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는 수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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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는 수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 승인 2010.09.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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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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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한의사는 수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매일 아침 명상을 하는 심리치료사와 명상을 하지 않은 치료사 사이에 치료효과의 차이가 나타날까? 그것도 명상을 치료기법으로 사용하지 않고, 일반적인 심리치료를 진행하는데, 단지 아침 명상이 치료효과에 변화를 줄 수 있을까? <Promoting Mindfulness in Psychotherapists in Training Influences the Treatment Results of Their Patients: A Randomized, Double-Blind, Controlled Study>라는 연구에 따르면 치료자가 아침 1시간 명상수행을 한 것만으로도 환자들의 정서적 안정 및 치료 만족도를 높였다고 한다.

인지행동 치료에 새로운 동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제3 동향의 심리치료이다. 첫번째 동향은 행동치료였고, 이를 이어서 현재까지 심리치료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은 인지치료였다. 그런데 최근 심리학에서 마음 챙김(Mindfulness)과 수용(Acceptance)의 원리를 치료의 핵심으로 여기고 체험적 요소를 강조하는 새로운 동향이 나타났다.

물론 이런 새로운 추세는 기존 심리학자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헌데 인지치료를 주로 하는 학자들이 바로 마음 챙김 명상을 접하면서 이를 인지행동 치료에 통합하려는 시도가 최근에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명상수련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마음 챙김 명상을 환자에게 시도하는 사람을 ‘치료사’ 개념보다는 ‘지도자’로서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질환의 치료를 시행하는 명상치료사 역시 충분하게 명상에 대한 수련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나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없다면 이를 어떻게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가 라는 명제를 제시하고 있다. 

치료자 명상수행
환자 만족도 높혀
 
한의대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수업을 진행하면서 명상이나 기공 등의 수련을 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질문을 해보았다, 열 명 가운데 한두 명 정도나 이전에 경험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현재 명상이나 기공수련을 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인도의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의 의학 공부는 요가수업을 핵심 부분으로 여기고 있다. 그것은 아유르베다 의학을 체득하고 응용하기 위해서는 요가라는 부분이 빠질 수 없으며, 요가 수련을 통하여 자신의 의학적 치유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 것이다.

같은 전통의학의 부류에 속하는 한의학이라는 학문이 전통의학적 범주 내에 있으면서도 우리는 그 전통에서 너무 멀어져 있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것은 우리 의학에서 이야기하는 정, 기, 신과 같은 것을 우리 스스로 체득할 기회가 없음을 의미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심리학의 새로운 경향은 치료사에서 지도자의 모습으로 전환하고 있으나, 한의사들은 이전에 지도자로서 모습에서 점차 치료사로 모습이 바뀌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김종우/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신경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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