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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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65)
  • 승인 2011.07.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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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박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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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난식물원(상) - 藥園

1만여 종 보유한 중국 최대의 南아열대식물원


화난식물원 입구

중국의 남동부에 위치한 광둥(廣東)성의 성도인 광저우(廣州). 전통적으로 뼈대 있는 상업의 요람으로 번성해 왔지만, 지리적 입지 탓에 근대화 과정에는 혁명을 거치며 혼란과 내전의 상처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현재는 중국의 관문항이자 무역의 거점으로 묵직하게 자리를 잡았다.

광저우 시내에서 동북쪽에 위치한 화난(華南)식물원은 1929년에 건립되었다. 인터넷의 식물원 소개란에는 이 식물원을 남아열대식물원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아열대식물 1만1천여 종을 재배 중이라고 안내 해준다.

 

이시진 선생 동상

먼저 식물원의 약원(藥園)에 들어서면 정면에 「본초강목」의 저자인 이시진 선생이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흙 묻은 오른손에는 곡괭이를, 왼손은 식물을 들고 선 모습으로 그를 표현했다.

 식물원에 들어서니 높이가 20~30미터나 되는 ‘대왕야자’라 부르는 식물들이 보행길 양옆으로 줄지어 서 있어 더위를 식혀준다. 길 이름도 ‘대왕야자로’이다.

넓은 지역에는 약용식물구역, 소철구역, 대나무구역, 난(蘭)구역, 생강나무과(科) 식물구역, 동백나무(山茶)구역, 경제식물구역, 수생식물구역 등 안내가 즐비하다. 그 중에 호주식물구역이 있어 인상적이다. 약원 표지판에는 1천여 종의 약용식물을 수집하여 재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곳의 약용식물들은 청열해독(淸熱解毒), 거풍한습(祛風寒濕), 청열이습(淸熱利濕), 해표(解表), 보익강장(補益强壯), 산결화어(散結化瘀) 등의 효능을 기준으로 식물구역을 구분하여 재배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주사근으로 약용하는 백량금

청열해독, 산어지통 효능의 백량금에는 꽃과 꽃봉오리가 달려있다. 잎의 가장자리가 물결 모양으로 쪼글쪼글한 백량금의 뿌리를 주사근(朱砂根)이라 한다. 청열, 소염효능이 있는 이 지역의 특산식물인 광동만년청은 만년청과 함께 나란히 자라고 있다.

 고혈압, 월경불순에 사용하는 라부목(蘿芙木)에 열매가 달려있고, 중국에서 뿌리를 청열제번, 심장병에 사용하는 수국(綉球)에는 꽃이 피어 있다. 줄기껍질을 박수피(朴樹皮)라 하여 담마진, 폐농양 치료에 사용하는 팽나무도 보인다. 

천문동 꽃

그 외 판남근(板藍根) 봉미초(鳳尾草) 뽕나무 남천 산은화(山銀花) 맥문동 비파 정공등(丁公藤) 길상초(吉祥草) 미등목(美登木) 천문동 석창포 사군자 대과(大果)안식향, 목서[桂花] 회화나무 등이 보인다.

 특별히 남약지역에는 큼직한 표지판에 “남약이란 양쯔강[長江] 이남, 난링(南岭) 이북지역에서 생산되는 도지 한약으로서 파극 사인 익지 빈랑이 4대 남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진과 함께 알려주는 설명이다. 표지판 옆에는 남약 익지가 잘 자라고 있다. 

초두구

약원 주위 길가에 주렁주렁 열매를 맺은 초두구가 가로수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매우 귀한 한약식물이지만 여기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열대의 한약식물이다. 약원은 다른 곳에 비해 그다지 넓지는 않아 반나절이면 충분하게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경치가 좋아서 사진촬영차 이곳을 찾는 예비 신랑신부들도 있고 휴식공간으로서 쾌적해 시민들도 눈에 많이 들어온다. 넓은 식물원이다 보니 카트차를 운행하고 있다. 우리 돈 1천800원만 지불하면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촬영한 사진을 고르다보니 다시 한 번 그곳에 내가 가 있는 느낌이다. 입장료는 우리 돈 3천600원 정도, 그리고 입장시간은 오전 7시 30분~오후 5시 30분까지다.

박종철 /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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