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57)
상태바
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57)
  • 승인 2011.05.12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종철

박종철

contributor@http://


삼칠의 고향, 중국 원산(文山)

중국 전체 三七의 90%를 생산하는 文山

삼칠 재배강에서 막 캐어낸 삼칠 뿌리
중국 남부지방에서 주로 재배하는 삼칠(三七)은 학명이 Panax notoginseng으로 전칠(田七) 또는 삼삼칠(參三七) 등의 별명으로 부른다. 고려인삼이 중국 동북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데 비해 삼칠은 중국 남부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다.

삼칠은 중국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며 그 중에서 윈난(雲南)성의 원산(文山)이 주산지이자 원산지로 삼칠의 고향 격이다. 중국의 삼칠 생산량의 90% 이상을 이곳에서 재배한다. 삼칠은 윈난성의 주요 특산물이자 원산지방의 중추적인 산업이기도 하다.

윈난성의 성도인 쿤밍(昆明)에서 동남쪽 오지로 5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가면 삼칠의 고향인 원산이 나온다. 중국에서 4~5시간의 버스여행은 다반사이지만 여행길에 나선 우리로서는 시설이 좋지 않은 버스나 중국 화장실에 익숙치 않아 힘든 여정이었다.

5년근 삼칠 뿌리
원산에 들어서자마자 도로 옆 곳곳에는 거대한 삼칠 재배장이 눈에 들어온다.

도중에 사고가 생기고 비포장 길이 연이어서 약속시간보다 훨씬 지체되었지만 원산시 약품감독관리국 과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삼칠을 안내해 주기 위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들은 삼칠뿐만 아니라 석곡, 초과 재배지까지 안내해 주느라 퇴근시간을 훌쩍 넘긴 밤 9시까지 동행해주었다.

포장 안에는 거대한 물량의 삼칠이 줄지어 자라고 있었다. 출입하기가 힘든 삼칠 재배장 안으로 직원의 도움을 받으며 들어가서 사진촬영을 한다. 포장은 4명의 젊은이들이 관리하고 있었다. 관리인에게 부탁하여 삼칠 하나를 뿌리 채 뽑고 삼칠 전체 모습을 렌즈 안에 확보하였다. 이곳을 방문한 기념으로 한약 답사단 일행은 삼칠 한 뿌리를 들고 포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표본을 만들 요량으로 살아있는 삼칠 한 뿌리씩도 구입했다.

문산의 삼칠시장 건물에는 ‘문산삼칠국제교역중심(文山三七國際交易中心)’이란 크고 붉은 현수막이 내 걸려 있다. 이곳 1층을 둘러보니 삼칠 꽃이 담긴 대형상자가 여기저기 쌓여 있다.

표본으로 제작한 삼칠
꽃을 따서 한 상자를 가득 채우려면 얼마나 많은 삼칠이 필요할까? 그저 규모에 놀라울 따름이다. 쌓아둔 것, 보이는 것 모두가 삼칠이다. 대부분은 가마니에 담아 두었는데 물량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필자는 삼칠 5년근 600g을 구입했다. 1년근보다 7배 정도 비싼 가격이지만 삼칠 본고장의 제품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기꺼이 샀다. 삼칠 뿌리는 칼이 들어가지 못할 만큼 단단하다. 연 수가 오래된 것일수록 굵고 많은 뿌리가 붙어 있다.

삼칠은 중국 남부지방의 어느 한약시장에 가더라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대중적인 약재다. 필자가 찾았던 중국 남부지방인 쿤밍, 광저우(廣州) 그리고 홍콩의 한약시장은 어김없이 삼칠이 각 상점의 판매장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으니 유통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 그저 짐작할 뿐이다.

삼칠은 뿌리, 줄기, 잎, 꽃과 종자 모두가 약재로 쓰인다. 피로와 노쇠현상을 없애고 심장병, 고혈압, 고지혈증을 치료한다고 원산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글·사진 / 박종철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