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수장 외부영입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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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수장 외부영입 고민할 때
  • 승인 2010.08.12 10: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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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혁

강용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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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근지도부 주먹구구식 대응 당연
교차로- 한의계 수장 외부영입 고민할 때 

세상이 변해도 한참 변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한의사들만 몰랐을 뿐. 무면허 침뜸을 금지한 의료법 관련, 헌재가 지난 다섯 차례 전원일치 합헌에서 최근 180도 다른 결정을 내렸다. 헌재 결정은 법리해석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간통죄 위헌만 봐도 그렇다. 사회 정서 즉, 감정적 여론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런 여론은 언론에 좌우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언론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진실? 원리원칙? 공평무사?

그건 포장일 뿐이라 생각한다. 그보다 ‘재미’ ‘감동’ ‘실리(권력)’라는 관점에서 열독률과 시청률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렇다면 언론은 ‘한의사 VS 무면허자’ 대결구도를 어떻게 볼까. 만일 ‘허준이 대대로 어의 집안에서 엘리트 코스를 거쳐 어의에 올라 동의보감을 썼다’는 각본은 어떨까. 아마 외면당할 것이다. 어디서 재미와 감동을 찾겠는가. 세상 다수가 추구하는 것은 골치 아픈 진실이 아니다. 어쩌면 각자 지친 심신을 회복시킬 재미와 감동일 것이다. 그것이 진실을 가장한 거짓일지라도 그건 나와 무관한 일에 불과하다.

반면, 세상은 잘난 놈이 잘 되는 게 마냥 달갑지 않다. 나보나 못한 자를 보면서 위안을 얻는다. 그래서 코미디도 잘난 놈은 씹어야 하고, 바보 캐릭터는 그 자체로 환영받는다. 이제마 선생은 “투현질능이 천하의 대병”이라 했다. 칼 융 역시 “인간은 한순간도 투사를 멈추기 힘들다”고 간파했다. 지금 세상이 보는 `한의사‘는 욕심쟁이 팥쥐로 투사될 뿐이다.

재미‧ 감동 갖춘 스토리텔링 나와야
비상근지도부 주먹구구식 대응 당연


이런 대중심리의 전문가들이 언론이다. 또한 얼마나 기막힌 스토리텔링인가. 환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지만 무면허라는 이유로 핍박받는데. 드라마 <허준>이 오버랩되지 않는가. 이러한 재미와 일견 감동적 스토리 앞에, 돌팔이 시술의 위험성이나 국민보건을 가장한 무면허자들의 사리사욕 따위는 눈감아 줘도 언론은 면죄부를 얻는다.

반면, 한의사의 주장은 얼마나 무미건조한가. 정당한 교육을 거쳐 면허를 취득하고 배타적 권한을 달라는 지극히 상식적 주장이니. 결국 한의사의 손을 들어줘 봐야 언론으로선 재미도 감동도 없다. 그렇다고 실리는 있겠는가. 이대론 안된다. 그래도 한 가닥 건전한 이성에 호소할 스토리를 새로 짜야 한다. 희망을 걸 곳은 협회다. 그러나 협회장 및 임원들이 환자 봐가며 주먹구구식으로 대응할 경우 무면허자들의 용의주도함을 당해낼 수 없다.

차제에 협회 운영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 직선제건 간선제건 결국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차라리 KBO처럼 수완 좋은 외부 인사를 수장으로 초빙하는 식도 신중하게 논의되어야 한다. 진료실 밖 경험도, 정치력도 없는 한의사들끼리 협회에 모여 앉아 `세상이 개탄스럽다‘는 성명서를 뿌려본들 `좌정관천’이란 소리밖에 더 듣겠는가.

강용혁/ 마음자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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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 2010-08-18 10:38:46
이렇게 의식있는 사람들이 협회로 가야 합니다 협회에서 감투자랑만 하고 일은 안하는 인물들은 제발 몰아내고 강용혁 원장같은 사람들을 상근이사로 채용합시다 제대로된 협회가 만들어진다면 협회비로 월급은 충분히 드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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