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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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60)
  • 승인 2011.06.0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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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박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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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성 최남단에 위치한 ‘陽春砂仁’의 주산지

윈난성 최남단에 위치한 ‘陽春砂仁’의 주산지
시솽반나 南藥園엔 아열대 약용식물 가득

시솽반나(西双版納) 타이(傣)족 자치주는 중국 윈난(云南)성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아래로는 징훙(景洪)시와 멍하이(勐海), 멍라(勐腊) 두 현을 관할하고 있으며, 라오스 미얀마 그리고 베트남과 이웃하고 있다.

 

사인 재배지(남약원)

일본관광객들이 이곳을 많이 찾으며, 필자처럼 한약 답사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 말고는 한국인 관광객은 거의 만날 수 없다. 조선족 이문혁 씨 혼자 한국과 일본인을 안내하고 있는데, 그는 중국인 학교에서 수학하여 우리말이 좀 서툴다.

 

아열대지방이다 보니 시내에는 이국적인 정취를 만끽할 수 있고, 거리의 가로수들도 열대 식물로 심어져 있다. 소수민족문화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이곳은 중국 속의 외국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중국의학과학원 약용식물연구소 운남 분소는 시솽반나주 중심지인 징훙시에 위치하며, 그 안에는 시솽반나 남약원(南藥園)이 있다. 남약원에는 많은 아열대 약용식물이 수집·재배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한약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귀한 약용식물원이다. 남약원의 백초원(百草園) 지역에는 민족약, 중

산속의 사인 재배지

화약, 자원약 등으로 구역이 구분되어 전시되고 있는데, 특히 사인 빈랑 익지 단향 인도대풍자 태국대풍자 해남대풍자 등 다채로운 남약들을 볼 수 있다.

 

두 번을 찾은 필자는 이곳에서 여러 열대 한약식물을 만났지만 특히 사인에 관심을 두고 많은 촬영을 해 두었다. 사인 재배지 숲속에는 벌레들이 무리지어 몰려든다. 한 여름에 이들을 피해가며 바닥에 숨어있는 사인 꽃을 찾아 엎드려 사진을 찍는다.

광둥(廣東)성 양춘지방의 도지 한약인 사인은 시솽반나에서 재배되기 시작해 언제부터인가 이곳이 ‘양춘사인’의 주산지가 되어 버렸다. 남약원 입구인 약문화광장에는 좌우 양옆에 12개의 남약을 상징하는 기둥이 세워져 있는데 이곳에도 사인 기둥을 찾을 수 있다.

남약원에서 버스로 1시간가량 산으로 올라가면 깊은 산골에 사인 재배지가 나타난다. 재배지 바로 옆에는 지눠(基諾)족의 소수민족 대형 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옆에는 지눠족 민속 공연장이 들어서 있다. 예전에 “이 지역에서 사인을 대량 재배하여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이 되었다”고 안내원은 귀띔 해 준다.

 

사인 꽃
대나무 숲 같은 사인 재배지에서 사인 꽃을 찾기 시작한다. 허리 굽혀 이곳저곳을 찾아보지만 쉽지 않다. 결국 안내인 이문혁 씨가 사인 꽃을 찾아 우리들에게 선 보인다.

 

햐얀 꽃잎에 노란색도 섞여 있다. 산딸기 같은 빨간 열매 속에는 30개가 넘는 하얀 씨가 들어 있는데, 씨가 모인 덩어리는 3개의 판막으로 나뉘어져 있다. 열매 껍질은 얇고 연하며 가시모양의 짧은 돌기가 나 있다. 초록색 천을 깔고 그 위에 채집한 사인 꽃과 열매를 올려  놓고 마이크로 렌즈로 수십 장 촬영해 둔다.

 

사인 열매 속의 씨
우리나라는 녹각사와 양춘사인의 잘 익은 열매를 사인으로 사용한다. 중국약전에는 이외에도 해남사의 잘 익은 열매도 기재하고 있다. 한약도감에서 사진으로 수없이 많이 봤지만, 이렇게 대량 서식하고 있는 사인의 재배 현장은 처음 만나본다.

 

사인은 방향성이 높아서 소화기 내의 습기를 제거하고 건위 소화효능이 있어 복부팽만, 동통 및 음식 생각이 없고 구토, 설사를 하는 증상에 응용한다.

글·사진 / 박종철(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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