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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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35)
  • 승인 2009.10.0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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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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膽氣 충만해야 판단 ․ 결단력 정상 발휘
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35)

膽의 성쇠 피모 통해 반영
膽汁은 근골과 피모 자양
膽汁 부족 노화현상 관련

膽의 생리
膽은 다른 腑와는 달리 직접 수곡의 운화에 관여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淸淨之液’인 膽汁을 저장하고 이를 五臟에 공급한다는 점에서 ‘實而不能滿’하는 腑의 기본적 속성과는 대비되기 때문에 ‘奇恒之腑’라 불립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膽汁은 精의 속성을 발휘하게 됩니다. <脈訣>에서 “肝之餘氣, 溢入於膽, 聚而成精, 由是內藏精而不泄外”라 한 것은 膽汁이 精으로서 작용하는 것으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한편 膽汁은 後天之本인 비위를 통해 흡수된 水穀之精이 肝에서 화한 것이기도 하지만 肝腎(精血)同源이라는 차원에서 보자면 腎精에서 기원하기도 합니다. 즉 精汁으로서의 膽汁은 선천 ․ 후천에서 기원한 精의 양면적 측면을 동시에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膽汁이 단순히 소화를 돕는 보조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인식되지 않고 전신의 근골과 피모를 자양하는 精으로서의 작용을 발휘하고 魂神을 안정시키는 것으로까지 확대됩니다. 膽汁이 지닌 이러한 특이성은 膽의 생리적 기능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膽의 성쇠는 다양한 상으로 외부에 투영되는데 기본적으로 피모를 통해 반영된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구레나룻, 턱수염, 정강이의 털이 이를 잘 반영한다고 보아 <靈樞․陰陽二十五人>에서는 足少陽의 상부에 혈기가 성하면 ‘通髥美長’ 하지만 혈기가 모두 적으면 ‘無髥’한다고 하였고, 足少陽의 하부에 혈기가 성하면 ‘脛毛美長’ 하지만 혈기가 모두 적으면 ‘脛無毛’한다고 하였습니다. 나이가 들거나 제반 순환계 이상으로 동맥 관류가 감소하여 정강이 부근의 털이 윤기가 없어지거나 빠지고 피부의 색택이 어두워지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膽과 腎이 모두 藏精하므로 膽虛에서 기인하는 제반 병증은 腎虛證과도 비슷한 경향을 보입니다. 淸淨之液인 膽汁이 부족해 지면 痰濁이 생겨나므로 제반 증세가 담음이 성하여 나타나는 징후와도 비슷해 집니다. 일단 피부에 윤기가 없고 거칠어지며 얼굴빛이 어두워 때가 낀 것 같아 보입니다. 눈물이 나지 않고 안구가 건조해 지거나 가렵고 시력이 저하되고 침침해집니다. 피부와 손톱이 얇아지고 색이 엷으며 약해집니다. 이런 측면에서 膽汁 부족의 징후는 특히 노화현상과 관련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靈樞․陰陽二十五人>에서는 足少陽의 상부에 혈기가 성하면 ‘通髥美長’ 하지만 혈기가 모두 적으면 ‘無髥’한다고 하였고, 足少陽의 하부에 혈기가 성하면 ‘脛毛美長’ 하지만 혈기가 모두 적으면 ‘脛無毛’한다고 하였습니다. 나이가 들거나 제반 순환계 이상으로 동맥 관류가 감소하여 정강이 부근의 털이 윤기가 없어지거나 빠지고 피부의 색택이 어두워지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편 開闔樞론에 의하면 少陽은 樞에 해당하여 몸이 활동할 때 음양을 조절하며 균형과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樞의 역할을 하는 足少陽經의 이상은 근골기능의 불안정을 초래하게 됩니다. 게다가 足少陽經과 연계되는 膽은 諸節을 주관하므로 膽氣가 약화되면 근골에 대한 자양력이 떨어지며 관절의 기능은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靈樞․根結>에서 “樞折卽骨繇而不安於地, 故骨繇者, 取之少陽, 視有餘不足. 骨繇者, 節緩而不收也. 所謂骨繇者, 搖故也, 當窮其本也”라 한 내용은 膽虛의 병리와 관련지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章虛谷은 “少陽樞折, 其開合皆參差失度, 不但經脈氣血紊亂, 至于骨節皆縱緩動搖, 而行步不能安于地也”라 해설하였습니다. 여기서 樞가 折하여 “骨繇而不安於地” 하는 병증은 임상적으로 주로 인대의 약화에서 기인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膽은 決斷을 주관하며 그 기운은 사람의 氣象을 통해 반영됩니다. 膽氣가 충만해야 사물과 사태를 접하고서 이를 파악하는 판단력과 결단력이 정상적으로 발휘되므로 지혜, 재치, 총명함과 명석함, 각성 등이 膽氣의 성쇠와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膽氣가 성대한 사람은 목소리가 트이고 총명한 인상을 풍기며 성격상 과단성이 있고 호방하며 긍정적입니다. 정신적 자극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빠른 회복을 보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膽氣가 약화되면 정신적인 불안과 심리적 위축을 초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태는 膽과 상통 관계를 이루는 心에도 영향을 미쳐 心膽虛怯의 상황을 초래하게 됩니다.

