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지원활동 활성화, 새로운 인재와 한의계의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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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지원활동 활성화, 새로운 인재와 한의계의 관심 필요”
  • 승인 2010.11.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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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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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릴레이 인터뷰(35) - 유성기 고창 새생명한의원장

“북한지원활동 활성화, 새로운 인재와 한의계의 관심 필요”
칭찬릴레이 인터뷰(35) - 유성기 고창 새생명한의원장

“앞으로도 대북지원활동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2011년부터는 제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를 양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제가 속해있는 청년한의사회를 중심으로 인적자원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는 현재 민간차원의 지원활동은 물론 정부지원마저 대폭 줄어든 상태다. 방북 및 물자 반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이미 많은 대북 지원단체가 활동을 포기했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대북 의료지원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유성기 고창 새생명한의원장을 만나보았다.

"의료영역에서 제도적으로 우리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북한과의 학술적인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유성기 원장.

유성기 원장은 현재 사단법인 북한 어린이 의약품 지원본부(이하 지원본부)에서 이사 겸 고려의학 지원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한의계의 북한지원활동이 다른 단체에 비해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 상황임에도 유 원장은 그동안 의료지원을 위해 7~8차례 평양을 방문했다. 오는 12월에는 신의주 지역 홍수피해 현지 조사차 방북이 예정돼 있는 등 현재도 꾸준히 지원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제가 잘 모르고 있을 수도 있지만, 사실 대북지원 활동을 위해 북한에 다니는 한의사는 전국에서 거의 저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지원활동에 있어 한의계의 역량은 거의 없다. 물론 지원본부의 직전 이사장이자 지원본부 역사의 산 증인인 유기덕 원장이 건재하지만 현재는 그동안의 과로로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유 원장은 “이사직과 실행위원직을 가지고 있는 동료 한의사들, 그리고 이전에 혹은 유 원장과 함께 방북을 했던 한의사들이 있지만 보다 한의계의 북한지원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재들과 전반적인 한의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죠. 청년한의사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지원의지도 지금은 많이 시들해졌습니다. 또한 대한한의사협회에서는 아예 지원의지가 없는 듯 보입니다.”

대북지원사업, 양방의료에 치중돼 있어…

북한지원활동에 대한 한의계의 관심은 역시나 미약하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유 원장은 대북지원사업 과정에서 북측의 요구조건들이 주로 양방의료에 치중돼 있다는 점을 꼽았다.
유 원장은 “한마디로 고려의학(한의학을 뜻하는 북한용어) 지원사업을 해도 폼이 나질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만두면, 고려의학의 비중이 남쪽에 비해 훨씬 더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북한 의료현실이 남쪽과 같아질까 염려돼서 저라도 다니는 것입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한의학의 남북 교류 위해 한의협회가 나서야…

북한지원사업 중 한의학과 북한의 한의학의 교류에 대한 질문에 유 원장은 북측의 한의학과의 학술교류는 아직 없었고 다만 지원사업의 대상자인 병원 측 고려의사들과 한의학과 고려의학에 관한 이야기는 나눈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학술교류는 협회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협회에서는 이전에 국제학술국을 통해 대북 학술교류를 하겠다는 말은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뭘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일이 없습니다.”고 지적했다.

“제가 한번 담당하시는 분께 나를 특사로 활용해서 북측의 고려의학과 교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라는 이야기를 건넨 적이 있었는데, 그에 대해서 협회에서 기억이나 하고 있을지 모르겠군요.”며 씁쓸한 표정을 내비쳤다.

통일을 대비해 우리 한의계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고 묻자 유 원장은 “사실 남쪽의 한의학이 북쪽의 한의학에 영향력을 발휘할게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물론 장비를 활용하는 면이나. 다양한 시술 방법이 최근에 많이 도입되는 것이나, 출판환경이 북측보다 좋아서 비교적 북측에 비하여 자료를 많이 접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겠죠. 하지만 저는 오히려 의료영역에서 제도적으로 우리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그들의 현실이 부럽습니다. 저는 오히려 남쪽의 한의학의 영향을 받아 북측의 고려의학이 위축이 될까 그게 염려스럽습니다.”

끝으로 한의계에 전하고 싶은 생각을 묻자 유 원장은 “한의계가 너무 한의계 내부 문제로 몰입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듭니다.”라며 “모든 면에서 우리 한의계와 한의사 개개인은 시야를 좀 넓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항상 발등의 불만 보고 살면 고개가 끝내 꺾여 버리겠죠. 머리를 들고 이젠 좀 먼 곳을 보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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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 남원 문심당한의원장은 한의원 근무자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며 한의원 단순히 진료공간이 아닌 문화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 전주 은빛사랑 요양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박성희 선생은 요양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한의사들의 열악한 조건에 대해 고민하며 실천방법을 모색하는 한의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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