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거듭하는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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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거듭하는 ‘침’
  • 승인 2010.07.2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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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김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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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섬유 내장 침 체내 삽입
교차로- 진화 거듭하는 ‘침’ 

주지하는 바와 같이 ‘침’은 오랫동안 우리 한의학의 핵심이 되는 예방‧치료수단이었습니다. 더구나 침은 <황제내경․소문>에서 “砭石者, 亦從東方來”라고 하였듯이 우리 민족과 오래 전부터 매우 친근하고 밀접한 관련이 있는 치료법이었으며, 우리만의 독특한 침법이 지금도 전승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침의 원류라고 자부하고만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현재의 침 형태에 안주해서는 안되며, 시대의 흐름과 발전에 맞추어 침 또한 변화하고 개선되어야 합니다.

한의학 경전인 <황제내경> 외에 <전국책(戰國策)>, <한서예문지(漢書藝文志)>, <산해경(山海經)> 등의 침과 관련된 기록을 통해 보더라도 침은 최초에 폄석(砭石), 즉 돌침에서 시작하여 죽침(竹鍼)이나 골침(骨鍼), 도침(陶鍼)으로 발전하였으며, 청동기가 보편화되면서는 동침(銅鍼)이 생겨났고, 그 후 본격적으로 철제도구가 쓰이면서는 철침(鐵鍼)으로 발전하였으며, 오랜 세월 동안 철침이 주류를 이루어 오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녹이 쓸지 않는 스테인리스 침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면서 침에 전기의 힘을 결합한 전기침, 그리고 레이저를 이용한 레이저침 등이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현대의 과학기술을 결합한 여러 가지 미래형 침의 이미지가 조만간 열릴 제천국제한방엑스포에서 선보인다고 합니다.

面의 형태 질병 경혈 자극
광섬유 내장 침 체내 삽입


하나는 기존의 침이 각 혈자리에 점(點:Point)의 형태로 자극을 가함으로써 치료효과를 얻는 반면, 면(面:surface)의 형태로 질병이 있는 경혈을 자극하여 보다 강한 자극을 넓은 국소에 전달하므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침이라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레이저를 이용한 침이지만 기존의 레이저침과는 달리 레이저 제너레이터(generate)에 연결된 광섬유가 내장된 침을 체내에 삽입한 후 레이저를 방사(放射)함으로써 해당 경혈을 자극함으로써 소기의 치료효과를 얻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기존의 매식(埋植)요법을 한 단계 발전시킨 침으로서, 침 선단부에 고형(固形) 한약 조성물을 삽입한 채로 시술하여 체온에 의해 약물이 환부에서 용해 흡수되도록 함으로써 국소에 신속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한 침이라고 합니다.

이들 침은 모두 한의학계와 한의업계가 아이디어와 기술, 그리고 자본을 합쳐 윈윈한 결과물들입니다. 이처럼 우리 한의학계와 한의 관련 업계가 산학 협력 등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이전보다 더욱 더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면 미래의 세계 한의학시장을 우리가 주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근식/ 동방침구제작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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