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장난(프랑스·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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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장난(프랑스·1951)
  • 승인 2003.04.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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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으로 본 전쟁

전쟁이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서 최대의 피해자는 무고한 민초들. 총성은 멎을지라도 오랫동안 고통에 신음하게 될 이라크 국민들의 현실에 온 세계가 분노와 걱정스러움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과거 민족간의 전쟁을 치루고, 그 생채기가 현재까지 아물지 않은 한국의 현대사와 맞물려 씁쓸함이 더할 뿐이다.

‘금지된 장난’은 순진한 어린아이의 눈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고발함으로써, 전쟁의 파괴력과 무서움을 극대화 시킨 작품. 52년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작품상과, 아카데미 외국영화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고전영화다.

특히 천진난만한 꼬마의 동심과 폭력적이고 잔인한 전쟁의 참상을 대비시킴으로써, 비극성을 증폭시민 감독의 연출능력은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영화에 삽입된 아름다운 선율의 주제음악 ‘로망스’도 유명하다.

1940년, 피난민의 행렬에 섞여있던 5살 뽈레트는 독일군의 폭격으로 부모와 강아지를 잃는다. 시골마을에 살고 있는 10살 미셀의 집에 머물게 된다. 미셀은 고아가 된 뽈레트의 죽은 강아지를 묻어준 뒤 무덤에 십자가를 세워준다. 살아있는 것이 죽으면 이렇게 장례를 치러주는 것이라고 알게 된 뽈레트는 새든 벌레든 죽은 것들을 모아 무덤을 만들고 십자가를 세워준다.

무덤이 점점 많아지자, 십자가가 더 필요해진 뽈레트와 미셀은 교회와 무덤에서 십자가를 훔치기에 이른다.

한편 적십자에서 고아들을 수용소에 보호하기 위해 조사반을 파견시키고, 미셀의 아버지는 미셀에게 십자가를 모아놓은 곳을 알려주면 뽈레트를 넘기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결국 뽈레트는 조사반에 넘기게 된다.

부모와 헤어지고, 미셀과도 헤어지게 된 뽈레트는 혼잡한 정류장 대합실 구석에서, 미셀과 엄마를 외치며 군중들 속으로 사라진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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