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7) - 위장질환을 다스리는 ‘불환금정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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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7) - 위장질환을 다스리는 ‘불환금정기산’
  • 승인 2011.04.2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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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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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할 기회 많은 보험한약 선택해야

보험한약을 사용하면서 고려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그 보험한약을 활용할 만한 경우의 수가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효과가 좋은 보험한약이라도 그것을 사용할 만한 환자가 드문 경우 사용할 기회가 적어지게 되고 그러다보면 보험한약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릴 수 있다.

그러므로 보다 많은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는 보험한약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많은 환자에게 투여한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첫째는 흔한 질병을 다스리는 보험한약을 선택하는 것이고, 둘째는 다양한 병을 다스릴 수 있는 보험한약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적응증 가진 불환금정기산

다양한 질병을 다스리는 보험한약이라는 점에서는 불환금정기산 만큼이나 좋은 선택도 없을 것이다. 불환금정기산은 평위산에 곽향 반하를 포함하고 있어 구성만 보면 단순하지만 그 적응증은 상당히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 보면 “傷寒陰症에 頭痛, 身疼하고 혹은 寒熱이 왕래하는 증을 다스린다”고 되어 있다. 상한음증이란 요즘 개념으로 보면 여름감기 즉 냉방병에 해당하는 것이다. 냉방을 하고 있는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장시간 머물다가 오한 두통 현훈 등 증상과 함께 변비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동반될 때 가장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보험한약이 바로 ‘불환금정기산’이라고 할 수 있다.

소화제로도 활용할 수 있어

최근에 우리 한의원에서는 소화제를 달라고 할 경우에도 환약으로 만들어 놓고 드리는 대신 침 치료와 함께 불환금정기산 보험한약을 처방한다. 가장 대표적인 한방소화제인 평위산에 降逆止嘔하는 반하 和胃止嘔하는 곽향이 들어가 있으니 오심구토 증상이 있을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다.

한번은 초등학교 1학년 여자환자가 2주 동안 기침과 가래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이 여자환자는 소화도 잘 안되고 몸도 찬 편이어서 삼소음 보험한약을 4일분 처방하였다. 그 후 기침과 가래는 그쳤는데, 미식거리고 토한다고 호소하여 불환금정기산 보험한약을 2일분 처방해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흐트러진 기를 바로잡아

그 외에도 불환금정기산은 곽향정기산의 모태가 되는 처방으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흐트러진 기를 바로 잡아주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해서 가슴이 답답하다고 막힌 증상을 호소할 경우도 사용할 수 있다.

요컨대 불환금정기산은 스트레스나 과식 냉방 등으로 인해서 표와 리의 기의 순환이 흐트러져서 생기는 상태를 바로 잡아줄 수 있는 처방으로 그런 처방 의의에 부합되는 경우에 다양하게 활용해볼 만한 처방이라고 생각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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