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원외탕전실은 한의약계 열린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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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원외탕전실은 한의약계 열린 공간
  • 승인 2009.12.1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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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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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공유, 다양성 추구의 장
원외탕전실은 한의약계 열린 공간

정보 공유, 다양성 추구의 장
국제 경쟁력 제고하는 추동력

2008년 9월5일 자로 의료법 시행 규칙 개정으로 원외 탕전실 관련 조항이 신설됐으며 입법 예고 후 실행된 지 이제 100여 일이 지났다.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 일선 한의원에서는 원외탕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의원 별 상황은 다르겠지만 아직 80% 이상의 한의원에서는 남의 얘기일 뿐 그다지 관심이 높은 것 같지는 않다.

차차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관심이 높아지겠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지사다. 그럼 보건복지부는 왜 이런 법을 만들었을까??? 복지부는 “한의원을 개설한 의료인의 현실적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조제실과 한약재 보관시설, 작업실 등 필요시설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방 의료기관의 탕전 시설기준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취지는 옳다. 이제 실행력을 보이는 일만 남은 셈이다.

또 다른 관심사는 한방의료 형태에 얼마나 변화를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정책 당국도 면밀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대목이다. 일부 한방 의료기관의 불편을 덜어주는 수준으로 끝날지, 아니면 한방의료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탕전실을 직접 운영할 때와 원외 탕전실에 위탁할 경우 과연 어떤 것이 장점이 많을까? 원내 탕전실의 장점으로는 우선 시간 절약이 꼽힌다. 처방, 조제, 탕전까지 매번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약재의 품질과 가격 비교까지 해가며 약재를 선택할 수 있다. 문제가 생길 경우 바로 대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원외탕전의 장점으로는 개원 시 탕전실, 약재실 등 공간이 필요없다. 때문에 보증금‧임대료 절약은 물론 탕전기, 포장기, 박스, 파우치, 약재가 필요 없다. 현금 유동성, 인력 관리 면에서 효율성이 높고, 부대비용 계산서 처리나 제형 변화의 편리성 역시 크다. 이외에 한약사 및 한약 관련 학과 졸업생 등 전문인력이 탕전을 관리하니 한의사는 환자 진료에만 진력할 수 있다.

각각 장점이 뚜렷한 만큼 한의사들은 이제 각자 처지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다만 이들 장점은 편리성의 부분이지 시대적 요구인 제형 변화의 부분은 아니다. 제형 변화는 개인이 하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공동 탕전실이든 원외 탕전실이든 한의사들이 모여 소량 다품종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면 5천년 이상 내려온 한약이 바로 서고 좀 더 친근한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국제 경쟁력을 제고하는 추동력으로도 작용할 게 분명하다.

다행히 발효, 제환, 고제, 농축 등 전문성을 표방한 원외 탕전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은 우리 한의계를 위해 참 다행한 일이며, 이를 바탕으로 더 발전된 원외 탕전실이 생길 것으로 본다. 원외 탕전실은 열린 공간으로 많은 한의사와 학회 회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장이 돼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존재 이유가 없고, 한의약 산업의 미래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이종호/ 원외탕전 약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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