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릴레이 인터뷰(2)- 나카자와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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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릴레이 인터뷰(2)- 나카자와 여사
  • 승인 2010.01.0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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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성 기자

최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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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젊은이들 동의보감 반드시 알아야”
칭찬 릴레이 인터뷰(2)- 나카자와 도시히코 여사

“일본 젊은이들 동의보감 반드시 알아야”
나고야에서 동의보감 국제학술대회 개최


여성의 몸으로 일본 내에 한의학과 동의보감을 알리기 위해 외로운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가 있다. 일본 고려박물관 운영위원 나카자와 도시히코(68.中澤俊子)여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나카자와 여사는 일본에서 <소설 동의보감>을 출판한 장본인이자 한의학을 자국에 알려 한․일 양국의 진정한 화합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오는 11월 동의보감 편찬 400주년을 맞아 ‘허준회(FAR, Friend Asia Road)’와 함께 국제학술대회를 준비 중인 그녀와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약초문화 조선이 낳은 인류 공유의 재산
한의학은 중국전통의학과 엄연히 다르다

그녀가 한의학‧동의보감과 인연을 맺은 것은 조지대 교수였던 故 도요시마 데츠(豊島哲)가 1993년 <소설 동의보감>의 번역작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여사의 부군은 필생을 받쳐 2000년 소설 번역을 완료했지만 안타깝게도 출판을 보지 못하고 1년 후 별세했다. 이후 그녀는 남편과 사별 후 원고를 읽고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그리고 한의학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동의보감을 읽을 때마다 1500년대 말부터 1600년대 초까지 조선사회의 실상과 문화 그리고 침구, 약초 등 동양의학의 신비에 매료됐다. 조선 산야에 자생하는 몇 만의 약초에 대해 그 성분과 약효를 자세히 기록한 ‘약초문화’는 조선이 낳은 인류 공유의 재산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한다. 여기에 허준 선생의 환자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조선의 풍토에 맞는 의학을 완성하기 위해 불굴의 정신에 여사는 깊은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동의보감은 한의학에 대한 여사의 인식을 변화시켰다. 여사는 이제 “中醫은 漢方이고 東醫는 韓方이라는 명확한 인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카자와 여사는 후에 직접 한국을 찾아 동의보감 초간본을 관람하고 2005년에는 파주에 있는 허준 선생의 묘소까지 참배했다고 한다. 묘소 참배 당시 그녀는 “허준 선생이 400년의 시공을 넘어 현재에도 살아계셔서 남북 통일의 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출판을 거절당해야만 했던 좌절의 순간들
그때마다 들리던 허준 선생의 격려목소리


사실 여사가 <소설 동의보감/일본판 ‘허준’>을 출판하기까지 힘든 여정을 겪어야만 했다. 그동안 일본 대부분의 출판사는 ‘미완성작에 한국의 역사물은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출판을 거부했다. 계속되는 출판 거부에 여사는 지인들과 한중일의 화합을 기원하는 의미로 결서방(結書房)이라는 출판사를 설립하고 마침내 동의보감을 일본에 소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출판사 설립 때문에 정작 책을 홍보할 예산이 단 한푼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때 여사는 연약한 몸에 책을 가득 넣은 배낭을 짊어지고 일본의 여러 홍보회사를 찾아다니며 판매활동을 벌였다. 수많은 고난과 좌절이 있었다. 여사에게 포기하고 싶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여사는 이 질문에 “단 한 번도 없었다. 좌절의 순간마다 남편과 허준 선생의 격려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그 무엇보다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한의학에 대한 일본 내 인식수준 여전히 부족
역사교육에 조선의학이 빠져 있는 것이 문제

나카자와 여사는 일본 내 한의학과 동의보감의 인식 수준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에 아쉬움이 크다.

“일본인들은 漢方(Kampo)이 조선의학에 의해 발전돼 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역사교육에 조선의학이 빠져있다 보니 비교 자체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오는 11월14일 나고야 국제회관에서 열리는 한․중․일 동의보감 편찬 40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동의보감의 가치와 의미를 인식시켜 후대에도 동의보감이 계속 전승되는 것이 나카자와 여사의 목표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심포지엄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동의보감이 유네스코에 등재됐을 때도 일본의 언론들은 이에 대한 보도가 없다 보니 국민들은 한의학은커녕 동의보감마저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이를 홍보할 자료가 일본 내에는 부족하기만 합니다. 지금 우리에겐 한국의 언론매체에 보도된 동의보감 관련 뉴스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합니다.”

나카자와 여사 칭찬 릴레이 인터뷰 추천- 맹웅재 원광대 의사학교실 교수
의사학의 구심점으로 후진 양성에 헌신

맹웅재 교수는 원광대 한의대 설립 초부터 지금까지 30년 이상 학생들에게 상한론, 내경, 한의학 개론 등을 지도하고 있다. 학문에 대한 끝없는 그의 열정과 애정에 탄복하곤 한다. 맹 교수의 학문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그의 선친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처방 해석에 박식한 지식을 소유한 그의 부친 맹화섭 선생은 재야에서 후진을 지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맹 교수는 2003년부터 고 홍원식 교수의 뒤를 이어 한국의사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서양의학과 중의학 등에도 큰 관심을 갖고 한의학을 세계 전통의학의 최고 반열에 올려놓기 위해 헌신 중이다. 맹 교수는 이를 수행하기 충분한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 의사학회장으로서 젊은 학자들과 연구에 매진 중인 그의 활동이 작년 7월 동의보감 세계기록유산에 등제라는 괘거를 이룩하는 초석이 됐다고 굳게 믿는다.

최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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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메인 컷
사진2: 나카자와 여사가 2006년 이병훈 PD(드라마 허준 제작)를 초청해 제작 취지를 듣고 있다.
사진3: 나카자와 여사를 비롯해 그녀의 지인들이 배우 전광렬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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