膽은 心과 함께 神과 魂의 안정에 관여합니다. <四聖心源>에서는 “相火之降, 賴乎胃土, 胃氣右轉, 陽隨土蟄, 相火下根, 是以膽壯而神謐. 相火卽君火之佐, 相火下秘. 則君火根深而不飛動, 是以心定而神安”이라 하여 君火의 佐가 되는 상화가 固密해져 있는 상태에서 心神이 안정되고 동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즉 상화를 본기로 삼는 膽氣가 하강하여 (생리적) 상화로 화하며 하초에 깃들어야 心膽이 안정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黃元御의 관점에 의하면 心膽虛怯이란 膽虛로 인해 불안정해진 상화가 하초에 깃들지 못하고 동요하자 이에 동반하여 心神 역시 불안정해진 결과 神과 魂이 浮越하게 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心膽虛怯이라 하지만 실제로는 膽虛가 병증의 본태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靈樞․邪氣藏府病形>에서는 “膽病으로 善太息, 口苦, 嘔宿汁, 心下澹澹, 恐人將捕之, 嗌中吤吤然, 數唾”를 언급하였는데 이들 중 ‘善太息, 心下澹澹, 恐人將捕之’는 주로 心膽虛怯시 동반되는 증세입니다. 일반적으로 불안, 초조, 경계, 불면, 다몽증, 건망증 등이 나타납니다. 겁이 많고 작은 충격에도 잘 놀래고 驚悸가 심해 쉽게 진정되지 않으며 한숨을 자주 쉬며 가슴이 답답하다고 합니다. 과거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사건이나 사고를 겪고 난 이후 나타나기도 하는데 다양한 공포증이나 공황장애 등이 이와 관련됩니다. <四聖心源>에서는 내상의 驚悸가 대부분 상화가 쇠한 데서 비롯된다고 하여 膽氣의 약화가 驚悸의 주요 병기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 경우의 驚悸는 心虛시 水飮의 동요로 유발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膽正格의 운용

膽正格: 通谷, 俠谿 보; 商陽, 竅陰 사

이런 측면을 종합하여 膽正格의 구성과 의미를 살펴 보겠습니다. 膽正格은 膽氣를 안정화시켜 膽의 불안정에서 야기되는 2차적 징후들을 다스립니다. ‘通谷, 俠谿 보’의 배오는 膽氣를 안정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발휘합니다. 특히 通谷은 寒水의 天符穴로서 상부로 청량한 寒水之氣를 끌어올려 병리적 상화의 준동을 다스리고 七竅를 맑게 합니다.

일단 膽正格은 心膽虛怯으로 유발된 驚悸, 怔忡을 비롯한 제반 병변을 다스리는데 널리 운용됩니다. 膽의 쇠약은 근골과 피모에 대한 자윤 기능의 부전으로 이어지므로 膽正格은 이를 개선시킵니다. 膽正格은 특히 허로나 노화로 인한 제반 근골격계의 퇴행성 병변과 인대의 이완이나 약화로 유발된 병증에 광범위하게 운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淸淨之腑인 膽氣의 소통을 통해 痰濁의 생성을 억제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기존에 腎虛로 판단하고서 접근했던 치법들이 적절치 않을 경우 膽正格을 운용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김관우/ 전북 익산 푸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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