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반도핑 한약안정성위원회 설치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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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반도핑 한약안정성위원회 설치 시급
  • 승인 2010.03.1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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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인수

류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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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 상관관계 연구 확대 추세
‘반도핑 한약안정성위원회’ 설치 시급하다

한약복용 선수 82% 유효성 인정
경기력 상관관계 연구 확대 추세

작년 한의사협회와 스포츠한의학회의 위탁으로 한국체대 스포츠의학연구실에서 ‘운동선수들의 한의원 이용과 한약 복용실태 및 도핑에 대한 인지도 조사’가 실시됐다. 그 결과 한약 복용에 대한 선수들의 신뢰도는 높았다. 대부분 체력 보강과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약을 복용했고 82%의 선수가 섭취 목적에 대한 유효성을 인정했다.

예나 지금이나 승리를 위한 운동선수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그만큼 약물의 유혹도 크다.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덴마크의 자전거 선수가 사망했다. 암페타민과 니코틴산 복용으로 벌어진 사건이다. 반성의 시간을 거쳐 1968년 프랑스 그레노블 동계올림픽부터 도핑테스트가 정식으로 시작됐다.

도핑 방지를 위한 국제기구 WADA(World Anti-Doping Agency)도 만들어졌다. 국내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금지약물은 ①암페타민이나 카페인 같은 흥분제류 ②모르핀 및 헤로인 등 마약류 ③심장 박동을 느리게 하는 메토프롤롤 같은 베타-차단제류 ④근육을 강화시키는 스테로이드류 ⑤체중 감량이나 다른 약물 농도를 희석시키는 이뇨제류 ⑥기타 호르몬제 등이며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아직까지 한약이 도핑테스트에서 문제를 야기한 경우는 없다. 반대로 도핑에 대한 한약의 안정성 연구도 없다. 이는 언제라도 한약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천연약물을 이용한 경기력 향상 연구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그 반작용으로 한약재가 금지약물에 포함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필자는 ‘반도핑 한약안전성위원회’의 조속한 설치를 제안한다. 협회와 유관 학회 및 대학 그리고 스포츠계가 같이 참여해야 한다. 위원회는 도핑에 관한 전 세계적인 경향과 추세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문제가 생기면 신속하게 전문가적인 대응책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협회는 이를 근거로 한약의 안전성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 이런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할수록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한의사에게 도핑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인증을 해주는 시스템을 갖추기를 제안한다. 이를 통해 국민 및 운동선수들에게는 전문가인 한의사에게 처방된 한약은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한의사 회원들은 도핑 관련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의료시장의 관점에서 스포츠한의학은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매력적인 분야다. 문제는 준비 여부다. 서로 책임을 미루다가 뒤늦게 후회하고 갈등하지 말고 하루 속히 준비를 서두르자. 그래야 수확의 기쁨을 나눌 수 있지 않겠는가.

류인수/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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