슈화 시키면서 언론사 기자와의 관계 설정이나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2년여 동안은 많은 애를 먹었다. 지난해 여름 이후부터 언론홍보방식을 점차 알게 되었고, 또한 언론에 대한 막연한 피해의식도 벗어나게 되었다.

특히 언론홍보에 있어서 보도자료의 가장 중요한 점은 ‘공신력’과 ‘구체성’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다면 의료인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적인 자료를 생산해 근거 자료로 제시하면서 또한 쉽게 정리해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홍삼의 부작용 문제를 언론에 이슈화시키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논문자료들이 동시에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참실련은 이러한 논문은 대학에 연구용역을 주거나, 회원들이 지식 기부하는 형식으로 논문을 직접 작성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공식 출범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의원을 운영하거나 공중보건의로 활동하면서 10여 명 내외의 인원이 일을 하다 보니 수적으로는 부족한 인원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의사진행이 빠르고, 모두들 일에 대한 집중력이 뛰어났다. 그런데 이제는 회원 수가 8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조직 규모가 커지다 보니 의사결정 구조에도 변화가 요구되었고, 재원조달의 문제도 부각되었다. 그동안에는 성금에 의존해 운영을 해 왔지만, 성금 모금에도 한계가 왔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성금이 다 소진되었으니 이제 조직을 해체할 것인가? 아니면 어떤 식으로 이끌고 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결론은 “지금 이대로 멈출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정식으로 창립총회를 거쳐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회비를 수납해 안정적인 재정구조 속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회비는 월 1만~10만원까지 각자의 형편에 맞게 자율적으로 후원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물론 창립총회 장소를 정하는데도 고민이 많았다. 비용에 부담을 안고 호텔에서 해야 할지, 대관료가 저렴한 장소에서 해야 할지 논의 끝에 참실련만의 자체행사가 아닌 한의계 원로들을 모셔야 하고, 여러 손님들을 초청해야 하는 자리이므로 무리가 되더라도 호텔로 결정했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초대 회장을 맡지 않았는데…
조직이 커지면 그 조직을 이끌 리더십이나 역량이 있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부족한 면이 많다고 생각했고, 유경환 원장님 정도면 이 조직을 훌륭하게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해 유 원장님을 적극 추천했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할 일은 회원모집, 조직 구성, 대변인 등의 업무를 맡아서 회장을 잘 보필할 것이다.

-현 한의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대의원총회든 시도지부 활동이든 젊은 한의사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이는 한의계를 이끌어가는 한의협의 리더십의 부재라 생각한다. 주변에는 능력 있는 젊은 한의사들이 많이 있다. 참실련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의 경우만 보더라도 어느 누구 하나 특별한 대가를 바라거나 자신의 성과를 자랑하지 않고, 뒤에서 모두 자발적이고 헌신적으로 한의학 살리기에 온 몸을 내던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역량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끌어내는 리더십이 없어 아까운 인재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저런 곳이라면 한 번 일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일들을 만들어 내고 또 순수하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많은 인재들을 발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주력할 부분은 무엇인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우리의 의권을 침해하는 무면허 의료인은 반드시 정리하는 것이다. 둘째는 건강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는 무분별한 건강기능식품 섭취에 대해 의료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셋째는 양의사들의 한의학과 한의약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폄훼에 대한 대응이다.

특히 양의사들의 한의약 폄훼는 전술을 바꿔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포지티브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그래서 한의학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목표이다. 결과적으로 한의사가 국민을 정당하게 진료하고 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의계에 바라거나 하고 싶은 말은?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참실련이 그간 포기하지 않고 활동을 계속 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보다 마음으로 응원해 주고 물질적으로 후원해 주신 회원들의 힘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참실련이 정식으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세상 밖으로 나오려고 한다. 이전의 활동보다 더욱 더 견고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한다면, 훨씬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참실련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회원가입을 많이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다.

더불어 한의계 내외부적으로 참실련에 관심을 가져 주지 않아 우리가 외롭게 활동할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밀고 관심을 가져준 매체가 민족의학신문이었다. 그래서 많은 힘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뜻을 꼭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참실련 뿐 아니라 다른 여러 단체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창구역할을 해 주었으면 한다.

이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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