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40)
상태바
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40)
  • 승인 2009.11.18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관우

김관우

contributor@http://


腎正格(Ⅰ)

腎正格(Ⅰ)
腎精 휴손에서 기인하는 병태 구분 필요

腎虛의 개념과 특징
腎正格의 작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腎虛에 대한 개념 규정이 필요합니다. 보통 腎虛를 腎陽虛와 腎陰虛로 구분합니다만 腎陽과 腎陰의 구분에 입각한 腎陽虛와 腎陰虛라는 腎虛의 개념 구분은 한의학 역사에서 상당히 후반에 확립된 것입니다. 이는 太極이 음양으로 분화된다는 연역적 전제 하에서, 인신의 太極인 命門을 담고 있는 腎을 腎陽과 腎陰으로 구분하고 이들의 허손을 각각 병증에 연결시킨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임상적으로 腎虛證을 腎陽이나 腎陰의 절대적인 총량의 부족이라는 차원에서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腎精의 휴손에서 기인하는 병태가 양증의 양태를 띠는지, 음증의 양태를 띠는지 구분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습니다. 즉 본태적인 면에서 腎陽虛와 腎陰虛의 변증상 구분은 경계가 명확치 않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다만 발현되는 병증의 양태가 양증일 경우 腎陰虛로, 음증의 양태일 경우 腎氣虛 또는 腎陽虛로 간주될 뿐입니다. 권순종 씨는 <醫門贅言․上>에서 “기의 작용은 음양이며 정기가 실하면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지만 정기가 허해지면 사기가 침입하여 정기를 몰아 음 또는 양의 편으로 극단적으로 작용하게 만드는데 이것이 병리적인 음양인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腎虛의 유발 요인은 선천적인 경우와 후천적인 경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선천적인 腎虛는 본태적인 것으로 출생 시의 품부 부족(조산, 난산), 유전에 의하거나 선천적인 질환(五遲, 五軟, 解顱), 어릴 때의 성장환경과 영양 섭취의 불량에 의한 성장과 발달장애 등이 주요인입니다. 후천적인 腎虛는 지나친 정신적, 육체적 과로에 의한 허손증, 노화에 의한 생리기능의 자연적 감퇴, 잦은 감염이나 큰 질병을 앓은 이후의 쇠약, 성행위 과다나 주색 과도로 인한 무절제한 생활습관 등이 주요인입니다.

腎虛의 징후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관찰됩니다. 일단 망진상 얼굴빛이 어두워지고 거칠어져 때가 낀 듯하며 여성들에게서는 기미가 많아지거나 눈 아래가 어두워집니다. 귀가 거칠어지거나 모양이 이상해지고 윤기가 없어지며 때가 낀 듯합니다. 머리카락에 윤기가 없어지며 거칠어집니다. 눈에 정기와 광채가 없어지며 아이들의 경우 시선을 바로 두지 못하고 눈을 내리까는 下竄의 경향을 보입니다. 그리고 五輪상 腎의 영역에 해당하는 동공이 산대되어 눈동자가 커 보이기도 합니다.

복진상 특징적으로 하복부의 근력이 저하되거나 함몰되며 감각이 저하되는 少腹不仁이 나타납니다. 복력이 약한 경우 쉽게 하대동맥의 박동이 느껴지며 척추가 촉진되며 노인들의 경우 피부에 탄력이 없어져 쭈글쭈글해 집니다. 그리고 압진시 하복부 중앙에서 압통을 느끼거나 적취가 나타나고 복직근 하단부가 경결되어 급결이 하복부 양쪽에 확인되는 少腹拘急, 少腹急結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腎正格의 구성과 작용

腎正格: 經渠, 復溜 보; 太白, 太谿 사

經渠, 復溜 보: 經渠는 肺金의 送穴로서 復溜와 배오되면 肺-腎간의 연계를 강화시킵니다. 이 배오는 肺의 숙강과 腎의 納氣 작용을 강화시켜 하초로 혈기를 수렴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肺와 腎은 水臟이므로 결과적으로 腎水의 생성을 돕습니다. 특히 ‘經渠 보’는 오행상 金生水의 기전과 함께 金克木, 金侮火의 기전으로도 작용한다는 측면에서 木火之氣의 충역을 제어하는 의미도 겸합니다. 따라서 허손의 병증에 동반되는 다양한 허열증에도 응용됩니다.

太白, 太谿 사: 脾經과 腎經의 연계를 약화시켜 腎氣부전에서 기인하는 수습의 정체를 다스리기 위한 방편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腎氣丸에 茯苓, 澤瀉가 배오된 이유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腎虛한 사람들이나 소양인 한증인 사람들에게 식체가 발생했을 때 太白만 단독으로 사하여도 호전되는 예를 접할 수 있습니다. 이때의 소화기 병증은 水의 운행을 일차적으로 주관하는 腎氣의 허쇠로 인해 중초에 수습이 정체되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서 마치 이불이 물에 젖어 축 늘어져 있는 상황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脾土의 주동혈인 太白을 사하면 중초에서의 수습의 정체가 해소되며 腎氣의 부담을 덜어주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그 기능이 腎氣를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腎正格은 기본적으로 金生水 기전의 정상화를 통해 腎水의 산생을 돕고 이를 통해 腎氣를 강화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腎正格은 腎陽虛와 腎陰虛를 구분하지 않고 腎虛의 제반 병증에 널리 운용되는 편이나 변용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陰虛의 경향을 보이는 경우 復溜 대신 陰谷을 취할 수 있습니다. 陽虛의 경향을 보이는 경우 腎經의 非天符要穴인 崑崙과 三焦正格의 中渚를 병용할 수 있습니다. 정혈의 휴손이 심한 병증과 그에서 기인한 허손증에는 보통 肝正格을 운용합니다.

腎正格은 腎主水 기능의 실조로 수습이 정류하여 발생한 병증에도 운용됩니다. 이때는 ‘太白 사’가 주 역할을 하는데 경우에 따라 太谿 대신 太淵을 취하여 太陰經의 土穴만을 사하는 배합을 운용하기도 합니다. 사암은 <素問․氣交變大論>에서 언급한 ‘歲水不及, 濕乃大行’시 발생한 ‘腹滿身重, 濡泄寒瘍流水’의 치법으로 ‘經渠, 復溜 보; 太白, 太淵 사’를 제시하였습니다.
한편 腎氣丸(八味元) 계열의 적응증에는 心正格과 병용하여 心腎俱虛方의 일종인 ‘大敦, 少衝, 復溜 보; 太白, 太谿 사’를 운용할 수 있습니다. 心腎俱虛方은 心正格에서의 보법과 腎正格에서의 사법을 병용한 心正格과 腎正格의 병용으로서 ‘大敦, 少衝 보; 太白, 太谿 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心腎俱虛方은 心과 腎이 함께 허쇠해져 心腎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다스린다 하여 水火未濟에 의한 모든 병증이 적응증이라 하나 실제는 心虛가 기본이 되어 진행된 상충의 병증에 주로 운용됩니다. 그러나 기의 상향적 편중에 의한 하허의 경향이 현저해 지면 여기에 腎正格의 ‘復溜 보’를 병용하는 것입니다. 心經과 腎經은 모두 君火를 본기로 삼는 少陰經입니다. 그리고 少陰은 위상적 측면에서 인체 심부의 혈기 순환을 주관합니다. 따라서 ‘大敦, 少衝, 復溜 보; 太白, 太谿 사’는 少陰이 주관하는 심부의 혈기 순환을 북돋아 온후작용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김관우/ 전북 익산 푸른한의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