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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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33)
  • 승인 2009.09.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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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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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은 陽邪여서 氣分/血分의 손상으로 구분

열은 陽邪이기 때문에 陰分에 손상을 입히기 쉬운데, 이는 크게 氣分과 血分의 손상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氣分에서 진액을 상하게 하거나 변조를 초래하는 열을 氣熱로 규정합니다. 열의 정도가 심하거나 이환 기간이 길어지면 血分에서 영혈을 상하게 하거나 변조를 초래하는데, 이 열을 血熱로 규정합니다. <醫學入門>에서는 열증을 병위와 양상에 따라 氣分實熱, 氣分虛熱, 血分實熱, 血分虛熱로 구분하였습니다. 따라서 열증이 발현 시 氣分이나 血分의 손상 병위에 적용될 수 있는 경맥을 구분하여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三焦勝格 치방 氣分 열증에 운용

쪾 <難經?38難>에서는 三焦에 대해 “有原氣之別焉, 主持諸氣, 有名而無形, 其經屬手少陽, 此外府也”라 하고, <難經?66難>에서는 “臍下腎間動氣者, 人之生命也, 十二經之根本也, 故名曰原. 三焦者, 原氣之別使也, 主通行三氣, 經歷於五臟六腑”라 하였습니다. <難經>에는 삼초를 ‘水穀之道路’와 ‘原氣之別使’로 규정하는 두 가지 관점이 등장합니다. 삼초를 ‘水穀之道路’라 한 것은 섭취한 水穀에서 유래한 영양물질들을 삼초가 대사, 소통, 배출시키는 측면을 설명한 것입니다. 그리고 삼초를 ‘原氣之別使’라 할 때 原氣는 ‘臍下腎間動氣’로 표현되는 命門火로서 이 原氣가 기능적으로 발현되는 생리적 구현체가 삼초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別使’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입니다. 한편 삼초가 구체적 실체가 없는 상태임에도 ‘主持諸氣’ 하고 ‘主通行三氣’ 하여 五臟六腑를 경영(經歷)한다고 파악한 것은 삼초가 생리적 신호의 전달체계로써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점은 삼초가 기능적으로 자율신경계나 내분비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쪾 三焦熱은 생리적 상화인 原氣의 구현으로서 일차적으로 기화의 기제로서 작동하고 진액의 유통을 가능하게 하여 피부와 분육을 온양, 자윤시키고 생리적 신호의 전달을 가능하게 합니다. 따라서 삼초가 주관하는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면 정상적 기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생리적 신호의 전달체계에 교란이 초래됩니다. 이러한 과정 중 병리적 상화가 조장될 수 있으며 이때 氣分의 진액이 소모되거나 변조가 초래됩니다. 자율신경계의 실조 시 주로 교감신경의 항진으로 나타나는 상당수의 열증 징후가 이와 관련됩니다.
쪾 한편 三焦熱은 膀胱氣化의 근원이므로 黃元御는 三焦之火가 “隨太陽膀胱之經下行, 以溫水藏”한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三焦氣化의 불리로 병리적 화열이 조장되면 膀胱氣化에도 이상이 초래되어 발한이나 배뇨기능에 이상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쪾 手少陽經은 상화의 주동경이고 原氣인 命門火가 기능적으로 발현되는 구현체인 삼초와 생리적으로 연계됩니다. 따라서 手少陽經의 혈들은 주로 氣分의 열증을 다스리는데 좋은 효능을 보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三焦勝格과 三焦寒補를 살펴 보겠습니다.

