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조선의 직심법 ‘石虎鍼法(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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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조선의 직심법 ‘石虎鍼法(8)'
  • 승인 2009.09.0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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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금선, 윤시진

전금선, 윤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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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체험례
침은 강력한 치료수단이자 유효한 성과 도출

환자 기운 없어 서서히 염전 횟수와 자극 강도 늘려
치료 후 양방검사 받게 했는데 수치 항상 정상 유지
한산모시 곱게 가루 내 궤양부위에 뿌리고 물기 멀리


이번 호와 다음 호에는 그동안 제가 석호침으로 치료한 환자의 임상 예를 올려볼까 합니다. 여러 원장님이 궁금해 하시는 것처럼 과연 석호침법이 임상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치료효과는 얼마나 유지되는가를 알려드리고 싶고, 또한 어떻게 임상에 적용하는지를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미력하나마 낮은 제 글솜씨의 한계를 딛고 연재를 시작하겠습니다.
침은 늘 제가 주장하지만 한의사에게 강력한 치료수단이며 대부분의 경우 단독으로 많은 유효한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방광암 수술 후 계속되는 트림

어느 날 오후 진료 중인데 진료실 밖에서 끊임없이 꺽꺽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유를 알아보니 2달 전에 방광암으로 수술치료를 받은 후 약물을 투약 받고 있는 환자인데 거의 두달 동안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계속-거의 1~2분에 한 번씩- 트림이 올라오고 가슴이 막히는 증상으로 잠도 제대로 못자는 상태로, 그동안 양방병원과 한의원 등에서 위장치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환자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스포츠광인데 갑작스런 방광암 진단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였고 양방약물의 부작용과 식체가 겹쳐 증상이 생긴 것으로 보였습니다.
일단 모든 양방약의 복용을 중단하도록 지시하고 다음의 혈자리를 사용하였습니다. 스트레스-경항부 7혈, 트림과 위장증상-복상3혈과 복하 4혈(지복하혈제외), 상기증-족삼리. 1일 치료 후-트림이 50% 줄었고 죽을 먹게 됨. 2일 치료 후-저녁에 트림이 없이 잠을 잤음. 트림은 하루 4~5회 이내로 회복. 4일 치료 후-가슴에 답답한 증상 50% 이상 호전.
이후 약 2주 간 일요일도 쉬지 않고 치료하여 대부분의 증상이 80% 정도 호전되었습니다.

두 살 짜리 여아의 구토와 설사

18개월 된 여아로, 1달 전에 제사음식을 먹고 구토와 설사가 자주 반복되고 있는 아이였습니다. 최근 1주일 전부터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피부과 치료(항히스타민제)를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아 본원에 내원하였습니다.
가려움증은 심하지 않으나 두드러기가 여러 곳에 크게 나있는 상태였습니다. 식상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로 판단하여 석호침에서 유아치료하는 사봉에서 새끼손가락을 뺀 혈 즉 제 2, 3, 4지 제2절 횡문중에 란세니들로 사혈하였습니다.
1회 치료 후 다음날 두드러기가 완전 소실되었습니다. 그 후 재발 방지를 위해 3회 정도 치료를 더 하였습니다

40대 여성의 류마티스 관절염

올 설날에 4년 전쯤 본원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를 받았던 여자 환자분(40대 후반)이 오셨습니다. 당시 치료를 받은 뒤 전혀 재발하지 않고 지금은 일도 하러 다닌다며 감사하다고 곶감을 사오셨더군요. 의사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40대 여성이 세브란스병원에서 류마티스를 진단 받고 몇 년째 양방약을 복용하다 내원하였습니다. 처음 발병은 추운 날 무리하고 난 다음 관절통이 있었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악화됐던 것 같았습니다.
저는 양방약을 모두 끊게 하고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환자에서 양약을 끊었느니 더 아플 수도 있다는 것을 주지시키고 치료를 시작하였지요. 이 환자는 허리와 어깨. 무릎관절, 발목에도 통증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치료혈은 경항부 7혈과 견부 3혈(견중 견전 견후) 곡지, 슬부 3혈, 발목의 석호침혈을 주로 쓰고 허리는 천요, 인요, 지요혈을 사용하였습니다. 매일 모든 혈을 쓴 게 아니고 경항부 7혈과 곡지, 슬부 3혈은 매일 쓰고 나머지 혈들은 돌아가며 시술하였습니다.
치료기간은 3개월 정도 매일 치료하고, 그 후 4개월째는 2일에 한 번, 5개월째는 일주일에 2번, 6개월째는 1주일에 1번 치료하고 그 후 6개월은 1달에 한 번 내원하여 1여년 간 치료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이 분은 관절 변형이 많지 않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치료를 받으면서 세브란스에서 계속 검사는 받았는데 수치가 항상 정상을 유지했습니다.

70대의 당뇨로 인한 족부괴사

70대 할아버지로 당뇨가 있는 환자인데 발톱을 깎은 뒤 그 부분이 궤양이 되면서 상처가 아물지 않고 깊이가 거의 5미리 폭이 7미리 정도 되는 상처가 있는 상태로 내원하였습니다. 양방에서 3개월 정도 치료했으나 아물지 않아 계속 이 상태가 지속되면 발가락을 잘라야 할지도 모른다고 걱정을 했습니다.
이 환자는 6월경에 오셨는데 3개월 가량 매일 치료 받고 상처가 완전히 나았습니다. 치료 혈위는 독비 하퇴삼혈 충양 태충 그리고 궤양 주변에 오푼 정도씩 침을 놓았습니다. 궤양 부위는 한산모시를 삶아서 햇볕에 말려서 곱게 가루를 낸 뒤 뿌리도록 하였습니다. 되도록 발에 물이 안 들어가도록 목욕할 때도 발을 비닐로 싸매도록 하였습니다.

80대 할머니의 불식, 소화장애

이 할머니는(82세의 공** ) 2008년 8월부터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분입니다. 본원에는 2009년 2월경 내원하였습니다. 그동안 미음과 영양제 주사(포도당등)로 연명하다가 따님의 소개로 본원을 찾은 것입니다.
음식냄새를 거의 맡지 못하고 음식을 먹으면 토하고 속이 답답해 잠을 못 자고 입이 말라서 혀가 새빨갛게 되고 기력이 아주 많이 없었습니다. 요추디스크도 있고 혈압약도 복용 중이고 불면증으로 신경정신과 약도 들었습니다. 우선 모든 약을 끊게 하였습니다. 한약도 안 주었습니다.
기력이 없지만 죽국물(죽을 끊일 때 생기는 물) 정도는 먹고 있었습니다. 아주 조금 하루에 1-2회 국물로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한의원에 가면 기력이 없다고 침을 못 놓을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과감히 모든 약을 끊고 처음에는 신주와 복상 3혈 복하 4혈(지복하혈을 제외한) 족삼리만을 취혈해 놓았습니다. 1주일 정도 지나니 음식냄새가 괜찮아졌습니다. 이때 발효 홍삼액을 1봉지를 가지고 아침 점심 저녁 나눠드시게 하였습니다.
2주 정도 지나니 죽을 조금씩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 때 보위환을 같이 복용하게 하였습니다. 한 5주 정도 되었을 때는 밥을 1/2공기 정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입이 마르던 증세도 사라졌습니다. 3개월 가량 치료하고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해져 시골로 돌아가셨습니다.

전 금 선
한의통증제형학회 석호침법 계승위원회
위원장, 서울 양천구 아라야 한의원

윤 시 진
교육위원, 서울 양천구 아라야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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