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i 이용한 폐음 측정…호흡이상 유무 확인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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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i 이용한 폐음 측정…호흡이상 유무 확인 가능해
  • 승인 2009.10.1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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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i 이용한 폐음 측정…호흡이상 유무 확인 가능해
대한한방내과학회 추계학술대회
윤 회장 “KCD도입은 진단우선의 진료와 근거에 의한 치료해야 할 책무 지니게 된 것”

KCD 도입에 따른 한방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한방내과학회(회장 윤상협)가 18일 대전대 지산도서관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해 새로운 한방진단기기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표준질병과 한방진단법’이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는 정희재 경희대 한의대 교수가 ‘Vri를 이용한 호흡기 진단법’을 발표해 폐계 질환 진단에 새로운 연구방법으로 Vri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Vri란 폐에서 나는 소리를 이미지화해 보여주면서 호흡기능을 측정하는 진단기기다. 정 교수는 “X-ray 같은 기계를 통하지 않고도 환자에게 호흡기능의 이상을 알려줄 수 있고, 치료 후 기능 개선의 정도를 환자가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향후 한방진단기기로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정 교수는 “한방임상에서 청진기를 잘 사용하지 않는데다 주관적인 해석으로 인해 재현성이 떨어지는 반면 Vri는 폐음(폐에서 나는 소리)이 컴퓨터에 기록돼 재현성이 높다는 점에서 객관적인 자료로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질병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 이러한 점은 향후 연구해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유화승 대전대 한의대 교수는 ‘항암단을 투여한 Ⅲ B기 이상 비소세포성 폐암환자의 생존률에 대한 전향적 분석’ 발표를 통해 한방종양학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서 이 분야 학문 권위자와 주요 해외 연구소와 접촉을 통해 얻어진 결과들, 최근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가 미국 MD ANDERSON 암센터, 중국 상해 복단대학 종양병원 등과 함께 화찬수(두꺼비 추출물로 만든 항암제) 3상시험을 대전대에서 추진하게 된 소식 등을 소개했다.

학회 교류차원에서 특별 초빙된 이진용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한방내과의가 꼭 알아야 할 소아과 질환’에 대해 발표했으며 수련의들의 구연발표도 이어졌다. 총 6주제의 발표 중 조민정씨(동국대 일산한방병원 수련의, ‘원인 불명의 하복부 통증과 요통, 적색뇨를 호소하는 중복요관 환자 증례’)가 우수구연발표상을, 장문원씨(대전대 한의대 수련의, ‘대전지역 한방병원 중풍환자의 약물복용 실태에 대한 연구’)가 우수포스터발표상을 받았다.

한편 이날 윤상협 회장은 인삿말에서 한의학계가 KCD 도입에 따른 변화에 대해 적극 대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윤 회장은 "KCD를 수용한 것이 한의업계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는지 한의학과 한의사의 역할에 대한 정체성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는지는 우리의 손에 달렸다”며 “개정안의 핵심은 한의학 변증명이 병명이 되고 한의사가 국제질병명을 공유하다는 것이다. 이는 진단우선의 진료와 근거에 의한 치료를 해야 하는 책무를 지니게 됐다”며 한의학계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이 참에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때가 되었다”며 “우리의 기초학문은 환자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지는 모르지만, 근거를 따지는 의료분쟁에서는 제 역할을 다한다고 볼 수 없다. 지금이라도 한방진단을 위한 생물학적 기초학문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이것이 한의학 발전과 한방진료의 객관화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국민의 공감을 얻도록 노력하는 것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 회장은 또한 “아무런 대책 없이 안일하게 있는다면 洋診病名下에 치료만 하는 2차의학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제라도 한의학의 이론을 구체화시키거나 변증증후 상태를 평가하는데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것을 찾아 개념화해 보는 것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 뒤 그 역할을 “한방 내과학을 전공하는 우리가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연 기자

<사진설명> 유화승 교수가 ‘항암단을 투여한 Ⅲ B기 이상 비소세포성 폐암환자의 생존률에 대한 전향적 분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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