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강론(45)- 풍뢰익1
상태바
주역강론(45)- 풍뢰익1
  • 승인 2010.05.20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완수

박완수

contributor@http://


주역강론(45)- 풍뢰익1

풍뢰익(風雷益)
보태어짐으로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며 큰 내를 건너는 것 또한 이롭겠구나(益 利有攸往 利涉大川).

역경에서 산택손(山澤損)괘 다음에 나오는 괘가 바로 풍뢰익괘입니다. 세상은 덜어지는 바(損)가 있으면 다시 보태어지는 경우(益)가 많으므로, 산택손괘 다음에 풍뢰익괘가 온다고 서괘전(序卦傳)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익괘(益卦)를 풀이하는 처음 말은(卦辭; 彖辭) ‘보태어짐으로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며 큰 내를 건너는 것 또한 이롭겠구나(益 利有攸往 利涉大川)’입니다.

보태어 도우라 이겁니다. 뭔가 일을 벌여나갈 때든지, 눈앞에 큰 강이 있어서 건너야 하는 겁이 나는 상황에서 보태지 않으면 낭패를 볼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므로 ‘힘을 더해야만 큰일을 할 수 있다’로 해석될 수도 있고 ‘힘이 보태어졌으니 어서 가서 큰일을 도모하라’고 깨우치기도 하는 글입니다.

내가 도움을 받든지 아니면 거꾸로 내가 누구의 힘을 보태어 주든지 ‘보탬의 시기’는 바로 뭔가 ‘큰일’을 하는 시기입니다. 선거에 해당될 수도 있고, 새로운 사업을 벌일 수도 있으며, 새로운 자리에 취직하는 경우도 해당되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잘못된 것을 지적하여 깎아 내리기보다 잘하는 것을 치켜세워 힘과 기를 보태주어야 합니다. 보(補)법이 사(瀉)법에 우선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한의학에서 질병을 치료하는데, 크게 나뉘는 2가지가 바로 왕성한 사기(邪氣)를 쳐낼 것인가(瀉法), 아니면 비실비실한 정기(正氣)를 보충(補法)할 것인가 입니다. 물론 사기를 제거하는 것(祛邪)이 곧 정기를 다시 불러들이는, 아니면 정기에게 다시 주인 자리를 찾게 해주는 길(扶正)이라고 이해될 수도 있습니다만, 보사(補瀉)의 선후(先後)와 경중(輕重)을 가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풍뢰익괘에서는 ‘보(補)’의 개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계속>

박완수/ 경원대 한의대 병리학교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