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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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40)
  • 승인 2009.09.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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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박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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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학 식물원
6천여종 식물 자라는 일본 최초 식물원

홈피 지난 몇 년간 개화시기 모습 제공
에도막부 약용식물 재배 목적으로 조성
대학 연구 부속식물원이지만 일반 개봉

고이시카와 식물원(小石川植物園)은 도쿄 시내의 도쿄대학과 와세다대학의 중간에서 약간 위쪽에 위치해 있는데 3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동아시아 식물연구의 요람이다. 도쿄대학의 부속시설로써 정확한 이름은 도쿄대학 대학원 이학계 연구과 부속 식물원이지만 일반인에게 쉼터로 개방된 이 식물원은 긴 명칭보다 고이시카와 식물원이라는 간단한 이름으로 친근하다. 도치기(木縣)현 닛코(日光)시에는 이 식물원의 분원도 마련되어 있다.
6천여종 식물 자라는 일본 최초 식물원

16㏊에 이르는 면적에 6,000종이 넘는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수많은 외래식물 뿐 아니라 동아시아 산 침엽수와 활엽수로 유명한 식물원이다. 125만 개의 건조표본을 보유하고 있다는 도쿄대학의 대형 식물표본실도 이 곳으로 옮겨와, 식물과 자연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일본 최초의 식물원이다. 이 약원의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으나 다양한 약용식물의 종을 배치하고 분류를 정확히 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강해 시민들은 물론 연구자들에게도 약용식물의 유익한 정보를 주는 약용식물원이다.

홈페이지(bg.s.u-tokyo.ac.jp)에는 식물들의 개화 상황이 나와있다. 해당 달력을 클릭하면 그 날에 피어있는 식물의 꽃을 사진으로 촬영해 소개한다. 주로 1월~5월 그리고 6월~10월의 달력이 해당된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망라되어 클릭하면 지난 기간의 꽃핀 시기와 식물을 볼 수 있다. 분류표본원, 약원보존원의 식물들에 대한 개화시기도 확인할 수 있다.

정문을 거쳐 나지막한 언덕을 올라가 좌측으로 가면 고풍스런 약원이 나온다. 필자는 이곳을 세 번 찾았다. 세 번의 방문은 꽃 피는 시기가 다른 약용식물을 관찰하기에 적합했다. 이 약원은 도쿄대학이 설립한 것이 아니라 1638년에 도쿠가와(德川) 막부가 설립하였으며 1873년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처음에는 인구가 증가하던 에도 사람들을 위해 막부가 약용식물을 재배할 목적으로 만들었다.

약원에 들어서면 오른편에 목적이 한 아름 서서 방문객을 반긴다. 빨간 줄기와 열매를 보이고 있는 지부자 그리고 구기자 열매도 금방 내린 빗방울에 촉촉이 젖어 예쁜 자태로 영글었다. 영실은 탐스런 열매가 수북이 맺혀 있다. 차분한 자색의 지유 열매도 보이고 아직 꽃이 피어있는 노란꽃의 주인공 산편두에 눈길이 간다.
속 열매가 막 터져나온 것 같은 소연교, 일본에서 창출이라 불리는 Atractylodes japonica와 Atractylodes lancea, 미야토 당귀라 불리는 학명이 꽤 긴 Angelica acutiloba subsp. iwatensis도 있다.

보라색 꽃이 피어있는 천굴채가 이 식물원을 풍성하게 감싸안고 역시 보라색 꽃이 핀 만형자도 벗처럼 보라색이 아름답다. 마편초에도 약한 보라색이 감도는 아담한 꽃이 달려있다. 큼직한 토목향은 이제 때가 되어 열매로 시들어 가고 있다. 박하는 아직 하얀꽃이 피어있다. 한방기, 감차, 두릅나무, 독활, 오가피, 황련, 회향, 백지, 오약, 마황, 토청목향, 마두령, 천궁, 백두옹, 모량, 작약, 하고초, 천문동, 여로, 모근, 어성초, 삼백초, 인진호, 홍화,목방기 꽃 그리고 뿌리를 권삼으로 쓰는 범꼬리도 보인다.
이 식물원은 도쿄 전철인 마루노우치(丸ノ內)선의 묘가다니(茗荷谷)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다.

글ㆍ사진=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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