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조선의 직심법 ‘石虎鍼法(9)’
상태바
전통조선의 직심법 ‘石虎鍼法(9)’
  • 승인 2009.09.12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금선, 윤시진

전금선, 윤시진

contributor@http://


임상치험례
<임상치험례>

◆81세의 피부소양증 남환

고질병일수록 긴 치료기간 반드시 요구

석호침만으로 피부소양증 만성변비 잡아
중풍 후유장애 석호침 시술 여부에 달려
하퇴3혈 등 치료혈 삼아 하지부염좌 완치

81세의 할아버지는 만성변비, 뇌경색 후유증, 피부소양증, 당뇨, 고혈압, 불안증으로 양약을 그야말로 밥 먹듯이 드시던 분입니다. 변비도 너무 심해 하루에 세 번 변비약을 드시고도 관장을 하시고, 피부소양증은 40년이나 됐다고 하시는데 항히스타민제를 먹는 것으로 안되셔서 스테로이드 연고를 로션 바르듯 여기저기 바르셔야 했습니다.

처음 내원했을 때 너무 약을 많이 드시고 연세도 연로한 지라 그냥 1달에 1~2회 중풍 예방 차원에서 병원을 다니시라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나 할머니가 허리디스크가 좋아지시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서 치료해 달라고 하시기에 그럼 과감히 약을 다 끊으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처음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셨지만 일단 제 말을 듣지 않으면 안된다고 협박(?)을 해서 환자를 매일 오게 하였습니다.

지난 12월 초부터 올 5월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다니셨습니다. 치료 결과 당뇨 정상, 혈압 정상, 어지러움증 정상, 대변은 약간 힘들어도 2~3일에 한 번 정도, 가려움증은 아직 좀 있으나 견딜만한 상태로 저녁에 좀 가려우나 잠들면 괜찮아 진다고 합니다. 최근에 친척모임에 가셨는데 친척 분들이 할아버지 혈색이 너무 좋아지셨다고 하셔서 기분도 매우 좋아하십니다.

치료를 하면서 조금씩 학회약물로 안신환을 1주 정도 투약한 것 이외에는 석호침만으로 치료했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식사를 처음부터 잘 하던 분이라 침을 버티면서 병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약을 좋아하지만 긍정적 성격의 소유자라는 점이 증상 개선을 이뤄낼 수 있는 큰 무기가 되었습니다.

◆50대의 견비통 여환

원래 작년에 내원하였다가 침이 너무 아파서 2회 정도 맞고 도망(?) 갔다 친척들이 치료되는 것을 보고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좌측 어깨가 너무 무겁고 통증이 심해서 그동안 타 한의원과 정형외과를 전전하였습니다.

현재 30회 정도 치료하였습니다. 어깨통증도 많이 가라앉아서 환자 말로는 아침에만 약간 불편하다고 합니다.

또한 갱년기가 되면서 살이 찌고 나서 코골이가 너무 심해져 남편이 옆에서 잘 수도 없었고 눈이 안구 건조로 아팠습니다. 소화장애도 동반된 상태였습니다. 현재 코골이와 안구가 까끌거리고 아픈 증상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 증상은 2주 내에 소실되었지요. 치료혈은 경항부 7혈 견부5혈 태양혈 복상3혈 천복하혈입니다. 처음 석호침을 사용하면서 금방 속효가 나지 않을 때 좌절하지 마세요. 통증이 줄지 않아도 치료는 진행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만큼 환자 몸이 많이 나쁜 상태이므로 단순한 것 같지만 치료가 반복되면서 효과가 급진전합니다.

◆급성 뇌경색 발병한 70대 남환

이 할아버지는 급성 뇌경색이 발병해 병원에 1일 입원했다가 퇴원해 본원에 내원하였습니다. 내원 당시 의식이 혼미하고 욕도 하시고 횡설수설 우측 반신 마미증상이 있었고 제대로 몸을 가누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병원에서 MRI 상 뇌경색으로 진단 받았으나 환자 자녀 분이 본원에 신뢰가 두터운 상태라 제 권유로 퇴원하여 본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중풍은 초기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발병에서 얼마나 가까운 시일 안에 석호침으로 시술하느냐에 따라 후유장애 정도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지인들에게는 혹 중풍에 걸리면 저희 한의원에 들려서 응급조치라도 받고 병원에 가길 당부합니다.

어쨌든 이 분은 빠른 시일에 치료를 시작하여 10회 정도의 치료로 정상생활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매달 한 번씩 예방차원에서 내원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치료혈은 경항부7혈 태양혈, 곡지, 인복상혈, 족삼리 백회(사혈) 염천이었습니다. 치료 후 첫날은 몸을 가누기 어려워 자녀 분이 업고 내원하였으나 다음날은 부축해서 오셨고 3일째는 걸어서 손을 잡고 오셨습니다. 4주째부터 그냥 보호자와 내원하였지요. 이 분이 제 말을 믿고 처음부터 빨리 석호침으로 치료하였던 것이 주효하였습니다.

◆하지부염좌로 고생한 남환

이 환자는 내원 당시 1년 동안 하지부염좌로 인한 발목의 통증과 보행장애로 오신 남환이 이었습니다. 거의 1년 간 정형외과와 한의원을 전전하며 치료를 하였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추운 곳에 가면 발목이 금방 시리고 30분 정도 보행하면 통증이 심하고 운동은 전혀 할 수 없고 신경도 무척 예민한 환자였습니다.

물론 이 환자를 쉽게 고치려고 생각하지 않고 기간도 3개월 정도로 길게 잡았습니다. 제가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것은 장기간 치료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는 질환도 있다는 것을 보려드리기 위함입니다.

치료하면서 증상이 점점 좋아지고 나중에 치료를 마칠 때에는 발목이 안 다친 발목에 비해 더 튼튼하게 느껴진다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치료 혈은 독비 하퇴 3혈 그리고 발목 염좌에 사용하는 혈을 사용하였습니다. 처음 1달은 매일, 2번째 달은 2일에 한 번, 3번째 달에는 일주일에 1~2회 내원하면서 치료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당연히 이 환자는 저희 한의원에 단골환자가 되었습니다. 치료하는 동안 빨리 안 낫는다고 투덜대기도 하고 매일 자기 증상을 저한테 브리핑해서 ^^ 저를 피곤하게 하였지만 지금은 제 말을 무척 잘 듣는 환자가 되었습니다

이상으로 석호침법의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침으로 치료가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예후를 모르기 때문에 너무 짧은 기간에 고질을 치료하고자 하는 의사의 욕심이 치료를 중단하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오래 된 병일수록 긴 치료기간을 거쳐야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치료를 하는데 3개월이나 6개월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시리즈 끝>


전 금 선
한의통증제형학회 석호침법 계승위원회
위원장, 서울 양천구 아라야 한의원

윤 시 진
교육위원, 서울 양천구 아라야 한의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