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본 앞에 무릎 꿇은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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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본 앞에 무릎 꿇은 언론
  • 승인 2011.09.0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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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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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실련 홍삼 오남용 관련기사 삭제에 부쳐-

자본에 좌지우지 되는 언론의 행보가 위태롭다.

국민을 위한 공익적인 정보도 전문가의 검증을 거친 신뢰 있는 정보도 철저히 외면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만 권력과 있는 자를 위한 나팔수를 자처하고 있을 뿐이다. 거대자본의 손바닥 안에서 쥐락펴락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최근 소위 잘 나간다는 일간지들의 보도 행태를 보면, 의료민영화 영리법인 도입을 지지하는 기사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의료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대기업의 압력에 정부는 고용창출이라는 명목으로 의료에 경제논리를 적용하려하고 있고, 자본력 있는 기업들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게다가 건강기능식품회사들의 무분별한 과장광고와 마케팅으로 인해 국민들은 잘못된 정보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남용하면서 자신의 건강을 헤치는 지도 모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 의료인의 역할은 무엇인가? 내 가족, 내 일이 아니니 그냥 수수방관해도 되는 것일까?

얼마 전 참의료실천연합회(이하 참실련)는 내로라하는 일간지 인터넷판 3곳에 “전문가의 진단 없이 무분별하게 홍삼을 섭취할 경우 오히려 부작용으로 고생할 수 있다”는 요지의 건강정보를 게재한 바 있다.

이는 참실련 및 경희대 한의대 임상외래교수의 최종 검수까지 마친 전문 건강정보였다. 그런데 인터넷 게재 3∼4시간 만에 모두 일괄적으로 삭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삭제 이유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

과연 이를 우연이라고 봐야 할까? 추석 명절을 앞두고 홍삼 건강기능식품업체들의 압력이 작용한 건 아닌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의료인으로써의 자존심이 짓밟힌 것이야 말할 것도 없겠지만, 더 큰 문제는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려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고,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언론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광고주를 위해서? 아니다. 독자 없는 광고는 존재할 수 없다. 언론은 더 이상 독자들의 수준을 폄하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똑똑한 독자들은 금세 불순한 의도를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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