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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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41)
  • 승인 2009.09.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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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박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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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한약국
300여년 성상이 쌓인 한약국엔 인파 줄이어

동함춘당 박물관엔 ‘본초강목’ 이시진 흉상 전시
110년 된 채동덕당 ‘상하이 명동’ 南京路서 영업
북경 동인당 대형 한약국 입구 목 좋은 곳 차지

중국에서 가장 인구가 조밀한 상하이(上海)는 중국 제2의 도시이자 제1의 경제도시다. 특히 상하이 푸동(浦東) 지역은 중국경제의 금자탑으로 금융과 IT산업을 대표하는 곳이며, 이 구역에는 중국의 4대 중의약대학 가운데 하나인 상하이중의약대학이 있다. 이번 호에는 상하이의 한약국으로 여정을 짜본다.

중국 정원 중에서 가장 섬세하고 아름답다고 평가 받는 정원이 위위안(豫園)이다. 상하이 구 시가지에 있는 위위안 근처에는 상점과 식당이 은성하다. 그 중에는 미국 클린턴 대통령 부부가 현직에 있을 때 이곳을 방문하여 식사했던 식당도 있는데 식사하는 모습을 촬영한 대형 사진을 걸어 놓고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위위안 입구에는 중국식 지붕을 한 독특한 모양의 ‘동함춘당(童涵春堂)’ 한약국이 보였다. 까만 바탕에 광택이 나는 금색의 상호가 붙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1층 넓은 상점에는 ‘북경 동인당’을 비롯한 여러 제약회사의 종업원들이 약을 꺼내 설명하며 고객들과 상담하고 있다. 2층의 중약박물관에서는 다양한 한약과 함께 서양인삼의 표본을 전시하고 장중경과 이시진 선생의 초상도 걸려 있다. 특히 ‘본초강목 이시진’이라는 흉상을 세워 놓았으므로 기념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다. 3층은 의사가 진찰하는 곳인데 처방을 받아 만든 사발 연고통이 보관대에 꽉 들어차 있다. 동함춘당이라고 쓰여진 사기단지에 이름표를 붙이고서 환자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상하이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거리는 난징루(南京路)이다. 5km가 넘는 이 거리는 상하이의 시내 중심부를 관통하며 항상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이 난징루 거리에 유명한 한약국인 ‘채동덕당(蔡同德堂)’ 과 ‘상하이시 제1의 약상점’이 유서 깊은 자리에서 아직도 영업을 잘 해 나가고 있다. 채동덕당 한약국은 바깥 외벽의 높은 곳에 ‘1882년 창시’라는 특별한 간판이 붙어 있어, 이 약국의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1층에 들어서니 고려인삼과 삼칠삼이 우리 일행을 반긴다. 중국 어디나 있는 동충하초, 연와도 필수품으로 전시되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북경 동인당’ 이란 큰 글씨가 나타난다. 간판 아래에는 고려인삼 표본이 조명을 받아 빛나고 있고 택사, 금은화, 구기자, 해당화 등도 플라스틱 용기에 깔끔하게 담겨져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인당 맞은 편에는 ‘야산 인삼관(野山人蔘館)’이란 인삼 전시·판매실이 있다. 전시관 앞에는 ‘녹용, 인삼 약재 진위 감별’이란 홍보물을 붙여 놓아 방문객들이 한 번씩 손으로 전시품을 만지작거린다. 회향, 패모, 월계화, 천마 등 한약 위품과 진품이 진열되어 있다.

방문객과 관광객 사이에 섞여 난징루를 걷다보면 또 하나의 대형 한약국인 ‘상하이시 제1의약상점’이 나타난다. 1층 목 좋은 곳을 찾으면 어디나 ‘북경 동인당’ 제품이 없는 곳이 없다. 2층에는 여러 가지 한약제품과 함께 서양 의약품들도 판매되고 있다. 필자가 찾은 날이 공휴일이라 그런지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1층 한가한 코너에서는 손님이 구입한 한약을 기계로 얇게 잘라주고 있다. 딱딱한 인삼은 전자렌지에 넣어 약간 열을 가한 후 손으로 온도를 확인하더니 분쇄기에 넣어 가루로 만들어 준다. 흰 가운을 입은 여자 한약사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외에도 상하이에는 300여년의 놀라운 역사를 가진 레이윈상(雷允上) 한약국도 있다.


글ㆍ사진=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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