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수첩- 한방난임치료 지원 ‘뒷심’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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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수첩- 한방난임치료 지원 ‘뒷심’이 중요하다
  • 승인 2010.03.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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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기자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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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수첩- 한방난임치료 지원 ‘뒷심’이 중요하다

대한한의사협회가 2월20일 개최한 제28회 정기이사회에서 대구시한의사회와 대구광역시 달성군보건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한방난임(불임)사업’에 3천만원을 지원할 것을 결의했다는 소식이다. 대구시한의사회는 별도로 1천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든다. 그간 한의계는 정부가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난임(불임)치료에 의과 불임시술 등만 포함시킨 것에 대해 이를 시정하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을 보여왔다. 작년 대한여한의사회가 ‘저출산고령화대책 공청회’를 윤석용 의원실과 공동으로 주최한 자리에서 대구시 동구 한방허브보건소의 사례가 언급된 바 있다. 2008년 체외수정 적응증 진단 여성 18명을 대상으로 한약·침치료 후 체외수정 시술을 시행해 성공률을 연구한 결과 18명중 3명이 자연임신에, 체외수정을 시술한 13명중 6명이 임신에 성공했다. 한 지역의 소수인원을 대상으로 한 제한된 데이터이긴 하지만 난임치료에 한의약치료가 효과를 나타냈다는 임상데이터가 부족한 실정이었던 점, 특히 공공기관과 연계한 연구결과라는 점이 의미가 깊다. 이날 참석한 윤 의원 등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가 “한방치료가 난임해결에 효과를 보인다는 데이터가 있다면 정책편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한목소리를 냈던 것을 비추어 볼때 연구결과가 더욱 값지다. 한의협에도 이와 관련해 고민을 해온 결과가 이번에 반영됐다.

다만 이번 난임지원사업이 확대가 아닌 동구보건소에서 달성군으로 바뀐 것에 그친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대구시 달성군보건소는 “아직 사업 추진 초기단계라 구체적으로 규모나 계획 등이 나오진 않았지만 동구보건소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며 “대구시한의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우리 보건소에서도 관심이 많았던 사안이어서 연구결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낙관한 점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협회는 “향후 협회 및 복지부 사업으로 확대하고 국가가 추진하는 저출산 정책에 한방분야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목표를 잡고 있다. 목표대로 되길 바란다. 다만 이번 사업이 연속성을 갖고 용두사미가 되지 않으려면 적극적인 관심과 뒷심이 필요하다. 1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으려면 곧 있을 한의협회장 선거와 관련없이 사업 담당을 명확히 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사업의 성공은 저출산문제의 심각성과 정부의 정책의지를 볼 때 앞으로의 저출산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성패는 연속성과 뒷심에 달려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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