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협력한의사로 한의학 우수성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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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협력한의사로 한의학 우수성 알려
  • 승인 2011.07.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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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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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 송 영 일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국제협력한의사로 한의학 우수성 알려
한의학교육 및 한의서적 러시아語 번역작업에도 충실

국제협력의사는 개발도상국의 의료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자격을 가진 사람을 파견하는 의료 원조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13기 국제협력한의사로 활동하며 한·우친선한방병원에서 현지 의사들에게 한국한의학교육을 실시하고 한의학서적을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등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년이라는 시간을 값지게 보내고 돌아온 송영일(35) 한의사를 만나보았다.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다

군 복무를 대체하는 국제협력의사는 송 한의사에게 해외체류경험은 물론 한의사라는 직업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 속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주었다. 또 무엇보다 3년 동안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국제협력한의사로 일하던 당시 현지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모습

물론 갈등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은 3년이 너무 길다며, 외국에서 지내다 보면 그만큼 뒤쳐질 수도 있고 무엇보다 외롭고 힘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나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송 한의사는 3년이라는 시간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결국 그 선택이 보람찬 시간들로 채워졌다.

“인생의 3년간을 다른 일에 눈 안 돌리고 오로지 봉사만 하면서 살아보고 싶다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그 말을 애써 지키려다 보니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고, 그 노력에 따라 아주 값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즈벡에 한의관련 학회 창립

우즈베키스탄에서 국제협력의사로 있는 동안 송 한의사는 한·우친선한방병원에서 운영하는 한국한의학 교육과정에서 교육을 담당했고, 특히 2009년부터 수강생이 대폭 늘어나면서 추나, 본초학, 약침 등 한의학 교육에 대한 다양한 요구가 밀려왔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학회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학회가 만들어지면 개인 자격이 아닌 학회 차원에서 한국의 한의사들과 학술교류를 가질 수 있고, 학회간에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틀도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단체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회 창립의 가능성은 적었지만, 거의 6개월간의 서류제출과 반복된 학회 창립 요구 끝에 한국한의학을 공부한 우즈베키스탄 의사들의 학회 ‘한국동양의학 침반사요법사분과’가 만들어졌다.

제4회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수상

‘2007년부터 주2회 정기적으로 금연, 금주, 금마약침 시술을 통해 현지 주민 건강증진을 지원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순회진료 봉사활동과 비정기적 지방 의료봉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각인시킴’

2009년 12월 송 한의사가 수상한 제4회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업적 내용이다. 그는 당시 상을 받으며 한의사도 국제협력 업무를 통해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가장 기뻤다고 회상했다.

“전체 한의사를 대표해 국제무대에서의 한방진료 봉사활동의 가치가 증명돼 너무나 기뻤습니다.”

한의학서적 번역

앞서 말한 한·우친선한방병원의 주된 한의학 강좌는 한의학개론, 침구학, 본초학, 사암침법으로, 이중 사암침법을 좀더 이해하기 쉽게 강의하기 위해 송 한의사는 2009년 초부터 사암침법 고전 원문을 러시아어로 번역하기 시작했다.

“번역해야 할 원문의 양은 A4 용지 60장 정도로 적었지만 번역에 1년 가량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2010년 4월 1일 KOICA의 지원으로 인쇄되어 세상에 나왔습니다(웃음)”

이어 송 한의사는 사암침법 러시아 번역서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보다 장기적인 포부를 밝혔다.

“한의학의 세계화에 대해 많이들 얘기하는데,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 중 하나는 한의학 서적의 번역 작업일 것입니다. 영어뿐 아니라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아랍어, 러시아어 등 다양하게 번역이 이루어져야 진정한 세계화의 기본이 다져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동의보감」을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일에 중심이 되어 참여하고 싶습니다. 러시아어판 「동의보감」이 꽂혀있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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