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의사, 기본기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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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의사, 기본기 충실하다”
  • 승인 2010.11.0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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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일 기자

백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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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릴레이 인터뷰(34)- 서동진 명인당한의원장
“진짜 의사, 기본기 충실하다”

칭찬릴레이 인터뷰(34)- 서동진 명인당한의원장 

서동진 원장이 봉사활동을 나가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쉬운 길만 찾아다니다 보면 도리어 그 길은 더욱 험난하게 다가옵니다. 세상의 이치입니다. 기본에 충실하고 차곡차곡 실력을 쌓으려 하지 않고 당장의 임시방편에만 관심을 둔다면 좋은 의사가 되기란 힘겹습니다.”

서동진 명인당한의원장은 20년 가까이 임상에서 환자를 돌보면서도 기본을 튼튼히 다지기 위해 한문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서당에 다닌 기간도 6년은 됐다. 서 원장은 “사서삼경이 언뜻 보기엔 한의학과 관련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한문 공부를 해보면 한의학의 바탕인 동양사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한문을 공부하면 선대 의학자들이 원전을 집필했던 마음까지 느껴지게 된다”며 “무슨 병엔 무슨 처방 이런 식으로 알던 단순한 지식에서 그 병엔 왜 그 처방이 들어가는지 조금씩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전이 집필될 당시는 한자문화가 주를 이루던 시기라 한문 공부를 해야만 원전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 원장은 “젊은 한의사일수록 특히나 학생들의 경우에는 한문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며 “몇 가지 처방만 외워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도 금세 한계를 느끼게 된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한문 공부를 힘겨워하는 것은 한의과가 이과계열이라 고등학교까지 한문을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 것도 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한문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한의학 교과서인 원전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번역본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고 반복되는 몇몇 한자만 겨우 익히는 수준에 머무르기도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젊은 한의사들이 한문 공부를 멀리 하는 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한문 공부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어요. 더구나 당장에 효과가 나타나는 분야도 아니지 않습니까.”

한문 공부하면 원전 속뜻까지 이해 가능
한의학적 내용 환자에 설명할 수 있어야


서 원장은 또한 “당장 사회에서 활용하기 위해 쉬운 길만을 찾다 보니 기본에 약해지고 갈수록 한의사 노릇이 힘겨워지게 된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한의학은 단순히 도식적으로 외워서는 진가를 발휘하기 힘든 학문”이라며 “한의학을 공부해 명의가 되고 싶다면 한문을 공부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한문 학습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한문을 공부하면 단순한 의학지식뿐 아니라 사람의 이치와 자연의 이치를 모두 배우게 돼 한의학에서 말하는 전인적인 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서 원장은 “당장에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오지 않으니 불만을 이야기하는 한의사도 많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좋으나 해결책도 함께 고민하는 한의사들이 더 많으면 한의계 미래는 충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 속에서 자신의 주장을 수정 보완하고 확고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한 서동진 원장은 “기본에 충실하지 못해 한의계가 당면한 어려움들을 쉽게 해결해 내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서로 화합하려 들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우는 모습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문 공부를 강조한 서동진 원장이지만 그가 한문을 강조한 것은 단순히 글자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한의학이 갖는 사상을 배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람마다 자기가 지향하는 바가 다를 수 있습니다. 명예, 돈 무엇을 추구하느냐는 개인의 몫입니다. 그러나 환자에게 약을 판다고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한의학적 이론을 설명해 주고 약을 먹게 하긴 더욱 힘듭니다. 양방은 수치를 보여주며 설득을 한다지만 한의계는 그렇지 못합니다. 설득을 잘하기 위해서는 내 자신이 먼저 정확이 알아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를 고민하지 말고 어떻게 한의학을 공부할 것인가를 고민한다면 많은 문제가 비교적 쉽게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백상일/ 객원기자

서동진 칭찬릴레이 추천- 유성기 원장

유성기 원장은 북한 동포 돕기를 하며 평양에도 3~4번 방문했다. 남북 상황이 고착된 가운데 북 동포 돕기사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한의계에서 할 수 있는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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