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미’ 또다시 변신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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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할미’ 또다시 변신 시도
  • 승인 2010.06.2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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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이 만난 사람- 강명자 원장
강명자 원장이 한양방 협진 종합검진센터가 국내 의료계에 신성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삼신할미’ 또다시 변신 시도
꽃마을한방병원 재개원… 한양방 건강검진센터 개설

편집국장이 만난 사람- 강명자 원장

“한양방 종합검진은 건강도 질병도 아닌 불건강의 영역군을 살필 수 있다. 이는 양방이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경쟁력의 원천이다” 

취재로 만난 지 벌써 14년이 흘렀다. 그런데도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일에 대한 열정, 소녀 같은 수줍음이 여전하다. 좀처럼 믿겨지지 않지만 세월이 비껴가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강명자 꽃마을한방병원장이 여실히 보여줬다.

6월19일 그가 꽃마을한방병원을 재개원했다. 특히 한‧양방 협진 건강검진센터가 눈길을 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무서운 변신이다. 불임‧난임 치료로 얻은 명성이 ‘삼신할미’인데, 검진센터로 어떤 애칭을 얻을지 자못 궁금하다. 검진시설은 대학병원급이다. 다만 양방병원에선 접하기 어려운 기체혈기 등 한의학적 검진까지 이뤄지니, 이용자들은 색다른 세계를 만나는 셈이다. 그 신세계에 대해 뭔가 반응이 분명 있을 것이다.

사실 그의 변신은 부럽다. 이제 60대로 접어들고, 난임‧불임 치료 전문가로 여기저기 초빙되고, 해외 유명 학술지에 논문 싣기도 바쁜 와중에 한양방 협진에 뛰어들었으니, 그 패기가 남다르다. 직접 병원 구석구석까지 데리고 다니며 시설을 보여주고 자상하게 설명해주는 모습은 마치 새내기 원장 같다. ‘항상 모든 걸 처음처럼!’이 삶의 지표인 모양이다. 그래서 뭐든 성공하는가 보다.

- 꽃마을 한방병원이 재개원했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
“10년간 한방 7개과, 양방 3개과가 협진하는 준 종합병원으로 운영해 왔지만 의료시장의 무한경쟁에 맞춰 향후 10년을 이끌어 나갈 새로운 의료모형 개발이 필요했다. 그래서 한‧양방을 아우르는 경쟁력 강한 특정 부문을 전문화했다. 선택과 집중을 더욱 강화한 셈이다.”

- 한양방 종합검진센터가 눈에 띈다. 헌데 검진센터는 양방의 전유물처럼 돼있지 않은가.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시장점유율을 높이기란 쉽지 않을 듯하다. 차별화 전략이 있나.
“기존 양방의 검진센터는 질병 아니면 건강이라는 이원론에 기초하고 있어 검진결과 특정 질병이 발견되지 않으면 일단 건강상태로 판정해 왔다. 그러나 피검 고객들 상당수가 검사결과에 이상이 없는데도 신체의 다양한 부위가 불편한, 그야말로 건강도 질병도 아닌 불건강의 영역군에 속했다. 이들에게 자연친화적인 생활습관과 보양, 보혈, 보기를 도울 수 있는 것이 한방만의 특성이다. 우리가 꽃마을의 검진모델을 한․양방 협진 종합검진으로 잡은 것도 그런 배경 때문이다. 이는 양방이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경쟁력의 원천이다.”

- 종합검진 방식은 몇 종류로 나눠지나.
“프로그램은 크게 10종류로 구분된다. 우선 한방진료를 포함한 기본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있고, 프리미엄 건강검진 프로그램으로서 ‘정밀 종합검진’ ‘꽃마을 암 정밀종합검진’ ‘꽃마을 VIP 종합검진’ ‘꽃마을 노블레스 종합검진’ 등이 있다. 특화 검진프로그램으로는 ‘소화기 정밀검진’ ‘부인과 정밀검진’ ‘뇌 정밀검진’ ‘심장 정밀검진’ ‘혼인 전 검진’ 등이 운영되고, 심각한 이상소견이 아닌 불건강으로 고통 받는 경우 한방재활의학과와 한방부인과에 의뢰해 건강 상담을 하게 한다.”

