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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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55)
  • 승인 2011.04.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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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박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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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열대식물관

망고, 카카오, 스타프루트 등 온갖 열대식물이 한 자리에

「동의보감」과 「방약합편」의 이과(夷果)편에는 여지와 용안의 열대과일에 대한 효능이 들어있다. 열대과일이지만 한의약 서적에 이처럼 효능이 올라와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으로 여행을 다니고 FTA와 더불어 지역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식품의 국제적 이동이 본격화 되면서 열대과일도 텃밭을 떠나

열대식물관의 온실전경
국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을 받기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열대과일들이 국내에도 전천후로 수입되면서 이들의 효능에도 관심을 가지고 열대 약용식물과 한약을 결합한 새로운 기능성제품의 개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쿄 시내에 있는 꿈의 섬, 유메노시마(夢の島) 열대식물관을 찾아간다. 현관문을 들어서자 열대과일을 건조시켜 전시한 진열대가 눈에 띈다. 비타민C 함량이 매우 높고 비타민A의 효능도 높아서 건강식이라고 인정하는 열대아메리카 원산의 구아바,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망고, 까만 씨가 들어 있는 파파야, 말레이시아가 원산인 망고스틴, 과육이 백색 반투명인 람부탄, 자르면 단면이 별모양이 되는 스타프루트, 강한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두리안, 단맛의 즙을 마시는 야자열매의 원형을 전시하고

파파야 열매
있다. 아직 열대과일이 익숙하지 않은 방문객들에게 명칭과 과일모양을 이해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진열대 근처에는 영화관이 있다. 방문당시에 ‘인도식물기행 - 데칸고원’ ‘인도식물기행 - 갠지즈주 꽃과 축제’ ‘열대로의 여행 - 아마존’ 등의 영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15분 정도의 짧은시간으로 매일 2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데, 필자는 인도 식물편에 울금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이 들어 있어 두 번씩 보기도 했다. 

온실 안에 밀도 있게 재배하고 있는 열대식물 사이에 빈랑나무가 서있다. 빈랑나무의 종자와 열매껍질을 빈랑자와 대복피로 부르는 약용식물이다. 하지만 빈랑열매가 발암성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는 설명은 본 연재의 39회에서 이미 소개한 바 있다.

스타프루트의 꽃
과일의 단면이 별모양을 띈다고 해서 붙인 스타프루트는 중국에서는 ‘오검자(五劍子)’ ‘양도(洋桃, 羊桃)’라 부르며, 일본에서는 ‘고렌시’라 한다. 방문한 날 이 식물에 꽃이 피었다고 나무 옆에 세워둔 표지판에 특별히 화살표를 붙여놓고 알려준다.

이 식물의 꽃을 꼭 촬영해 보고 싶었는데 운이 좋았다. 스타프루트는 높은 가지에서 막 개화한 상태라 매우 작은 꽃 봉우리 몇 개만 촬영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줌렌즈로 교환하고 팔을 있는대로 쭉 펴서 최대한 당긴 화면으로 수 십장 촬영했지만, 높은 위치와 어두운 실내조명 때문에 만족할 만한 사진은 얻지 못했다. 하지만 열대과일에 관심이 많은 필자이므로 이 사진은 소중한 자료로 간수하고 있다.

카카오 열매
열대아메리카가 원산이면서 고대 멕시코시대부터 쓴맛이 나는 음료수로 사랑을 받았다고 전하는 카카오나무에도 더위가 차오르는 7월초 온실 안에서 열매를 맺고 있었다. 밑둥치 근처에 하나, 그리고 위쪽에 3개의 노랗고 제법 큰 열매가 매달려 있었다. 카카오를 이용해서 초콜릿을 제조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온실의 천장 근처까지 뻗은 거대한 두리안 나무, 열매와 꽃이 달려있는 파파야 나무 그리고 아직 열매가 없어 투명한 플라스틱 통 안에 건조한 열매를 넣어둔 망고와 야자나무가 관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열대식물관의 위치는 도쿄 시내의 신키바(新木場)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글·사진 / 박종철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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