三焦勝格: 通谷, 液門 보; 三里, 天井 사
三焦勝格(Ⅱ): 通谷, 液門 보; 臨泣, 中渚 사
三焦寒補: 通谷, 液門 보; 解谿, 支溝 사

쪾 通谷, 液門 보: 膀胱經과 三焦經 水穴의 배오로서 기화의 이상을 초래하는 병리적 상화가 항진되는 것을 다스립니다. 液門은 특히 체내에 수분을 보유시키고 진액의 손실을 막는 기능이 강하여 점막 조직의 진액이 손상된 증세를 동반한 열증에 다용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百症賦>에서 “喉痛兮, 液門·魚際去療”라고 제시한 인후의 병증에 널리 운용되는 液門, 魚際의 배오입니다. 사암도 인후통의 치법에 液門을 중점적으로 취하는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支溝 血分 열증 치방에도 운용

쪾 三里, 天井 사: 腑의 기능을 주도하는 胃經의 合土穴인 三里를 사하고 이에 天井을 배오했으므로 기화를 저해하고 진액의 산생을 막는 宿飮, 宿食을 다스리기에 적합한 구조입니다. 한편 土는 火의 子이므로 土穴을 사하는 것은 기능적으로 寒補와 유사한 작용을 발휘합니다.
쪾 臨泣, 中渚 사: 少陽經의 木穴의 배오이므로 보통 少陽의 영역으로 혈기가 충역하여 유발된 열증을 다스리기에 적합합니다. 氣分의 열증으로서 특히 점막 조직에서 발생한 종통을 다스리는데 운용됩니다. 따라서 안구(외측)점막, 구강점막, 인후 부위에서 발생한 병증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쪾 三焦勝格 계열의 치방들은 氣分에서 유래한 열증을 다스리는데 주도적으로 운용됩니다. 氣分의 열증은 점막 조직의 염증으로 반영되는 일이 많습니다. 이때 진액의 손실에 의한 증상들이 동반됩니다. 그러나 병위가 血分에까지 이르지 않은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병위가 깊지 않습니다만 氣分에서의 열증 시 체액 손실이 더 많을 수 있으므로 병세가 血分증보다 가볍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三焦勝格(Ⅱ)형이 주로 열증 시 동반되는 구강점막이나 인후의 종창과 동통을 다스리는데 운용됩니다.
쪾 三焦勝格은 宿飮이나 宿食의 정류에서 유래하는 2차성 병변들을 다스리는 데도 운용됩니다. 이런 병증들은 점막이나 피부의 알러지성 병증,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쪾 특히 支溝는 사암침법에서 병리적 상화의 항진으로 초래된 제반 열증에 사법으로 운용됩니다. 주로 氣分의 열증을 다스리지만 血分의 열증에도 운용됩니다. 이러한 효능은 梔子에 비견될 수 있습니다.
쪾 支溝는 陰分의 精氣가 쇠퇴된 상태에서 유발된 허화를 다스리는데도 운용됩니다. 따라서 氣虛發熱, 陰虛火動, 血虛發熱 등 허화로 인해 유발된 증에 다른 경락의 火穴들과 배합하여 다양하게 운용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原氣衰弱의 치방으로 제시된 ‘太白, 太淵 보; 支溝, 然谷 사’로서 陰火로 표현되는 氣虛發熱에 대처할 수 있는 치법입니다. 또한 肝正格의 변용으로서 陰分의 휴손에서 기인한 병리적 상화를 다스리는 ‘陰谷, 大敦 보; 支溝, 崑崙 사’도 支溝의 혈성을 잘 이용한 치법입니다.(이에 대해서는 다음 회에 살펴보겠습니다)
쪾 한편 支溝는 陽經에서 火의 送穴로서도 운용됩니다. 少府 대신 勞宮이 陰經에서 火의 送穴로 작용할 수 있듯이 陽經에서는 陽谷 대신 支溝가 火의 送穴로서 작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로 陽谷을 통해 血分의 열을 조절하고 支溝를 통해 氣分의 열을 조절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支溝는 경우에 따라 혈성이 유사한 동일 경맥의 陽池나 外關으로 대체되기도 합니다. 이는 眞元枯渴의 치법으로 제시된 ‘經渠, 通谷 보; 陽谷, 陽池 사’의 예에서 볼 수 있습니다.

김관우 전북 익산 푸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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