- 프리미엄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VIP 고객은 프로그램만으로 확보하기 힘들다. 병원 이미지를 고양시키기 위해선 VIP 고객 확보가 필수적인데,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가.
“한번 이용하면 영원한 꽃마을 사람이 되도록 프로그램의 내실을 일단 다질 것이다. 그동안 다져 놓은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다. 사회 지도자급 지인들이 이용해 보면, 모르면 몰라도 차별화된 프로그램에 반해 그들은 움직이는 홍보맨이 될 것이다. 물론 유력 온‧오프라인 매체도 최대한 활용해 대국민 이미지 고양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대기업 간부들은 특별관리 대상이다. 일본 중국 등 외국인 여행객 유치를 위해 국내 대형 여행사들과 연계를 논의하고 있다.”

“사회 지도자급 지인들이 이용해 보면, 모르면 몰라도 차별화된 프로그램에 반해 자신도 모르게 그들은 움직이는 홍보맨이 될 것이다”


- 정부도, 지자체도 의료관광에 관심이 많다. 웰빙 코드가 세계적 흐름인 점을 감안하면 한방의료관광의 경쟁력은 크지 않은가.
“우리는 일찍이 해외 의료관광에 눈을 떴다. 10년 전 복지부로부터 서울 꽃마을이 해외 의료관광 1호점, 경주 꽃마을이 2호점으로 지정 받았다. 당시엔 정책 당국도 관심이 미약했고 정책도 명확치 않았다. 그런데도 전통 한옥 형태인 경주 꽃마을에 국내외 의료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시행한 결과 지금은 연간 의료투어 인원이 1,000명을 넘어섰다. 서울 꽃마을도 이제 보다 본격적으로 해외 의료관광사업에 나선다. 이를 위해 졸저인 <한방불임치유법>이 2년 전 일본어로 번역 출간됐고, 올해 말에는 <아기는 반드시 생깁니다>가 중국어로 번역돼 나올 예정이다. 직원들의 외국어(영어, 일어, 중어) 실력 향상을 위해 지원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 원래 꽃마을한방병원은 불임치료로 유명하다.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가 상당할텐데.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이 타고난 자생력으로 임신이 가능하다. 때문에 꽃마을의 임신계획은 철저히 자연임신이다. 인체에 누적된 독소로 인해 임신이 다소 더딘 경우가 있는데, 이는 불임이 아니고 난임에 불과하다. 따라서 기왕의 독소를 해독하고 보음 보양해 가임조건을 형성시키면 자연임신은 절로 이뤄진다. 나는 30년간 4, 5만 케이스의 불임‧난임치료를 해봤고, 그 중 성공 사례가 1만5천 건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하버드대학 보완대체의학연구소와 공동 진행한 프로젝트 결과가 올해 2월 SCI급 국제 학술지 국제보완대체의학지(Journal of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실렸다. <원인불명 불임의 대체보완의학적 임상연구>가 논문 제목이다. 이는 원인불명 불임에 대해선 한방치료가 기존 양방보다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보고서로서 한방의 우수성을 세계에 입증한 개가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 국내는 물론 이제 활동상을 해외에까지 알렸다니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이 생긴다. 양방과 비교해, 한방 난임치료가 갖는 장단점은 무엇인가.
한방의 자연임신 전략과 양방의 인공임신 전략은 배타적 대안이 아니라 보완적 관계다. 각각의 방법은 환자에 따라 비교우위에 있어 어느 일방의 우위를 말하기 어렵다. 다만 합리적 임신계획을 위해선 우선 타고난 자생력에 의거한 자연임신 전략을 시도해 보고, 그래도 영 여의치 않을 경우 마지막 카드로 양방의 인공임신을 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양방의 인공임신 전략은 재정적인 부담도 적지 않고, 그것을 시도할 경우 임산부의 건강도 상당한 데미지를 입으며 태어난 아기도 다태아 경향이 있다고 알려졌다. 다태아일 경우 조산의 우려는 물론 이병율 등 취약한 아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국제 학술지 등에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때문에 산모나 아이의 심신 건강을 위해 한방의 자연임신 전략을 일단 시도하는 게 현명한 처사다.”

