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한의약계 미래 청년층이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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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한의약계 미래 청년층이 좌우
  • 승인 2010.04.0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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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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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 전환이 미래고객 유인책
한의약계 미래 청년층이 좌우 

한의약계 변화 진화 거듭해야
인식 전환이 미래고객 유인책

한의약계 역시 일반 상품과 마찬가지로 주력 소비층의 욕구에 따라 변화와 진화를 거듭해야 한다. 이에 참고할 만한 마케팅 사례를 먼저 소개한다.

1980년대 국내 의약품 드링크시장은 두 품목이 양분하다시피 했다. 하나는 B드링크이고, 다른 하나는 W드링크이다. 두 제품의 유통전략은 유사했으나 마케팅 전략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B드링크는 미래의 소비주체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열며 그들의 욕구를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했고, W드링크는 B드링크와 달리 현재의 소비주체에 마케팅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20년이 흐른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격차가 벌어졌다.

B드링크는 아직도 시장 점유율 1~2위를 기록하지만 W드링크는 B드링크 매출의 10~20%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한의약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래의 한의약계 소비주체는 분명 현재의 청년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 청년층의 특징과 거리가 먼 한약 제형, 이들의 눈귀를 자극하는 음해성 한약 폄하, 양약과 달리 한정된 보험급여로 인한 본인 부담 가중 등 미래의 소비주체가 한의약을 선호하기엔 주변 여건이 너무도 불리한 형국이다.

청년층을 유인하려면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공급자(한의약계)의 변화된 자세와 정책 당국의 배려가 필수적이다. 즉 과립제 등 다양한 제형을 임상에서 많이 사용해 복용의 편의성을 알리고 점차 한의약에 대해 친밀도를 높여나가야 한다.

이런 변화는 대형 제조회사의 출현으로 이어지기 십상이고, 대량생산에 따른 효율성의 증대로 경제성을 높이고 대형 제조회사의 첨단설비를 통한 제품의 안전성, 표준화된 제품의 임상자료를 공유하는 등 한국적 질병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과학적 근거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런 변화는 사회적 동의를 얻어내 보험급여 등 정책 당국을 움직이는데도 적잖은 힘이 될 것이다. 그동안 혼합산제에 대해 보험급여가 이뤄졌으나 시장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고, 약효 역시 한의사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의미가 없다고 할 것이다.

일본의 Tsumura 과립제는 청년층 욕구를 비교적 근접하게 충족시킬 만한 제품이다. 이제 한의약계는 약효가 입증된 Tsumura 과립제와 같은 복합 과립제를 임상에서 적극 처방해 한의약계 저변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면 한의업계의 숙원사업인 다양한 제형의 보험급여도 머잖아 관철될 것이다. 미래의 소비주체인 청년층, 그들의 유입은 10년 뒤 한의계 지형을 결정짓는 요소다. 우리 한의약계는 이 점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 지 되돌아 볼 일이다.

이완기/ (주)제일한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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