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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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68)
  • 승인 2011.08.0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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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박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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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크라시에한방제약회사 한방연구소

‘생약의 품질확보’, ‘제형화 기술’ 집중 연구

한방연구소 전경
가네보 약품회사는 1972년 설립돼 우리에게 화장품회사로 잘 알려져 있었으나, 의약품분야는 2007년에 크라시에(Kracie)제약회사로 사명을 변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크라시에는 일본 한방제약회사의 전체 매출 중에서 의료용 한방제제가 12%, 의사의 처방 없이 사고 팔 수 있는 일반의약품인 OTC 한방약은 35%를 차지하는 업계 굴지의 제약회사이다.

이 회사의 한방연구소는 1976년 설립돼 오사카(大阪)에서 현재의 도야마(富山)현 타카오카(高岡)시로 2001년에 이전하였다. 한방연구소에는 50여 명의 연구진이 약용식물연구뿐만 아니라 생약의 품질확보, 생약분석기술, 제형화 기술, 약리실험 등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 6월 말에 이 연구소를 방문한 필자를 위해 요모다 사토시(與茂田敏) 제품개발부장과 사카이 카츠타카(酒井克岳) 주임은 회사 브리핑과 내부의 곳곳을 안내해 주었다. 특히 한국에서 혼자 방문한 필자를 위해 한국과 일본의 국기를 탁자 위에 준비한 그분들의 세심한 배려와 친절함에 깜짝 놀랐다.

연구소 안정시험실에는 5℃, 20℃, 40℃에서 한약시험이 이루어지고, 전자현미경실에는 대형 현미경을 통해 생약의 외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동물사육실은 생쥐 300마리, 흰쥐 750마리의 사육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는데, 필자가 사육실을 방문하였을 때는 200여 마리를 실험에 사용하고 있었다.

크라시에 한방의약품
2층에 위치한 생약표본실에는 도서관 책 진열대 같은 레일 이동장치의 표본실을 설치해 협소한 공간을 활용하였다. 입구에는 대만 생약의 진열장과 산지별 생약을 분류하여 보관하였다. 신이는 15군데, 생강은 10군데 산지에서 수집한 것이었다. 그 중에는 한국산 생약도 볼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 1980년 5월 14일에 구입했다는 현호색과 금산의 곡삼 그리고 최근에 구입했다는 시호가 있었다.

3천여 종류의 많은 한약식물표본을 보면서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방대한 규모의 표본을 전부 사진으로 촬영하여 사진앨범에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80년 된 표본도 꺼내 보여줘서 깜짝 놀랐다. 실험대 위에는 한약표본을 위한 대·소형 슬라이드 제작기 2대가 놓여 있었다.

생약보관실에는 10℃에서 시험용 생약을 보관 중이었고, 실험을 위한 생약이 선반에 가득 쌓여 있었다. 분석실에는 GC-MS, GC, AA, LC-MS 등의 분석기기와 미각시험기도 있었다.

현관에는 이 회사의 한방약제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요모다 부장은 “진열대 위쪽의 변비약이 제일 잘 팔리고, 그 아래의 갈근탕 제품이 두 번째를 차지한다”고 설명해 주었다. 또 다른 의약품 진열장에는 OTC 제품이 위층에, 의료용 제품은 아래층에 전시해 두고 있었다.

‘크라시에’라는 회사 이름은 ‘소비자의 생활을 윤택하게 쾌적하고 즐거운 삶으로’ 라는 일본어(暮らしへ)의 뜻이 담겨 있다. 회사 홈페이지 주소는 www.kracie.co.jp이다.

글·사진 / 박종철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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