“경주 꽃마을한방병원에 국내외 의료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시행한 결과 지금은 연간 의료투어 인원이 1,000명을 넘어섰다”


- 자연임신이 이토록 중요한데, 정부는 저출산 타개책이자 난임불임 치료법으로 양방 위주 정책만 편다. 행정편의주의, 조급한 성과주의 매몰된 행태가 아닌가 싶다.
“이는 우리나라 의료정책이 양방 위주의 의료철학에 기반을 둔 데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물론, 한방의 불임치료는 양방의 치료에 비해 아직 표준화, 객관화 등에 있어 부실한 점이 없지 않지만 이 점은 앞으로 한의계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그러나 이런 과제 또한 한방 자체에만 내맡겨둘 것이 아니라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 한의학 특성을 최대한 살린 객관화 작업을 견인해야 한다. 이는 국민 건강은 물론 한의학 세계화의 필수작업이다.”

- 양방은 의료 일원화를 줄곧 주장하고 있다. 이는 달리 말해 한방의 우수성을 이용하고 싶은 욕망의 표출이다. 한양방이 합치는 의료일원화를 어찌 보나.
“의료일원화 문제는 남북 통일문제와 유사하다고 본다. 어느 일방에 의한 흡수 통합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해법이 아니다. 일본은 서양의학으로 인해 한방이 청산된 상태이고, 중국은 서의와 중의가 어중간하게 통합돼 하향 평준화된 느낌이며 우리는 아직 양자가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이럴 때, 한의계에 힘을 보태줘 어느 정도 준비기간을 거친 후 비등한 입장에서 통합을 모색하면 신의학, 제3의학이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 한의계는 격변이다. 양의들도 마찬가지이지만 한의원 간 빈부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10년 뒤 한의계 미래상은 어떨 것 같은가.
“우선 한의계가 어떤 각오로 미래를 준비하는가에 달렸다. 양의들 역시 자신의 한계를 자각하고 자연친화적인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성숙돼야 한다. 이미 서양에서는 양방의 한계를 자각하고 보완의학을 활용하려고 각국 전통의학 연구에 정부가 직접 나서는 실정이다. 국내 양의계가 의료 일원화를 주장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런 추세를 놓고 볼 때 한의학 미래는 밝은 편이다. 다만 갖가지 도전에 대한 응전의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 그런 측면에서 보면 협진이 이상적 모델로 보인다. 그런데 임상현실에서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심지어 파열음까지 내는 경우도 있다.
“한‧양방이 서로 다른 철학적 기반 위에서 상이한 개념과 언어를 쓰고 있기에 대화 자체가 쉽지가 않다. 이는 양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한방도 과거의 신비주의에서 벗어나 과학적 관점에서 재현성을 제고해야 하고, 양방 또한 한계를 자각해 상호보완 즉 통합의학적 접근을 절감하는 인식 수준으로까지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한‧양방 의료인들이 지극히 보수적인 시각에서 자존심만 내세우지 말고 참된 의료인으로 거듭나려는 통찰이 요구된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완대체의학연구소와 공동 진행한 불임‧난임 관련 논문이 올해 2월 SCI급 국제 학술지에 실려 해외의 이목을 끌었다”


- 백번 옳은 말도 이해 당사자들에게는 잘 먹히지 않는 경향이 있다. 정부 의료정책이 그래서 중요하다. 정책적 지원으로는 무엇이 시급하다고 보나.
“국가가 세계 의료판도의 변화를 읽고 통합의학적 프로젝트에 예산을 투여해 한․양방 협진과제들에 지원할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양대 체제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만큼 의료인들의 자발적 협진 의욕을 기대하기보다 정책적 지원이나 법제적 접근으로 협진 촉매제를 양산할 필요가 있다.”

- 꽃마을은 한‧양방 협진체계로 구성됐다. 협진 활성화를 위해 어떤 계획을 세웠나.
“우리는 오래 전부터 협진 활성화를 시도했다. 불임치료만 해도 정보 교환과 대화를 진작하기 위해 매주 한‧양방 컨퍼런스를 갖는다. 최근 SCI급 국제 학술지에 불임 관련 논문이 게재된 것도 바로 컨퍼런스를 통해 준비되고 연구, 정리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가능했다. 앞으로 종합건강검진도 관련 한‧양방 의사들이 부단한 토론과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모형의 협진 모델을 차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 후배 한의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없나.
“이제는 개방과 무한경쟁의 시대다. 자신에게 투자하고 처절하게 공부하자. 그리고 해외로 나가자. 괜히 제한된 국내시장에서 아옹다옹 하지 말고 세계로 과감히 뛰어들어 한의학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전도사가 되면 한의학 세계화는 절로 이뤄진다.”

정리= 백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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