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註釋 醫學綱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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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註釋 醫學綱目>
  • 승인 2010.06.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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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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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본 실전본 고찰… 사료적 가치 높아
희귀본 실전본 고찰… 사료적 가치 높아

引用書目 연원 정리 획기적 연구기반 마련

<註釋 醫學綱目>
진주표 주석. 법인문화사 간

<동의보감>이 인용한 구절을 대조하여 주석을 단 <註釋 醫學綱目>이 출간되었다. <醫學綱目>은 明·樓英(字 全善)이 지은 40권짜리 종합의서로, 1565년(明 嘉靖 44년)에 간행되었다. 누영은 元·朱丹溪의 직전 제자인 戴思恭(明·太祖의 御醫)의 제자로, 丹溪學派에 속하는 인물이다.

금원사대가의 서적은 李東垣까지 <仁齋直指方> <濟生拔粹>로 정리된 바 있고, 그 후 단계의 이론이 소개되면서 금원사대가 및 諸家 서적을 주제 별로 편집한 책으로는 <의학강목>이 최초이며, <의학강목>의 뒤를 이은 丹溪 계열 서적으로는 <丹溪心法> <醫學正傳> <丹溪心法附餘> <丹溪纂要> <醫學入門> 등이 있고, 본서가 고스란히 많이 인용된 서적으로는 王肯堂의 <證治準繩>이 있다.

<의학강목>은 주제 별 분류 형식을 취하여 금원사대가 및 제가의 의론과 처방을 한번에 열람할 수 있는데, 臟腑를 陰陽으로 구분한 다음, 五行에 의거하여 五臟六腑와 연관 病證들을 분류하는 형식을 취하였다. 六氣에 따른 병증 분류는 劉完素의 <素問玄機原病式>, 張子和의 <儒門事親>이나 李梴의 <醫學入門>에서 특히 채용하고 있는 방식인데, 이에 비해 五行에 따른 병증 분류하는 아주 특이한 방식이 아닐 수 없다. 이는 五臟辨證의 체계로 쓰여진 <華陀內照圖>, 錢乙의 <小兒藥證直訣>, 張元素의 臟腑理論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추정케 한다.

사실 <의학강목>은 <동의보감>에서 968 차례 인용될 만큼 그 임상적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는 의서이다. 이 책에서는 <동의보감>이 인용한 부분에 <동의보감>의 내용을 싣고 <신대역 동의보감(수정 증보판)>(법인, 2009년)과 <신편대역 동의보감>(법인, 2005년)의 쪽수를 밝혀 연계성을 높였다.

주석자는 특히 <동의보감>에서 금원사대가 등을 인용함에 있어서는 原書를 찾아서 인용하여 글자의 정확성을 기하기는 하나, 내용상 인용문의 선택은 <의학강목> <단계심법부여>에 실린 단락에 맞추어 발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본서가 <동의보감>에 준 실질적인 영향력은 대단히 크다는 논지를 폈다.

또한 <의학강목>은 형식상 원문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희귀본과 실전본을 살필 수 있는 사료적 가치가 있다. 다만, 인용문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본서에 관해서는 연구된 바가 그렇게 많지 않다. 이에 주석자는 본서의 引用書目을 일일이 찾아 연원을 정리해 둠으로써 획기적인 연구기반을 마련해 두었다.

주석자 진주표는 <金元四大家 醫學全書> <新對譯 東醫寶鑑>(2008년 학술원 우수도서 선정) <임상활용 黃帝內經讀誦本>의 주석, <傷寒論 用語辭典>의 편역, <對譯 萬病回春> <新對譯 編註醫學入門>(2010년 학술원 우수도서 선정)의 편역 및 주석을 한 바 있다.

이정록/ 공중보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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