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62)
상태바
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62)
  • 승인 2011.06.16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종철

박종철

contributor@http://


중국 廣西 약용식물원

지금 그곳엔 백목향, 대극, 용안 등 귀한 꽃잔치 열렸네

중국에는 베이징(北京)약용식물원, 구이양(貴陽)약용식물원, 하이난(海南)약용식물원, 난징(南京)약용식물원, 쓰촨(四川)약용식물원, 윈난(云南)약용식물원 등 많은 약용식물원이 있다. 그들은 주로 일반식물이 아닌 약용식물을 모아 재배하고 전시하면서 내실을 꾸리고 외관을 갖추었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하여 한약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건강상식을 높이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광시약용식물원 전경

윈난성의 성도인 난닝(南寧)에 소재한 광시(廣西)약용식물원을 지난 주에 다녀왔다. 1959년 설립된 이 식물원은 1981년에 현재의 광시약용식물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식물원 내에는 새로 지어 말끔한 본부와 연구소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제2 입구의 문으로 들어서면 아치형의 웅장한 조형물이 나타나고, 옆 건물에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썼다는 ‘광시약용식물원’ 이라는 대형 간판도 보인다.

출입문은 세 곳이지만 매표소는 한 군데다. 제1 입구는 현재 공사 중이라 통행이 어렵고 제2 입구가 중심 문이다. 제3 입구는 규모가 작지만 시내에서 택시로 들어가기가 편하다. 모든 입구부터 매표소까지는 걸어야 한다. 예외로 안내원에게 얘기하여 기록을 하면 택시로 매표소까지 들어올 수 있다. 제3 입구에서 매표소까지는 약 8백미터 거리로 제일 멀다.

한국에서는 멀고 먼 중국의 남방에서 촬영한 6월 초의 생생한 약용식물 꽃과 열매 사진을 독자 여러분께 소개한다.

생강科의 약용식물인 초두구는 초하를 맞아 초록색 열매가 탐스럽게 달려있고, 홍두구는 이제 꽃을 피우기 위해 서두르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덩이뿌리를 ‘울금’이라고 부르고, 뿌리줄기는 ‘아출’이라고 구분하여 부르는 광서 아출은 깔끔한 포장 안에서 잘 자라고 있다. 꽃은 없지만 이곳의 특산 약용식물이라서 사진 촬영에 우선이다.

백목향 꽃
중국에서 토침향으로 부르는 백목향(Aquilaria sinensis)에는 하얀 꽃이 피어 있다. 이전에 방문했던 7월에는 조그만 열매가 달려 있어 민족의학신문 710호(2009. 5. 18)에 소개한 바가 기억난다.

“「중국약전」에는 침향은 백목향의 수지를 함유한 목재이다. 1년 중 아무 때나 채취하고 수지를 함유한 목재를 취하여 수지를 함유하지 않는 부분은 제거한 후 음건한다.”

식약청 책자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필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식용식물이자 「동의보감」에도 다루어진 약용식물로 용안나무는 조그마한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고, 처음으로 보는 꽃도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어 용안 꽃 사진을 수십 장 보존해 둔다.

대극 꽃
식물원 제일 안쪽에 있는 휴게소 앞은 노란 꽃물결로 가득 차 있다. 무슨 식물일까 이끌려 다가가 보니 대극이다. 붉은 간판으로 유독 식물임을 경고하고 있다.

안덕균 교수의 도감에는 “1회 복용량 1.5g을 초과하면 메스껍고 어지러우며 가슴 속이 답답하고 편안치 않아서 팔다리를 가만히 두지 못하고 입 안이 마르는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해남대풍자도 조그만 열매가 높은 가지에 달려 있다. 팔을 있는 대로 쭉 펴고 렌즈를 최대한 당겨 수십 장의 열매 사진을 찍어둔다. 방풍, 백지, 보골지, 사간, 항백국, 용아초, 다투라, 신차에도 꽃이 피어 있다.

영어안내원 왕전차이 씨
매표소에는 영어 안내원인 왕전차이(王貞菜)씨가 대기하면서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제2 입구의 문 촬영을 원하는 필자를 위해 일부러 동행해 주기도 하고 더운 날씨 탓에 거의 탈진한 필자를 위해 생수를 배달해 주는 등 정말로 친절하게 봉사를 해 주었다.

식물원 입장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료는 한국 돈 3천600원 정도(20위안)이다.

글·사진 / 박종철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