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한의대생, 교육환경 개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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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한의대생, 교육환경 개선 촉구
  • 승인 2011.10.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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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병훈 기자

석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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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명이 카데바 1구로 해부학 실습


지난 14일, 경희대학교 조인원 총장 집무실 앞에는 경희대 한의대 본과 1학년 12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열악한 한의대 교육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이 자리에서 “의대는 10명당 1구로 인체 카데바(해부를 위해 방부 처리한 시신) 해부학 실습을 하는데, 한의대생들은 60명이 1구에 달라붙어 실습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차별이며 해부학 실습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인체 카데바를 확보해 달라”고 외쳤다. 그리고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1시간 동안 시위한 뒤 해산했다.

17일 경희대에 따르면 한의대생 120명은 지난해 해부학 실습을 인체 카데바 2구로만 진행했다. 필수 과목으로 지정된 해부학 수강생이 연간 120명 선이어서 60명이 인체 카데바 1구로 실습한 셈이다.
올해는 그마저도 배정받지 못했다. 경희대는 올해 확보한 인체 카데바 6구를 모두 의대에 배정했기 때문이다. 결국 한의대생들이 이에 반발하고 학생들이 직접 카데바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일단 학생들은 해부학 실습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집회를 다시 여는 등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아직도 학생들은 “해부학 실습수업 교육환경이 학생 60명당 인체 카데바 1구라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며 “해부학은 침 치료와 같은 실제적인 부분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의사가 인체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항목이므로 우리는 이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 측은 한의대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자 지난 14일 오전, 한의대에 인체 카데바 2구를 추가 배정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고 계속 내부 회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대에 배정했던 인체 카데바를 한의대로 배정한 것이어서 빠른 시일 안에 근본적인 해결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 시내 의대는 해부학 실습 과목에 학생 4∼5명당 인체 카데바 1구 수준이며 경희대 의대 또한 지난해 10명당 인체 카데바 1구를 배정받아 해부학 실습을 했다. 다른 지방대 한의대 해부학 실습도 10명 내외의 학생당 1구의 인체 카데바가 주어지고 있다.

석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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