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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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51)
  • 승인 2011.03.3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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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박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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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시좡족자치구의 계피油 가공공장(下)

중국의 상상초월 물량 공세 대비책은?
부가가치 높은 한약자원 집중 육성 절실

벽돌로 만들어진 회사 창고에는 산에서 수확한 계피 잎이 지천으로 쌓여 있다. 창고 문 밖으로 계피 잎이 밀려 나올 정도로 많이 저장되어 있다. 과연 자원보고의 나라 중국답다.

공장 한곳에선 계피 잎이 붙은 가지를 분쇄기에 넣어 가지를 자르고, 한쪽에선 잘린 계피 가지와 계피 잎을 큰 삽으로 퍼서 대형 화로에 넣는다. 서 너 사람의 인부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창고에선 연신 트랙터로 계피 잎을 져다 나른다.

계피 잎을 대형 삽으로 퍼서 화로에 넣는다

 

계피 잎을 집어넣고 불을 때면 한쪽에서는 계피 잎 기름이 줄줄 나온다. 한약에서 사용하는 계피의 약용부위는 잎이 아니고 나무껍질이지만, 이곳에서는 계피 잎을 이용하여 계피油를 제조하고 있다. 이들은 계피 잎으로 기름을 뽑아내어 식품첨가물 등으로 사용될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한 직원이 제조한 계피 기름을 꺼내 보여주었다. 찐득찐득하고 투명한 정유에서 계피향이 물씬 풍긴다. 그는 “음식 등 여러 용도로 사용한다”고 말해주는 것으로 보아 계피는 아마 중국에서 한약보다는 식용으로 더 많이 사용하는 재료일 것이다.

 

공장에서 제조한 계피유(油)
자원의 종류가 무궁무진하고 보유량도 상상을 초월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엄청난 인구로 자체적으로 소화하는 물량도 상당하고 수출하고 있는 물량까지 합하면 전 지구를 상대로 하는 시장에서 우월한 조건은 두 말할 필요가 없고, 그래서 가장 가까운 나라 우리도 중국산, 중국산 하면서 수입 걱정을 많이 하는가 보다. 그럴수록 우리는 부가가치가 높은 한약자원을 집중 육성함과 고난도의 응용기술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

 

오는 길에는 뜻밖에 용안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용안나무를 발견하고 차를 세워 다들 내려서 카메라에 담는다. 주렁주렁 달려 있는 용안 열매를 보는 것이 쉽지 않는데 마침 한약전문가 한분이 발견해서 중국 남부의 용안나무를 촬영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중국에서 한약을 찾아다니다 보면 식물원이나 한약 시험장 등 한약이나 한약식물이 모여 있는 곳에서 집약적으로 한약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기회가 많았다. 조사팀이 연구나 생업에 종사하는 시간을 아껴 나선 걸음이므로 짧은 시간에 높은 답사효과를 얻으려고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번처럼 긴 시간을 달려서 2∼3종 식물만 관찰하고서 돌아올 때 답사자들은 양적으로 다소의 아쉬움도 느끼곤 한다. 하지만 거대한 중국의 한약자원을 직접 찾아가 눈으로 확인해 두는 작업도 우리나라의 한약발전을 위한 과정이며, 고생하며 얻은 열매로 더욱 귀한 한약여행체험이 될 것을 믿는다.

박종철 /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용안                                                         계피잎 저장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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