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신종플루 대책위에 바란다
상태바
교차로- 신종플루 대책위에 바란다
  • 승인 2009.09.23 1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은경

이은경

contributor@http://


신종플루 대책위에 바란다

각 분야 대표하는 기구 필요
임상 및 관리지침 도출해야

신종플루 대책위가 현재 중앙회와 서울시로 나뉘고, 그 활동은 언론홍보에 머무는 수준이다. 인력풀이 넓지 않은 상황에서 대책위가 둘로 나뉜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의계의 표준적 지침 마련->한의계 공유->공적 영역에서 집행->효율적 홍보 및 정책 관철로 이어지는 과정이 효과적으로 진행되려면 대책위 구성 및 역할 규정은 무척 중요하다.

대책위는 이제라도 한의계 각계를 대표하는 공신력 있는 기구를 띄워라. 그리고 임상-학교-학회가 공동 참여하는 공신력 강한 학술대회를 통해 구체적인 임상지침 및 관리지침을 도출해야 한다. 그때 비로소 한방의료기관이 집행 가능한 표준적 지침이 마련될 수 있다.

정책 당국과 국회와의 연계도 검토 대상이다. 한의계 주장이 곧바로 수렴될 수 있을 만큼 정부 국회와는 긴밀한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 예방의학, 공중보건 전문가 역시 접촉 대상이다. 정부 정책이 공중보건적 측면에서 추진되는 만큼 정책 시행과정에서 결합할 내용을 찾으려면 관련 전문가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정책 당국을 설득해 한방의료기관이 신종플루 환자를 볼 수 있도록 길을 터야 한다. 혹시 격리병동 등 시설 부족 때문에 한방병원의 거점병원 지정이 어렵다면 일선 한방의료기관이라도 플루의심환자를 보겠다고 주장하고 나서야 한다. 한방의료기관의 진단권 확보가 더 이상 미뤄져선 안된다.

대책위는 정책 당국의 보건학적 접근법을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안전성이 충분치 않은 의약품 확보에만 예산을 집행하지 말고 먼저 치료체계를 확립하고 고위험군, 취약계층에게 효과적인 예방 치료책을 마련하라고 정부에게 요구할 필요가 있다. 한의약이 서양의학의 보완대체적 역할을 자임한다면 이는 당연한 요구다. 또한 보건소에서 한방플루 약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독거노인 등 저소득층 고위험군과 학교 군대 등 집단생활자를 대상으로 예방약․예방차‧치료약을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돼야 한다.

한의계는 이제 신종플루 등 질병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생태계 교란으로 인해 신종 전염병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보건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만성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대응도 중요하지만 새롭게 대두되는 건강문제에 한의계는 순발력을 보여야 한다. 그것이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전문가 집단의 의무이다.

이은경/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 정책국장

090928-기획-칼럼-신종플루-대책위-이은경.tx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